나의 이야기

[스크랩] 제몸에 좋은 누룽지(補身灼食)

arang 2519 2018. 4. 8. 13:12

               제몸에 좋은 누룽지(補身灼食)

어떤 총각 둘이서

 친하게 지냈는 데 한 친구가 어쩐 일인지 늘

다 죽어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야, 나 기운 없어 죽겠다."


"젊은 녀석이

 만나기만 하면 그런 소리나 해대고,

 안됐다. 대체 왜 그래?"


"너도 내 입장이 되어 봐라.

 너야 부모님 밑에서 잘 먹고 지내지만 나야

 어디 그러냐?  

아버지 어머니

다 돌아가시고 형수 밑에서 얻어먹는데."
"형수가 굶기기라도 해?"


"굶기기야 하겠냐?

밥을 준다는 게 맨 날 눌은밥이야. 이젠

누룽지만 보면 신물이 난다."

그 말을 들은

 친구는 가만히 생각하더니 좋은 꾀를 하나 궁리해 냈다.
"너 걱정하지 마라. 좋은 수가 있다."


"어떻게 하는 데?"
"아무 생각말고 내일 아침 내가 갈 테니까 미리

변소에 가서 쭈그리고 앉아 있기나 해라.  


그리고

내가 묻는 말에 시키는 대로

대답이나 하면 돼."


친구는

어떻게 어떻게 하라고 이른 후 돌아갔다.

 다음날 그 친구가 찾아왔다.


"아주머니,

안녕하십니까 ? 그런데 얘는 어디 갔습니까?"
"도련님은 변소에 가셨는데 좀 기다리시죠."


"아닙니다.

제가 볼 일이 좀 급해서요. 거기 가서

이야기하면 되겠네요."


친구는

변소 앞에 가서 큰 소리로 이야기했다.


"야, 너 물건

한번 되게 크다. 요새 무얼 먹는데 그래?"
"맨 날 누룽지지 뭐,"


"야 너 눌은밥

 한 해 먹고 이렇게 커졌으니, 한 해만

더 먹으면 방망이만 하겠다."


형수는

 부엌에서 밥하다 말고 이 소리를

 다 들었다.


그리고

그 이후부터 다시는 시동생에게

누룽지를 주지 않았다.

그 좋은

누룽지는 매일 매일 형님 차지가

 되고 말았다.



출처 : 디벨로퍼아카데미(부동산개발.분양.시행.건축.금융)
글쓴이 : 안병관시샵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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