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HEALTH INTERVIEW] “허리 펴고 가슴 열면 무병장수 문제 없죠”

arang 2519 2013. 9. 3. 13:28

각종 첨단 의학이 발달한 시대에 맨손체조만 잘해도 암은 물론 당뇨까지 깨끗이 낫는다? 대개 사람들은 김철 몸살림운동본부 상임지도위원의 말을 궤변으로 치부한다. 하지만 몸 살림 운동을 보름만 실천해보면 몰라보게 건강해진 자신을 보고 놀란다. 법륜 스님도 김석동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도 몸 살림 운동 마니아가 됐을 정도. 김 위원이 밝히는 몸 살림 운동 실천법을 들어봤다.

"말기 암에 걸린 100명 중에 7명이 살아남았어요. 이들은 시골로 요양 가서 밤하늘의 별을 보며 죽을 날만 꼽고 있었죠. 그런데 병이 악화되기는커녕 점점 좋아졌지요. 뒷짐 지고 허리를 편 채로 가슴을 여니까 병이 싹 없어진 거예요."

건강해지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한국인에게 체조 하나로 몸을 살릴 수 있다고 가르치는 남성이 있다. '몸살림운동본부' 김철 상임지도위원의 건강법에는 그 흔한 뛰기나 구르기조차 없다. 그저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가슴을 펴는 게 전부다. 허리가 틀어져 몸이 굽어지면 인간은 병들고, 반대로 자세만 바르면 큰 병에 걸리지 않고 무병장수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더 나아가 큰 병에 걸렸더라도 몸만 바로 펴면 쉽게 회복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해답은 자연치유력에 있다. 허리가 똑바로 서있고 가슴이 제대로 펴져 있으면 공명이 트여 자연치유력이 극대화되는데, 이때 오장육부가 건강하게 제 역할을 다하고 질병 없이 천수(天壽)를 누릴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반대로 허리가 틀어지면 균형이 깨져 한쪽으로 기울어지고, 몸을 구부리게 되니 오장육부가 아래로 처져 문제가 생긴다.

"인간의 몸은 진화하면서 직립하도록 만들어졌어요. 그런데 문명이 발달하면서 점차 몸을 구부리게 됐죠. 푹신한 침대는 허리를 굳게 해요. 근래 들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이 보편화하면서는 더 말할 것도 없이 자세가 나빠졌고요. 몸 살림 운동은 기마민족의 후예로 돌아가고자 하는 움직임이라고 보면 됩니다."

'몸 살림 운동법'은 불가(佛家)와 선가(禪家)에서 내려온 비법으로 알려져 있다. 김 위원은 1970년대 중반 군 제대 후 강원도 평창에서 스승인 무애 스님을 우연히 만나 4년간 몸 살림 운동을 익혔다. 이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2005년 다시 한국에 정착, 서울 광화문에 첫 수련원을 세우며 운동법을 체계화시켰다.

김 위원이 오늘날 전도사가 된 데는 놀라운 자신의 체험이 있었다. 40대 초반 미국에서 사업할 당시 오십견으로 팔이 안 돌아가서 너무 고통스러웠다. 그때 무애 스님의 가르침이 떠올라 팔이 아파도 끝까지 올려 '탁' 소리가 날 정도로 쳤더니 신기하게 하나도 아프지 않고 멀쩡해졌다. 이 경험 이후 몸 살림 운동에 매료돼 수련한 결과, 지금껏 30년이 넘도록 병원 한 번 가본 적이 없다.

이후 '디스크는 없다', '몸의 혁명' 등 책을 썼고, 이 운동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자 2008년 사단법인 '몸살림운동분부'라는 비영리단체를 발족했다. 현재 전국에 회원 수만 4만여 명에 이른다.

법륜 스님이나 김석동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 역시 몸 살림 운동 마니아다. 법륜 스님은 최근 법회에서 건강하게 전국을 다닐 수 있는 비결로 몸 살림 운동을 꼽았다. 스님은 대중 앞에서 "김 위원이 알려준 운동을 한 뒤 허리와 어깨 통증에서 벗어났다"고 했다. 김석동 전 위원장도 몸 살림 운동으로 요통에서 벗어난 뒤 '이게 바로 기적'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단다. 그 외에 많은 기업 총수, 정치인들이 이 수련을 하며 건강을 관리한다고 말했다.

"현대인들은 너무 편한 것을 원해요. '나는 가만히 있을 테니 네가 고쳐줘' 하는 식이지요. 몸은 스스로의 노력으로 지키는 겁니다. 다이어트나 변비 등 가벼운 질병부터 암, 당뇨, 파킨슨병까지 병원에 가지 않아도 자신이 고칠 수 있어요. 몸 살림 운동을 꾸준히 한 60대가 11년 만에 생리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스스로 경험하지 않고서는 절대 믿을 수 없지요."

자기 전 방석 깔고 누워 15분, 하루 피로가 싹~

김 위원은 몸 살림 운동법으로 '방석 운동'과 '걷기 운동'을 꼽는다. 방석 운동은 뒤로 굽어 일(一)자 모양이 된 허리가 원래의 모양대로 만곡, 즉 에스(S)자를 이루게 해주는 운동이다. 방석을 접어 접힌 면이 엉치뼈 바로 위에 오게 하고, 나머지 부분은 등 쪽으로 오게 허리를 베고 눕는다. 다리는 펴고 팔은 위로 올려 편안히 놓는다. 이 상태로 10분 정도 누워 있는다. 일어날 때는 곧바로 일어나지 말고, 반드시 몸을 한쪽으로 돌려 엎드린 후 엉덩이부터 위로 올려 일어난다. 방석 운동은 자기 전에 하는 것이 가장 좋은데, 허리를 펴도록 해주고 온몸의 긴장을 이완시켜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도와준다.

아침 운동으로 좋은 걷기 역시 척추를 S자로 만들어준다. 어깨를 펴주어 심장과 폐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오장육부로 통하는 신경이 트이게 해 고관절 주변의 근육을 강화시키고 필요 없는 근육은 없애준다.

먼저, 어깨를 으쓱해 들어 올린 몸 뒤로 양손을 깍지 껴서 밑으로 내린다. 이 상태에서 힘을 빼고 팔꿈치를 뒤로 가볍게 당겨준다. 고개를 살짝 들어 시선이 먼 곳을 향하게 하고 20분 동안 제자리걸음을 한다.

"오랜 시간에 걸쳐 틀어지고 굳어진 몸을 순간적인 교정으로 원상태로 되돌릴 순 없어요. 몸 살림 운동만 꾸준히 해도 평생 건강이 보장된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남녀노소 모두 하루에 걷기 숙제 20분과 방석 숙제 10분은 꼭 하는 것이 좋아요."

그는 척추 운동은 여성들에게 필수라고 권했다. 부인병의 90% 이상은 출산할 때 치골이 틀어져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치골이 틀어지면 생리통, 생리불순, 자궁근종 등이 온다. 요즘에는 중고등학생이나 미혼 여성들도 스케이트나 스키를 타고 운동 중에 심하게 넘어지며 치골이 틀어진다. 피부 관리를 받지 않아도 허리를 펴면 피부도 좋아진다. 흉추 4·5·6번은 내분비 계통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건강하면 자신만만 인생…활력 넘쳐 지방 강연 거뜬

김 위원은 요즘 길을 걷다가도 어깨가 비틀어져 있거나 제대로 서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부터 든다. 입 밖으로 "아이쿠, 저 아주머니 어떡해" 하는 탄식이 절로 흘러나온다. 현재 살고 있는 강원도 홍천에서 만난 노인들이 병원 23곳을 기본적으로 순회한 뒤에야 수련원을 찾는다는 사실을 알고부터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운동을 알려야겠다는 사명감이 생겼다.

"아픈 사람들은 아주 간절합니다. 천금을 가지고 있어도 몸이 아프면 활용할 방법이 없잖아요. 또 아픈 사람들은 돈을 쥐고 안 놓으려고 하죠. 반대로 건강하면 여유로워집니다. 자신만만하게 인생을 사는 거죠. 건강을 잃으면 다 잃은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게 틀린 말이 아닙니다."

올해로 65세인 김 위원은 이날도 인터뷰를 위해 강원도 홍천에서 서울로 먼 걸음을 했다. 그는 내일도, 모레도 지방 강연 등 일정이 빽빽하다며 스케줄 표를 들췄다. 주름 없이 밝은 안색과 유쾌한 성격은 그의 내공을 그대로 보여줬다. 주변 사람들은 이 나이에도 안경 없이 신문 읽는 걸 제일 부러워한다고.

그는 "스스로 내 몸을 바로 세웠기에 가능한 일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아는 것을 나눠줄 수 있어 행복하고 성공한 삶"이라고 자평하며 "그동안 밥 안 굶고 열심히 살았으니 더 이상 개인적인 꿈은 없다. 앞으로 우리 사회에 몸 살림 운동이 더 확산돼 아픈 사람이 없어지면 더 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 창조경제가 화두지요. 다이어트다, 건강검진이다 하며 약이나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요. 기본적인 운동만으로 건강해진다면 그런 곳에 사용되는 사회적 비용도 줄어들겠죠."

1. 온몸 운동

팔을 제외한 전체 관절의 마디를 풀어주고 제자리를 잡게 한다. 사무실이나 학교에서 책상에 오래 앉아 공부나 일을 하고 일어설 때 이 운동을 하면 좋다.

① 발을 어깨너비로 벌려 서고 고개를 15도 정도 위로 든다. 허리를 세우고 가슴을 편다.

② 양손은 깍지를 낀 후 배 앞에 주먹 하나 들어갈 정도 거리를 두고 놓는다. 엄지손가락을 서로 맞대어 삼각형 모양을 이루게 한다.

③ 발을 바닥에서 떨어지지 않게 밀착시키고 발목에서 머리까지 온몸을 좌우로 가볍게 돌린다.

④ 배에서 가슴 높이까지 손의 높이를 바꾸어 가며 수시로 반복한다.

2. 서서 허리 굽히기

엉치뼈의 제자리를 잡아주고 허리와 골반 근육의 연성을 강화하며 허리 근육을 위와 아래로 재배열해 주는 동작이다.

① 발을 어깨너비로 벌리고 선 상태에서 몸의 긴장을 풀고 양손을 편안히 내려뜨린다.

② 손바닥을 천장을 향하게 하고 가슴 앞까지 끌어올리면서 숨을 천천히 들이마신다.

③ 손바닥을 지면을 향하도록 뒤집고 숨을 내쉬면서 허리를 굽힌다.

④ 허리를 완전히 굽힌 상태에서 5초 정도 머문 후 숨을 마시면서 상체를 일으켜 뒤로 젖힌다.

⑤ 여기까지의 동작을 한 번 더 반복한다.

3. 앉아 척추 세우기

일상생활을 하면서 앞으로 구부러지는 등의 편향된 자세에 익숙해진 근골과 그에 따른 신경을 바로잡아 준다.

① 책상다리나 반가부좌 중에 편한 자세로 앉아 몸의 긴장을 풀고 허리를 앞쪽으로 당겨와 바로 세운다.

② 어깨를 으쓱해서 뒤로 넘김과 동시에 양손은 뒤로 깍지를 껴서 허리 밑으로 쭉 내린다. 깍지를 낀 손목이 직각이 되게 하고 손은 엉덩이에 붙인다.

③ 어깨에 들어가 있는 힘을 빼고 대신 깍지를 낀 손에 힘을 주어 팔꿈치를 가운데로 모아 그 힘으로 어깨를 당겨 펴지게 한다. 고개는 위로 15도 정도로 들고 있어야 한다.

④ 이 자세를 완성하면 가슴과 어깨가 완전히 펴지고 허리는 안으로 살짝 들어가 만곡을 이루게 된다. 그리고 어깨와 고관절을 이은 선이 지면과 수직이 돼 매우 안정된 자세가 된다. 고개를 15도 정도 들고 적어도 5분 이상 앉아있도록 한다.

이윤경 기자 ramji@hankyung.com

사진 서범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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