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여래와 석가모니불 - 사나트 쿠마라와 고타마 붓다
법화경 15 종지용출품
1.이 때에 다른 방위의 국토에서 오신 모든 보살마하살께서는 팔 항하사 수보다 지났소이다. 대중 가운데에서 일어나 서시어 합장하시고 절을 하시고는 부처님께 아뢰어 말씀하시되, [세존이시여, 만약 저희들이 부처님께옵서 멸하신 뒤에 이 사바세계에 있으면서, 부지런히 정진을 더하며 이 경전을 두호하여 가지고 읽고 외우며 써서 공양할 것을 들어 주신다면, 마땅히 이 땅에서 널리 설하오리다.]
이 때에 부처님께옵서 모든 보살마하살 대중에게 이르시되, [그칠지어라. 착한 남자여, 너희들이 이 경을 두호하여 가지기를 기다리지 아니하나니, 까닭은 무엇인가 하면, 나의 사바세계에는 스스로 육만 항하사들의 보살마하살이 있고, 하나하나의 보살에게는 각각 육만 항하사 권속이 있거늘, 이 모든 사람들이 내가 멸한 뒤에 능히 이 경을 두호하여 가지고 읽고 외우며 설할 것이니라.]
부처님께옵서 이러한 말씀을 하실 때에 사바세계의 삼천대천국토는 땅이 모두 진동하여 갈라지더니, 그리고는 그 가운데에서 헤아릴 수도 없는 천만억 보살마하살이 계시어 같은 데에 솟아나오셨소이다.
이 모든 보살의 몸은 모두 금빛이고, 서른두 가지 형상이며, 헤아릴 수 없는 밝은 빛이라. 먼저 다 이 사바세계의 아래에 계시어 이 경계의 허공 가운데에 머무시다가, 이 모든 보살께서 석가모니 부처님께옵서 말씀하시는 바의 음성을 듣자옵고 아래로부터 떠나오시되, 하나하나의 보살께서는 모두 바로 대중의 창도의 우두머리이시니, 각각 육만 항하사의 권속을 거느리셨거늘, 하물며 오만, 사만과 삼만, 이만과 일만 항하사 들의 권속만 거느린 자이겠소이까.
하물며 다시 이에 일 항하사와 반 항하사와 사분의 일에 이르러며, 이에 천만억 나유타분의 일에 이르럼이겠소이까.
하물며 다시 천만억 나유타 권속뿐이며, 하물며 다시 억만의 권속뿐이며, 하물며 다시 천만, 백만에서 이에 일만에 이르러며, 하물며 다시 일천, 일백에서 이에 일십에 이르러며, 하물며 다시 다섯, 넷, 셋, 둘, 하나의 권속만 거느린 자뿐이겠소이까.
하물며 다시 홀몸으로 멀리 떠나는 행을 즐기시는, 이와 같은 이들의 많은 이는 헤아릴 수 없고 가도 없어서, 산수의 비유로는 능히 알지 못할 바이었소이다.
이 모든 보살께서 땅으로부터 나오시기를 마치고는 각각 나아가시어, 허공의 일곱 가지 보배로 된 묘한 탑의 다보 여래와 석가모니 부처님의 거처에 이르시고는, 두 세존을 향하시어 머리와 얼굴로 발에 절을 하시고, 그리고 또 모든 보배나무 아래의 사자자리 위, 부처님의 거처에 이르시어 또한 모두 절을 하시고, 오른쪽으로 세 번 둘러서 도시고는 합장하시고 공손히 공경하사, 모든 보살의 가지가지 찬탄하는 법으로써 찬탄하시고, 한 쪽에 머물러 계시면서, 기뻐하시고 즐거워하시며 두 세존을 우러러 바라다보셨소이다.
이 모든 보살마하살께서 처음 솟아나오셔서부터 모든 보살의 가지가지 찬탄하는 법으로써 이에 부처님을 찬탄하시니, 이와 같은 시간이 오십 소겁이 지났소이다.
이 때에 석가모니 부처님께옵서는 묵묵히 앉아 계시었고, 그리고 또 모든 사중도 또한 모두 묵묵히 하기를 오십 소겁이었는데, 부처님의 신력의 까닭으로 모든 대중으로 하여금 한나절과 같이 생각케 하였소이다.
2.이 때에 사중은 또한 부처님의 신력의 까닭으로써 모든 보살이 헤아릴 수 없는 백천만억 국토의 허공에 두루 가득함을 보았소이다. 이 보살의 많은 이 가운데에는 네 분의 인도하는 스승이 계시니,
첫째 이름은 상행이시고,
둘째 이름은 무변행이시며,
셋째 이름은 정행이시고,
넷째 이름은 안립행이시었소이다.
이 네 분 보살께서는 그 많은 이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우두머리로서 창도의 스승이시니, 대중 앞에 계시며 각각 같이 합장하시고, 석가모니 부처님을 우러러 뵈옵고 그리고는 문안을 여쭈어 말씀하시되, [세존이시여, 병환이 적으시며, 뇌로움도 적으시며, 편안하시고 즐거우신 행을 하시옵니까. 아니 하시옵니까. 응당히 제도할 바의 자는 가르침을 쉽게 받으옵나이까. 아니옵나이까. 세존으로 하여금 피로를 내시게 하지는 아니하나이까.]
그 때 네 분의 큰 보살께서 이에 게송으로 설하시어 말씀하시되,
세존께옵서는 편안하시고 즐거우시며,
병환도 적으시고 뇌로움도 적으시며,
중생을 가르쳐 교화하심에는 피곤과
싫증을 얻으심은 없으시며, 또 모든 중생은
교화를 쉽게 받으나이까. 않으나이까.
세존으로 하여금 피로함을 내시게 하지는 않으나이까.
이 때 세존께옵서 보살 대중 가운데에서 이런 말씀을 하시되, [그와 같고 그와 같으니라. 모든 착한 남자여, 여래는 편안하고 즐거우며, 병도 적고 뇌로움도 적으며, 모든 중생들로 가히 교화하여 제도하기가 쉬워서 피로함이 있음이 없노라. 까닭은 무엇인가 하면, 이 모든 중생은 세세로 이미 오면서 항상 나의 교화를 받았으며, 또한 지난 예전에 모든 부처님을 공손히 공경하고 존중하였으며, 모든 착한 근본을 심음이라. 이 모든 중생이 처음 나의 몸을 보고, 내가 말한 바를 듣고는 곧 모두 믿어서 받아 여래의 지혜에 들었나니, 먼저 소승을 배워서 닦고 익힌 자는 제외하느니라. 이와 같은 사람도 내가 지금 또한 이 경을 얻어듣게 하여 부처님 지혜에 들게 하느니라.]
그 때 모든 큰 보살께서 이에 게송으로 설하시어 말씀하시되,
좋으시고 좋으시며, 큰 영웅이신 세존이시여,
모든 중생들을 가히 쉽게 교화하시어 제도하시오니,
능히 모든 부처님의 심히 깊은 사리에 밝은
지혜를 물어서, 듣기를 마치고는 믿어 행함이니,
저희들도 따라서 기뻐하나이다.
그 때에 미륵보살과 그리고 또 팔천 항하사의 모든 보살의 많은 이께서 모두 이런 생각을 하시되, [우리들이 예로부터 이미 오면서, 이와 같은 큰 보살마하살의 많은 분께서 땅으로부터 솟아나오시어, 세존 앞에 머무시면서 합장하시며 공양하시고, 여래께 문안을 여쭈심을 보지도 못하였고, 듣지도 못하였도다.]
때에 미륵보살마하살께서 팔천 항하사의 모든 보살들의 마음에 생각하시는 바를 아시며, 아울러 스스로 의심하는 바를 끊고자 하시어,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시고 게송으로써 여쭈어 가라사대,
헤아릴 수 없는 천만억 대중의 모든 보살은
옛적에는 일찍이 보지도 못한 바이오니,
원하옵건대, 양가지가 흡족하시고
높으신 분께옵서는 설하여 주시옵소서.
이들은 어느 곳으로부터 왔으며, 어떠한 인연으로
모였나이까. 거대한 몸에 큰 신통과 사리에 밝은
지혜는 생각으로 논의하기 어려우며,그 뜻과 생각이
굳고 단단하여 크게 욕되는 것을 참는 힘이 있으며,
중생이 보기를 즐거워하는 바이니, 어떠한 곳으로부터
오게 되었나이까. 하나하나의 모든 보살이
거느린 바의 모든 권속의 그 수를 헤아림이란
있을 수 없어서 항하사들과 같으며,
혹 어떤 큰 보살은 육만 항하사를 거느리며,
이와 같은 모든 대중이 한마음으로
부처님의 도를 구하며, 육만 항하사의 이 모든
큰 스승들이 함께 와서 부처님께 공양하고,
그리고 또 이 경을 두호하여 가지며
오만 항하사를 거느리니, 그 수는 이보다 지나며,
사만과 그리고 또 삼만이며, 이만과 일만에 이르러며,
일천과 일백 들로 이에 일 항하사에 이르러며,
절반과 그리고 또 삼 사분과 억만분의 일이며,
천만 나유타 만억의 모든 제자와, 이에
반억에 이르럼의 그 수는 다시 위의 것을 지나며,
백만에서 일만에 이르럼과 일천과 그리고 또 일백이며,
오십과 더불어 일십에서 이에 셋, 둘, 하나에 이르러며,
혼자 몸으로 권속도 없이 홀로 살기를 즐기는 자가
함께 와서 부처님의 거처에 이르니, 그 수는
점점 위보다 지나옵니다. 이와 같은 모든 대중을
만약 사람이 수를 헤아림을 행한다면, 항하사 겁을
지나도 오히려 능히 다 알지 못하오리다.
이 모든 큰 위엄과 덕의 정진하는 보살 많은 이에게
누가 그를 위하여 법을 설하시어 가르쳐 교화하시어
성취하게 하셨으며, 누구를 따라 처음에
마음을 일으켰고, 어느 부처님의 법을
드러내어 찬양하였으며, 누구의 경을 받아 가져서
행하였고, 어떤 부처님의 도를 닦아 익혔나이까.
이와 같은 모든 보살의 신통과 큰 지혜의 힘으로,
사방으로 땅이 진동하고 갈라져서 모두 가운데로부터
솟아나오니, 세존이시여, 저희는 옛적으로부터 오면서
일찍이 이런 일을 보지 못하였사옵니다.
원하옵건대, 그 좇아온 바 국토의 명호를
설하시어 주시옵소서. 저는 항상 모든 나라를
여행하였으되, 일찍이 이렇게 많은 이를
보지 못하였사오며, 저는 이 많은 이 가운데에서
한 사람도 알지 못하겠나이다. 홀연히 땅으로부터 나왔나니,
원하옵건대, 그 인연을 설하여 주시옵소서.
지금 여기의 큰 모임에 헤아릴 수 없는 백천억의
이 모든 보살들이, 모두 이러한 일과
이 모든 보살 많은 이의 처음과 끝의 인연을
알고자 하옵나이다. 헤아릴 수 없으신
덕의 세존이시여, 오직 원하옵건대,
대중의 의심을 끊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 때에 모든 부처님께옵서 각각 시자에게 이르시되, [모든 착한 남자여, 우선 잠깐만 기다릴지니라.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은 가로되 미륵이니라. 석가모니 부처님께옵서 수기 주신 바이니, 차후에 부처님을 지으리니와, 이미 이 일을 물었으니 부처님께옵서 지금 답하시리라. 너희들도 스스로 마땅히 이로 인하여 들음을 얻으리라.]
이 때에 석가모니 부처님께옵서 미륵보살에게 이르시되, [착하고 착하도다. 아일다여, 능히 부처님께 이와 같은 큰 일을 물었도다. 너희들은 마땅히 같이 한마음으로 정진의 갑옷을 입고 굳고 단단한 뜻을 일으킬지니라.
여래는 지금 모든 부처님의 사리에 밝은 지혜와, 모든 부처님의 마음대로 되는 신통의 힘과, 모든 부처님의 사자가 분발하여 빠름과 같은 힘과, 모든 부처님의 위엄스럽고 용맹하시며 큰 세력의 힘을 나타냄을 일으켜서 펴 보이고자 하느니라.]
그 때에 세존께옵서 거듭 이 뜻을 펴시고자 하시어 이에 게송으로 설하시어 말씀하시되,
마땅히 한마음으로 정진할지니라.
내가 이 일을 말하고자 하노니,
의심하여 뉘우침 가짐을 얻지 말지니라.
부처님의 지혜는 생각으로 논의하기 어렵나니,
너는 지금 믿는 힘을 내어 참고 착한 가운데 머물면,
옛적에는 듣지도 못한 바의 법을 지금 모두
마땅히 얻어들으리라. 내가 지금 너를
편안하도록 위로하노니, 든든히 여겨 의심과
두려움을 품지 말지니라. 부처님은 진실한 말씀
아닌 것이 없으며, 사리에 밝은 지혜는 가히
헤아리지를 못하느니라. 얻은 바의 제일의 법은
심히 깊어서 분별하지도 못함이니,
이와 같은 것을 지금 마땅히 설하노니,
너희들은 한마음으로 들을지니라.
이 때에 세존께옵서 이 게송을 설하시기를 마치시고 미륵보살에게 이르시되, [내가 지금 이 대중에서 너희들에게 펴서 이르노라. 아일다여, 이 헤아릴 수 없고 수가 없는 아승지의 모든 큰 보살마하살이 땅으로부터 솟아나왔으니, 너희들은 옛적에 보지 못한 바의 자이니라. 내가 이 사바세계에서 [위없이 높고 바르며 크고도 넓으며 평등한 깨달음]을 얻기를 마치고는, 이 모든 보살을 가르쳐 교화하여 보여서 인도하고, 그 마음을 고르게 굴복시켜 도에 뜻을 일으키게 하였나니, 이 모든 보살이 모두 이 사바세계 아래의 이 경계 허공 가운데 머물면서 모든 경전을 읽고 외워서 통리하였으며, 깊이 헤아리고 분별하여 바르게 기억하고 생각하였느니라.
5.아일다여, 이 모든 착한 남자들이 많은 이에 있으면서도 말하는 바가 많이 있는 것을 즐기지 않고, 항상 고요한 곳을 즐기며, 부지런히 정진을 행하되 일찍이 쉬지 아니하였으며, 또한 사람과 하늘에 의지하여 머물지도 아니하고, 항상 깊은 지혜를 즐기어 막히고 걸리는 것은 있음이 없으며, 또한 항상 모든 부처님의 법을 즐겨 한마음으로 정진하여, 위없는 지혜를 구하느니라.]
그 때에 세존께옵서 거듭 이 뜻을 펴시고자 하시어 이에 게송으로 설하시어 말씀하시되,
아일다여, 너는 마땅히 알지니라.
이 모든 큰 보살이 수없는 겁으로부터 오면서
부처님의 사리에 밝은 지혜를 닦고 익혔느니라.
이는 다 내가 교화한 바이며, 큰 도의 마음을
일으키게 한 것이니라. 이들은 바로 나의 아들이니,
이 세계를 의지하여 머물며, 항상 [옷과 음식과 집에 대한
탐착을 버리고 몸과 마음을 수행하는 일]을 행하며,
뜻은 고요한 곳을 즐기어 대중의 시끄러움과
어지러움을 버리고 말 많은 것을 즐기지 아니하나니,
이와 같은 모든 아들들이 나의 도법을 배우고 익히며,
밤낮으로 항상 정진하여 부처님의 도를
구하기 위한 까닭으로, 사바세계 아래 바위의
허공 가운데에 머물러 있느니라.
뜻과 생각하는 힘이 굳고 단단하여 항상 부지런히
사리에 밝은 지혜를 구하며, 가지가지 묘법을 설하되,
그 마음이 두려울 바 없느니라.
내가 가야성 보리수 아래 앉아 가장 바른 깨달음
이룸을 얻고서 위없는 법륜을 굴리고, 그리하여
이에 이를 가르쳐 교화하여 처음으로 도의 마음을
일으키게 하였나니, 지금은 모두 물러나지 않는
데에 머물렀으며, 다 마땅히 부처님 이룸을 얻느니라.
내가 지금 진실한 말을 설하노니, 너희들은
한마음으로 믿을지니라. 나는 멀리 오래부터 오면서
이들의 많은 이를 가르쳐 교화하였느니라.
이 때에 미륵보살마하살과 그리고 또 수없는 모든 보살들께서 마음에 의심하여 미혹함을 내시고, 일찍이 있지 아니하였던 것을 괴이하게 여기시어 그리고는 이런 생각을 하시되, [어찌하여 세존께옵서는 적은 시간에 의거하여, 이와 같이 헤아릴 수도 없고 가도 없는 아승지의 모든 큰 보살을 가르쳐 교화하시어, [위없이 높고 바르며 크고도 넓으며 평등한 깨달음]에 머물게 하셨겠는가.]하시고, 곧 부처님께 아뢰어 말씀하시되, [세존이시여, 여래께옵서 태자이실 때 석씨 궁궐을 나오시어, 가야성 가기가 멀지 않은 도량에 앉으셔서 [위없이 높고 바르며 크고도 넓으며 평등한 깨달음] 이룸을 얻으시고, 이로부터 이미 오심이 비로소 사십여 년이 지났나이다. 세존께옵서는 어찌하여 이 적은 시간에 크게 부처님의 일을 하시어, 부처님의 세력과 부처님의 공덕으로써, 이와 같은 헤아릴 수 없는 큰 보살의 많은 이를 가르쳐 교화하시어, 마땅히 [위없이 높고 바르며 크고도 넓으며 평등한 깨달음]을 이루게 하시나이까.
세존이시여, 이 큰 보살의 많은 이를 가령 어떠한 사람이 천만억겁토록 세어도 능히 다하지 못하며, 그 가를 얻지도 못하오리다. 이들은 오래되고 멀리 이미 오면서 헤아릴 수 없고 가없는 모든 부처님의 거처에서, 모든 착한 근본을 심어 보살도를 성취하고 항상 깨끗한 행을 닦았을 것이니,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일은 세상에서 믿기 어려운 바이옵니다.
6.비유하옵건대, 얼굴이 아름답고 머리도 검고 나이는 스물다섯 살 되는 어떤 사람이, 백 살이나 된 사람을 가리켜서 [이는 나의 아들이다.]고 말하고, 그 백 살 된 사람도 또한 나이 젊은이를 가리켜서 [이 분은 나의 아버지다. 저희들을 낳아서 기르셨다.]고 말하면, 이 일은 믿기가 어려웁나이다.
부처님께옵서도 또한 이와 같으시어, 도를 얻으셔서 이미 오신 저의 그 사실은 오래지 않사옵고, 이 대중의 모든 보살들은 이미 헤아릴 수 없는 천만억겁토록 부처님의 도를 위한 까닭으로 부지런히 정진을 행하여, 헤아릴 수 없는 백천만억 삼매에 잘 들어가고 나오며 머물고, 큰 신통을 얻고 오래 범행을 닦아, 능히 차례차례로 모든 좋은 법을 잘 익혀서 문답하는데 훌륭하여 사람 가운데의 보배이니, 일체 세간에 심히 드물게 있음이온데, 오늘날 세존께옵서 바야흐로 이르시되, [부처님이 도를 얻었을 때에 처음으로 마음을 일으키게 하여, 가르쳐 교화하여 보여서 인도하고, 하여금 [위없이 높고 바르며 크고도 넓으며 평등한 깨달음]으로 향하게 하였다.]하시오니, 세존께옵서는부처님을 얻으시온 지는 오래이시지 않사온데 이러하신 큰 공덕의 일을 능히 지으시나이까.
저희들은 비록 다시 부처님께옵서 마땅하신 것을 따라 설하옵신 바와, 부처님에게서 나오신 바의 말씀은 일찍이 허망하지 않사오며, 부처님께옵서는 아실 바를 모두 다 통달하셨음을 믿사옵니다. 그러하오나 새로 뜻을 일으킨 모든 보살은 부처님께옵서 멸하신 뒤에, 만약 이 말씀을 듣고 혹은 믿어서 받지 아니하여, 그리고는 법을 깨뜨리는 죄업의 인연을 일으키옵니다. 오직 그러하오니, 세존이시여, 원하옵건대, 풀어 말씀하시어 저희들의 의심을 버리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고 또 미래 세상의 모든 착한 남자가 이 일을 듣기를 마치고는 또한 의심을 내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7.그 때에 미륵보살께서 거듭 이 뜻을 펴시고자 하시어 이에 게송으로 설하시어 말씀하시되,
부처님께옵서 옛날 석종로부터 출가하시어
가야 가까운 데의 보리수에 앉으셨으니,
그리하시어 오심이 아직 오래지 않으시온데,
이 모든 부처님의 아들들의 그 수는 가히 헤아리지
못하나이다. 오래도록 이미 부처님의 도를 행하여
신통의 힘에 머무르며, 보살도를 잘 배워서 세간법에
물들지 아니하는 것이, 연꽃이 물에 있음과 같으나니,
땅으로부터 솟아나와서 모두 공손히 공경하는 마음을
일으켜 세존 앞에 머무나이다. 이 일은 생각으로 논하기
어려웁나니, 어찌하여야 이에 가히 믿으오리까.
부처님께옵서 도를 얻으심은 몹시도 가까웁고,
성취하신 바는 심히 많으시오니, 원하옵건대,
많은 이의 의심을 버리기 위하여 진실과 같이
분별하셔서 말씀하시옵소서. 비유하옵건대,
나이가 비로소 스물다섯인 젊고 씩씩한 사람이,
머리는 희고 얼굴은 주름진 백세 된 아들되는 사람을
가리키며, [이들은 내가 낳은 바다.]하고,
아들도 또한 말하기를 [이 분은 아버지다.]고 하면,
아버지는 젊고 그리고는 아들은 늙었으니,
온 세상이 믿지를 아니할 것과 같사옵나이다.
세존께옵서도 또한 이와 같으시어,
도를 얻으시어 오심은 심히 가까웁고,
이 모든 보살들은 뜻이 굳어, 겁나고 약함이 없으며,
헤아릴 수 없는 겁으로부터 오면서 그리고는
보살도를 행하였으며, 어려운 것을 물어도
훌륭히 답하고, 그 마음이 두려울 바 없으며,
욕되는 것을 참는 마음이 결정되어 단정하고 바르며,
위엄과 덕이 있으며, 시방의 부처님께옵서
칭찬하시는 바이라, 능히 잘 분별하여 설하며,
많은 사람과 있기를 즐기지 아니하고 항상
선정에 있기를 좋아하며, 부처님의 도를 구하기 위한
까닭으로 아래의 허공 가운데에 머무나이다.
저희들은 부처님께 복종하여서 듣자옵고
이 일에 의심이 없사오나, 원하옵건대,
부처님께옵서는 미래를 위하시어 설명하시어,
말씀하시고 열어서 이해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만약 이 경에 의심을 내어 믿지 않는 자가 있으면 곧
마땅히 악도에 떨어지리니, 원하옵건대,
지금 위하여 풀어서 말씀하시옵소서.
이 헤아릴 수 없는 보살을 어찌하여 적은 시간에
의거하여 가르쳐 교화하시어 마음을 일으키게 하시고,
그리고는 물러나지 않는 지위에 머무르게 하셨나이까.
법화경 11 견보탑품
1. 그 때에 부처님 앞에 일곱 가지 보배로 된 탑이 있으되, 높이는 오백 유순이요, 가로와 세로는 이백오십 유순이라, 땅으로부터 솟아나와서 공중에 머룰러 있었소이다. 가지가지의 보물로 틀을 하여 치장되었으며, 오천의 난간에는 [부처님 형상을 모시는 방]이 천만이며, 수없는 [장대 끝에 용머리 모양을 만들고 깃발을 단 것]과, [부처님과 보살의 위엄과 덕을 표시하는 장엄도구인 깃발]로 엄숙하게 꾸미고 보배영락을 드리웠으며, 보배방울 만억을 이에 그 위에 달았으며, 사면에는 모두 다마라발전단의 향기가 나와서 세계에 두루 차며, 그 모든 번과 천개는 금과 은과 유리와 차거와 마노와 진주와 매괴의 일곱 가지 보배로 합하여 이루었으며, 높이는 사천왕궁에 이르렀소이다.
삼십삼천은 하늘의 만다라꽃을 비오듯이 하여 보배탑에 공양하고, 다른 모든 하늘과 용과 야차와 건달바와 아수라와 가루라와 긴나라와 마후라가와 인비인 들 천만억의 많은 이는 일체의 꽃과 향과 영락과, [부처님과 보살의 위엄과 덕을 표시하는 장엄도구인 깃발]과, 천개와 재주와 음악으로 보배탑에 공양하며, 공손히 공경하고 존중하며 찬탄하였소이다.
이 때에 보배탑 가운데에서 크 음성이 나와서 찬탄하시어 말씀하시되, [거룩하시고 거룩하시옵니다. 석가모니 세존이시여, 능히 평등한 큰 지혜로써, 보살을 가르치는 법이며, 부처님께옵서 생각하시어 두호하시는 바이신 묘법화경을 대중을 위하여 설하시나니, 그와 같고 그와 같으나이다. 석가모니 세존께옵서 말씀하신 바와 같은 것은 모두 바로 진실이옵나이다.]
이 때에 사중은 큰 보배탑이 허공 가운데에서 머물러 있음을 보며, 또 탑 가운데에서 나온 바의 음성을 듣고는 모두 법의 기쁨을 얻어서, 일찍이 있지 아니한 것이라고 기이하게 여기어, 자리로부터 일어나서 공손히 공경하며 합장하고 물러나 한 쪽에 머물렀소이다.
이 때에 보살마하살이 계시니, 이름은 대요설이었소이다. 일체 세간의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 들의 마음에 의심하는 것을 아시고 부처님께 아뢰어 말씀하시되, [세존이시여, 어떠한 인연으로써 이 보배탑이 땅으로부터 솟아나와 있으며, 또 그 가운데에서 이러한 음성이 일어나게 되었나이까.]하셨소이다.
이 때에 부처님께옵서 대요설보살에게 이르시되, [이 보배 탑 가운데에는 여래의 온몸이 계심이니라. 옛 옛 지나간 예전에 동방으로 헤아릴 수 없는 천만억 아승지 세계에 나라의 이름은 보정이요, 그 가운데에 부처님께옵서 계셨으니, 호는 가로되 다보이셨느니라.
그 부처님께옵서 보살도를 행하실 때에 크게 맹세하여 원을 하시되, [만약 내가 부처님을 이루어서 멸도한 뒤에, 시방국토에서 법화경을 설하시는 곳이 있으면, 나의 탑묘는 이 경을 듣기 위한 까닭으로 그 앞에 솟아 나타나서 증명을 짓게 되고, 찬탄하여 거룩하시다고 말하리라.]하셨느니라.
2. 그 부처님께옵서 도를 이루시기를 마치시고 멸도하실 때에 임하여, 하늘과 사람 대중 가운데에서 모든 비구에게 이르시되, [내가 멸도한 뒤에 나의 온몸에다가 공양을 하고자 하는 자는, 응당히 한 개의 큰 탑을 일으키도록 하라.]하셨느니라.
그 부처님께옵서 신통과 원력으로써, 시방세계의 곳곳마다 만약 법화경을 설하시는 분이 계시면, 그 보배탑이 모두 그 앞에 솟아나며, 온몸이 탑 가운데에 계시면서 찬탄하시어 말씀하시되, [거룩하시고 거룩하시도다.]하시느니라.
대요설이여, 지금 다보 여래의 탑께옵서 법화경 설하는 것을 들으시려는 까닭으로, 땅으로부터 솟아나오셔서 찬탄하시어 말씀하시되, [거룩하시고 거룩하시도다.]하시느니라.]
이 때에 대요설보살께서 여래의 신력의 까닭으로써 부처님께 아뢰어 말씀하시되, [세존이시여, 저희들도 원하옵건대, 이 부처님의 몸을 뵈옵고자 하나이다.]하셨소이다.
부처님께옵서 대요설보살마하살에게 이르시되, [이 다보 부처님께옵서 깊고 무거운 원이 있으시니, [만약 나의 보배탑이 법화경을 듣기위하는 까닭으로 모든 부처님 앞에 나올 때에, 그 어떤 분이 나의 몸을 사중에게 보이고자 하시면, 시방세계에 계시면서 법을 설하시는, 그 부처님의 분신이신 모든 부처님을 다 돌아오시게 하여 한 곳에 모이시게 하신, 그러한 뒤에야 나의 몸이 비로소 나와서 나타날 뿐이니라.]하셨느니라. 대요설이여, 시방세계에 법을 설하고 있는 자인 나의 분신인 모든 부처님을 이제 응당 마땅히 모으리라.]
대요설께서 부처님께 아뢰어 말씀하시되, [세존이시여, 저희들도 또한 원하옵건대, 세존의 모든 분신 부처님을 뵈옵고 예배하며 공양하고자 하나이다.]
그 때에 부처님께옵서 흰털로부터 한 빛을 놓으시니, 곧 동방으로 오백만억 나유타 항하사들의 국토에 모든 부처님께옵서 보이셨소이다. 그 모든 국토는 모두 파리로써 땅이 되고, 보배나무와 보배옷으로써 꾸미고 치장되었으며, 수없는 천만억의 보살이 그 가운데에 가득 찼으며, 두루 보배휘장을 치고 보배그물로 위를 둘렀소이다.
그 나라의 모든 부처님께옵서 크고 묘한 소리로써 모든 법을 설하시며, 그리고 또 헤아릴 수 없는 천만억의 보살께서 두루 모든 나라에 가득 차서, 많은 이를 위하여 법을 설하시는 것이 보이셨소이다. 남서북방과 네 모퉁이와 위아래의, 흰털의 모습의 빛이 비춘 바의 곳도, 또한 다시 이와 같았소이다.
3. 그 때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옵서 각각 많은 보살에게 일러 말씀하시되, [착한 남자여, 나는 지금 응당히 사바세계의 석가모니 부처님의 거처에 가서, 아울러 다보 여래의 보배탑에 공양하리라.]하셨소이다.
때에 사바세계는 곧 변하여 맑고 깨끗하되, 유리로 땅이 되고 보배나무로 꾸미고 치장되었으며, 황금으로 줄을 하여 여덟 가래의 길에 경계로써 하였으며, 모든 동네와 촌영과 성과 고을과 큰 바다와 강과 큰 강과 산과 내와 수풀의 덤불이 없었으며, 큰 보배향을 사르고 만다라꽃을 그 땅에 두루 깔았으며, 보배그물 휘장으로써 그 위에다 벌려서 덮고 모든 보배방울을 달았으며, 오직 이 모인 많은 분만 머물게 하고, 모든 하늘과 사람을 옮겨서 다른 땅에 두셨더이다.
이 때에 모든 부처님께옵서 각각 한 큰 보살을 거느리시어 시자로 삼고, 사바세계에 이르시어 각각 보배나무 아래 이르시니, 하나하나 보배나무의 높이는 오백 유순이요, 가지와 잎과 꽃과 실과는 차례차례로 꾸며서 치장되고, 모든 보배나무 아래에는 모두 사자자리가 있으되, 높이는 오 유순이요, 또한 큰 보배로써 틀을 하여 꾸몄더이다.
그 때에 모든 부처님께옵서 각각 이 자리에서 가부좌를 맺으시며 이와 같이 되풀이하시되, 두루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하게 하여도, 그러나 석가모니 부처님의 한 방위에 나누신 바의 몸도 아직 다하지 못하였더이다.
때에 석가모니 부처님께옵서 모든 분신 부처님을 받아들이시고자 하시려는 까닭으로, 여덟 방위에 각각 다시 이백만억 나유타의 나라를 변화시켜 모두 맑고 깨끗하게 하시니, 지옥과 아귀와 축생과 그리고 또 아수라는 있음이 없었더이다. 또 모든 하늘과 사람을 옮겨서 다른 나라에 두시고, 변화한 바의 나라는 또한 유리로써 땅이 되고 보배나무로 꾸미고 치장되었으며, 나무의 높이는 오백 유순이었더이다. 가지와 잎과 꽃과 실과를 차례차례로 아름답게 꾸몄으며, 나무 아래에는 모두 보배로 된 사자자리가 있으되, 높이는 오 유순이요, 가지가지의 모든 보배로 꾸며서 장식되었으며, 또한 큰 바다와 강과 큰 강과 그리고 또 목진린타산과 마하목진린타산과 철위산과 대철위산과 수미산 들의 모든 산왕이 없으며, 통하여 한 부처님의 국토가 되었으며, 보배땅은 평탄하고 바르며, 보배로 이슬같이 얽은 휘장을 그 위에 두루 덮고, 모든 번과 천개를 달고, 큰 보배향을 사르며, 모든 하늘의 보배꽃을 두루 그 땅에 폈더이다.
4. 석가모니 부처님께옵서는, 모든 부처님께옵서 마땅히 오셔서 앉으시게 하시기 위한 까닭으로, 다시 여덟 방위에 각각 이백만억 나유타 나라를 변화시켜 모두 맑고 깨끗하게 하시나니, 지옥과 아귀와 축생과 그리고 또 아수라는 있음이 없었더이다. 또 모든 하늘과 사람을 옮겨서 다른 나라에 두시며, 변화한 바의 나라도 또한 유리로써 땅이 되고, 보배나무로 꾸미고 치장되었으며, 나무의 높이는 오백 유순이요, 가지와 잎과 꽃과 실과를 차례차례로 꾸미고 치장되었으며, 나무 아래에는 모두 보배로 된 사자자리가 있으되, 높이는 오 유순이요, 또한 큰 보배로써 이에 틀을 하여 꾸몄으며, 또한 큰 바다와 강과 큰 강과 그리고 또 목진린타산과 마하목진린타산과 철위산과 대철위산과 수미산 들의 모든 산왕이 없으며, 통하여 한 부처님의 국토가 되었으며, 보배땅은 평탄하고 바르며, 보배로 이슬같이 얽은 휘장을 두루 그 위에다 덮고는, 모든 번과 천개를 달고, 큰 보배향을 사르며, 모든 하늘의 보배꽃을 두루 그 땅에 폈더이다.
이 때에 동방으로 석가모니께옵서 나누신 바 몸인, 백천만억 나유타 항하사들의 국토 가운데의 모든 부처님께옵서 각각 법을 설하시다가 오셔서 여기에 모이셨더이다.
이와 같이 차례차례로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옵서 모두 오셔서 모이시어 팔방에 앉으시거늘, 이 때에 하나하나의 방위마다 사백만억 나유타 국토에 모든 부처님 여래께옵서도 그 가운데 두루 가득하셨더이다.
이 때에 모든 부처님께옵서 각각 보배나무 아래의 사자자리에 앉아 계시면서, 모두 시자를 보내시어 석가모니 부처님께 문안을 묻기 하시되, 각각 보배꽃을 싸서 가득히 움켜쥐게 하고는 일러 말씀을 하셨더이다. [착한 남자여, 네가 기사굴산 석가모니 부처님의 거처를 향하여 나아가서 나의 말과 같이 가로되, [병환이 적으시며, 고달픔도 적으시며, 기력이 편안하시고 즐거우시며, 그리고 또 보살과 성문의 무리도 다 편안하게 의지하나이까. 아니옵니까.]하고 이 보배꽃으로써 부처님께 흩어서 공양하고, 그리고는 이렇게 말을 하되, [그 아무 부처님께옵서 함께 이 보배탑을 열어 주셨으면 하나이다.]라고 할지니라.]
모든 부처님께옵서 보내신 심부름꾼도 또한 다시 이와 같이 하였더이다.
이 때 석가모니 부처님께옵서는 분신하신 바의 부처님께옵서 이미 다 오셔서 모이시어, 각각 사자자리에 앉으심을 보시고, 모든 부처님께옵서 더불어 같이 보배탑을 열어 주십사고 하심을 모두 들으시고, 곧 자리로부터 일어나시어 허공 가운데에 머무르시니, 일체의 사중이 일어나 서서 합장하고 한마음으로 부처님을 바라다보았더이다.
이에서 석가모니 부처님께옵서 오른편 손가락으로써 일곱 가지 보배로 된 탑의 문을 여시니, 큰 음성이 나오되, 빗장의 자물쇠를 젖히고 큰 성문을 여는 것과 같았더이다.
5. 곧 때에 일체의 많은 모임이 모두 다보 여래를 뵈오니, 보배탑 가운데에서 사자자리에 앉으셨으되, 온몸이 흩어지지 아니하심이 선정에 드신 것과 같으시며, 또한 그 말씀을 들으니, [잘하시고 잘하시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옵서 이 법화경을 기꺼이 설하시니, 저는 이 경을 듣기 위한 까닭으로 그리하여 여기 이르러 왔사옵니다.]하셨소이다.
그 때에 사중들이 지난 예전의 헤아릴 수도 없는 천만억겁에 멸도하신 부처님께옵서 이와 같은 말씀을 설하심을 보고, 일찍이 있지 아니한 것이라고 찬탄하며, 하늘의 보배꽃 무더기로써 다보 부처님과 그리고 또 석가모니 부처님 위에 흩었더이다.
이 때에 다보 부처님께옵서 보배탑 가운데에서 자리를 반으로 나누시어 석가모니 부처님께 주시고, 그리고는 이런 말씀을 하시되, [석가모니 부처님께옵서는 가히 이 자리에 나아가소서.]하셨소이다. 곧 때에 석가모니 부처님께옵서 그 탑 가운데 들어가시어, 그 반의 한 자리에 앉으시어 가부좌를 맺으시었더이다.
이 때 대중이 두 여래께옵서 일곱 가지 보배로 된 탑 가운데의 사자자리 위에 계시어 가부좌를 맺으심을 보고, 각각 이런 생각을 하되, [부처님의 자리는 높고도 머오니, 오직 원하옵건대, 여래께옵서 신통의 힘으로써 저희들 무리로 하여금 함께 허공에 머무르게 하옵소서.]라고 하니, 곧 때에 석가보니 부처님께옵서 신통의 힘으로써 모든 대중을 가까이하시어 모두 허공에 있게 하시고, 큰 음성으로써 널리 사중에게 이르시되, [누가 능히 이 사바국토에서 널리 묘법화경을 설하겠느냐. 지금이 바로 그러한 때이니라. 여래는 오래지 아니하여 마땅히 열반에 들리니, 부처님은 이 묘법화경을 부촉할 곳이 있었으면 하노라.]
그 때에 세존께옵서 거듭 이 뜻을 펴시고자 하시어 이에 게송으로 설하시어 말씀하시되,
거룩한 주인이신 세존께옵서는 비록
멸도하신 지는 오래이시나, 보배탑 가운데에 계시면서도
오히려 법을 위하시어 오셨거늘, 모든 사람은
어지하여서 법을 위하여 부지런히 하지 않겠는가.
이 부처님께옵서 멸도하신 지는 무앙수 겁이나,
곳곳에서 법 들음을 만나기가 어려운 까닭으로,
저 부처님의 본래의 원은 [내가 멸도한 뒤에 곳곳마다
가는 곳에서 항상 법을 들으리라.]이었느니라.
또 나의 분신인 항하사들과 같은 헤아릴 수 없는
모든 부처님이 와서, 법을 듣고 그리고 또
멸도하신 다보 여래를 뵙고자 하여,
각각 묘한 나라와 그리고 또 제자와 많은 이와,
하늘과 사람과 용과 신에게 모든 공양받는 일을 버리고,
법을 오래 머무르게 하려고 일부러 여기에
이르러 왔느니라.
6.모든 부처님을 앉으시게 하기 위하여 신통의
힘으로써 헤아릴 수 없는 중생을 옮기고, 나라를
맑고 깨끗하게 하였느니라. 모든 부처님께옵서 각각
보배나무 아래에 나아가시니, 맑고 깨끗한 못에
연꽃으로써 꾸미고 치장함과 같으며,
그 보배나무 아래의 모든 사자자리 그 위에
부처님께옵서 앉으시니, 밝은 빛으로 아름답게 꾸밈이
어두운 밤 가운데에 큰 횃불을 사르는 것과 같으며,
몸에서는 묘한 향기가 나와 시방 나라에 두루 미치니,
중생이 자욱한 향기를 입고 기쁨을 스스로
이기지 못하나니, 비유컨대, 큰 바람이
작은 나뭇가지에 부는 것과 같으니라.
이런 방편으로써 하여금 법을 오래 머물게 하느니라.
모든 대중에게 이르노니, 내가 멸도한 뒤에는
누가 능히 이 경을 두호하여 가지며 읽고 설하겠느냐.
지금 부처님 앞에서 스스로가 맹세의 말을 설할지니라.
그 다보 부처님께옵서 비록 멸도하신 지는 오래이시나,
크게 맹세하신 원으로써 이에 사자후를 하시나니,
다보 여래와 그리고 또 더불어 나의 몸과 모인 바
화한 부처님께옵서는 당연히 이 뜻을 아시느니라.
모든 부처님의 아들들이여, 누가 능히 법을 두호할 것인가.
마땅히 큰 원을 일으켜서 하여금 오래 머무름을
얻게 할지니라, 능히 이 경법을 오래 두호하는
그 어떤 자는, 곧 나와 그리고 또 다보 부처님께
공양한 것이 됨이니라. 이 다보 부처님께옵서
보배탑에 계시사와 항상 시방에 노니심은 이 경을
위하시는 까닭이시니라. 또한 다시 오신 모든
화한 부처님을 공양함이며, 모든 세계의 것을 장엄하고
빛나게 꾸밈이니라. 만약 이 경을 설하면,
곧 나와 다보 여래와 그리고 또 모든 화한 부처님을
보는 것이 되느니라. 모든 착한 남자여, 각각
자세히 깊이 생각하여라. 이는 어려운 일이 되나니,
마땅히 큰 원을 일으킬지니라. 모든 나머지 경전의 수가
항하사 같으나 비록 이런 것들을 설할지라도 가히
어려움이 되지는 않거니와, 만약 수미를 잡아서
다른 방위의 수없는 부처님 국토에
던져두기는 또한 어려움이 되지는 않거니와,
만약 발가락으로 대천세계를 움직여 멀리
다른 나라에 던지기는 또한 어려움이 되지는 않거니와,
만약 유정에 서서 중생을 위하여
헤아릴 수 없는 나머지 경을 설명하여 말하기는 또한
어려움이 되지는 않거니와, 만약 부처님 멸하신 뒤
악한 세상 가운데에서 능히 이 경을 설하는
이것이 곧 어려움이 되느니라.
7. 가령 하여금 어떤 사람이 손으로 허공을 잡아 쥐고
그리고는 놀러 다니는 것은 또한 어려움이 되지는
않거니와, 내가 멸한 뒤에 만약 스스로 써서 가지거나
만약 사람을 시켜서 쓰게 하면, 이것이
곧 어려움이 되느니라. 만약 큰 땅을 발톱 위에
올려놓고 범천에 올라가는 것은 또한 어려움이
되지는 않거니와, 부처님이 멸도한 뒤에
악한 세상 가운데에서 잠깐이라도 이 경을 읽는
이것이 곧 어려움이 됨이며, 가령 하여금 겁이 타는데
마른 풀을 짊어지고 가운데 들어가서
타지 않게 하기는 또한 어려움이 되지는 않거니와,
내가 멸도한 뒤에 만약 이 경을 가지고
한 사람을 위하여 설하면, 이것이 곧 어려움이 되느니라.
만약 팔만 사천 법의 곳집과 십이부경을 가지고 사람을
위하여 설명하고 말하여, 모든 듣는 자로 하여금
여섯 가지 신통을 얻게 하는, 비록 능히 이와 같이 하기는
또한 어려움이 되지는 않거니와, 내가 멸한 뒤에
이 경을 듣고 받아서 그 뜻이 향하는 바를 묻는
이것에 곧 어려움이 되느니라. 만약 사람이 법을 설하여
천만억의 헤아릴 수 없고 수없는 항하사의 중생으로
하여금 아라한을 얻게 하고, 여섯 가지 신통을 갖추게 하는,
비록 이러한 이익이 있어도 또한 어려움이 되지는
않거니와, 내가 멸한 뒤에 만약 능히 이와 같은 경전을
받들어 가지는 이것이 곧 어려움이 되느니라.
내가 부처님의 도를 위하여 헤아릴 수 없는 국토에서,
처음으로부터 지금에 이르도록 널리 모든 경을 설하였으나,
그러나 그 가운데에서 이 경이 제일이니,
만약 능히 가지고 있으면, 곧 부처님의 몸을 가짐이니라.
모든 착한 남자여, 내가 멸한 뒤에 누가 능히
이 경을 받아서 가지고 읽고 외우겠느냐.
지금 부처님 앞에서 스스로 맹세의 말을 설할지니라.
이 경은 가지기가 어려우니, 만약 잠깐이라도
가지는 자이면, 내가 곧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모든 부처님께옵서도 또한 그러함이니,
이와 같은 사람은 모든 부처님께옵서
칭찬하시는 바이며, 이것이 곧 용맹이며,
이것이 곧 정진이며, 이것을 이름하여
계를 가짐이며, 두타를 행하는 것이니,
곧 위없는 부처님의 도를 빨리 얻게 되느니라.
능히 오는 세상에 이 경을 읽고 가지면
이는 진실한 부처님의 아들로
순박하고 좋은 지위에 머무르며,
부처님이 멸도한 뒤에 능히 그 뜻을 풀면
이는 모든 하늘과 사람과 세간의 눈이며,
무섭고 두려운 세상에 능히 잠깐이라도 설하면
일체 하늘과 사람이 모두 응당 공양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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