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대북 전술은
제갈공명의 '칠종칠금'
(七縱七擒:일곱번 놓아주고 일곱번 잡는다)
(손병호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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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칠종칠금(七縱七擒)]
삼국지 후반 유비가 죽은후 남쪽 오랑캐의 침범으로
백성들의 삶이 피폐해지자 제갈량이 南伐에 나섭니다.
남쪽이란 지금의 베트남 일대로 알려졌지만 확실한
지역은 모르겠군요. 그곳엔 [맹획]이란 범같은 왕과 장수들이
버티고 있어 천하의 제갈량도 힘겹게 전쟁을 합니다.
그러나 제갈량의 신묘한 전략에 맹획이 생포됩니다.
죽이지 말고 꼭 생포해야한다는 제갈량의 엄명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맹획은 온몸이 꽁꽁 묶였지만 그 의기는
죽지 않아서 제갈량에게 “당신의 전략에 속았을 뿐이지
내가 전투에 진게 아니라”며 으르렁 거립니다.
이에 제갈량은 “너를 풀어주면 나를 이기겠는가?” 묻고,
맹획이 “그렇다 이긴다” 하자 풀어줍니다.
그리고 또 치열한 전투 끝에 다시 생포합니다.
그러자 맹획이 “억울하다”며 투지를 불테우며
또 으르렁 거립니다.
제갈량은 “그래? 풀어주면 이번에는 이길거여?”하고
또 풀어줍니다. 그리고 또 생포하고...
그런식으로 제갈량은 맹획을 일곱 번 생포하고 일곱 번
놓아줍니다. 이게 삼국지의 끝판에 나오는 그 유명한
칠종칠금(七縱七擒)입니다.
일곱 번 잡고 일곱 번 풀어준다는 뜻이지요.
그리고 일곱 번 째 놓아줄 때는 맹획이 마음으로
제갈량에게 항복합니다.
처음 풀어줬을 때 신하가 “왜 우리가 족 빠지게 생포해서
바치면 풀어주느냐?”며 항의했어요.
제갈량은 말합니다. “맹획과 일족을 보니 범같은 장군이
널렸고 이리같은 군졸이 산더미더라. 더구나 맹획은
진심으로 승복 할 사람이 아니다. 죽여봤자 그 일족들이
계속 도발 할 것이다.
이곳은 너무 멀다 니들 이 먼 곳 까지 살도리로 전쟁하러
올래? 아예 저놈과 일족을 졸개로 만들어 남쪽을 평안케
하는게 더 좋지 않겠느냐?라고 대답합니다.
일곱 번째 풀어준후 정말 맹획이 진정으로 복속하여
남쪽이 평화로웠습니다.
# 서두에 삼국지의 고사를 쓴 것은... 요즘 유투브상의
자유우파 논객중 몇분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한국의 가리봉동 이장급으로 취급하기 때문입니다.
세계를 자국의 질서속에 가두어 운영하는 미국의 대통령을
김정은이란 철부지에게 속아 넘어간 바보천치로 묘사해요.
한 두 번이 아니고 그게 너무 심해요.
그래서 이건 아닌데.. 싶어 이 글을 씁니다.
트럼프가 유럽의 어느 정상과의 만남에서 북한을 주제로
대화끝에 삼국지를 거론했어요. 그리고 제갈량의 칠종칠금이
최고의 전략이란 말도 했습니다.
그걸 어느 기자가 회담의 낙수로 말하는데,(기자나 데스크가
칠종칠금을 모르니 대수롭지 않게 취급한 것이지요)
그 말을 듣고 난 무릎을 쳤습니다.
트럼프 생각의 방점이 칠종칠금에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북한이 자유진영과 체결한 모든 선언은
유명무실했고 아무리 중요함을 강조하며 서명한
합의서들도 모두 휴지조각이 됐습니다.
트럼프는 북한과의 협상에 제일 중요한 것은
그런 허울뿐인 선언이나 합의서가 아니라 진정성이란 것을
간파한 것입니다. 지금까지 있었던 협상의 틀을 완전히 바꾼겁니다.
그래서 트럼프는 싱가폴에서 합의서나 무슨 선언을
잡기장에 쓰는 낙서 취급한 것입니다.
한국의 우파 논객들이 합의서의 몇째 조항에야 비핵화가
있다느니 무슨 조항이 없다느니 말이 많은데, 아무리
철썩같이 선언하고 아무리 합의서에 자기몸의 피를 뽑아서
서명했더라도 서명한놈이 선언이나 합의를 안 지키면 말짱 도루묵입니다.
북한이란 집단은 밥먹듯이 합의서나 선언을 개똥 취급한
집단이고...그걸 트럼프가 아니까 선언이나 합의를
대수롭지 않게 취급하고 ‘그런건 개나줘라’는 식으로 언급한
겁니다. 그런 종이쪼가리 없이, 말로 약속했더라도 지킬
약속을 얻겠다는 것이지요.
트럼프의 대북 전략은 칠종칠금입니다.
김정은이 일곱 번째도 반발하면 끝내 죽이겠지만,
전에 그 놈이 있어 동아시아가 평화롭다면 몇 번쯤
살려주더라도 졸개로 만들겠다는 것이지요.
그러면 지금은 몇 번째 풀어준 것인가??
아마 지금은 대략 3번째 풀어준 꼴입니다.
그러나 트럼프가 꼭 일곱번까지 기다리지 않고...
4번째에 죽일지 6번째에 죽일지는 알 수 없어요.
그건 트럼프 맘이겠지요.
# 사족; 요즘 트럼프는 김정은이 묘한 언동을 하면
꼭 김정은을 칭찬합니다. 그러면 김정은은 며칠간
사라져요.(체신머리 없이 칭찬한다고ㅎㅎ 그걸 또
시비거는 분들도 있더군요) 트럼프의 칭찬이 난무하던
지난 9.9절 직전 약 10일간 김정은은 사라졌었습니다.
트럼프의 실없는 칭찬이 얼마나 무서운 말인지를
김정은은 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트럼프의 칭찬은 김정은에겐 압박입니다.
트럼프는, 한시간후 북한 전역을 쑥대밭으로 만들라는
명령서에 서명하고도, 금방 김정은을 칭찬 할 겁니다.
아마 더욱 화려한 단어를 동원해 칭찬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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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호님의 글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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