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스크랩] <2017 추석특집>잠시 들렀다가 … 추억에 빠지고 역사도 배우고 ‘긴 여운’

arang 2519 2017. 9. 27. 21:35

<2017 추석특집>잠시 들렀다가 … 추억에 빠지고 역사도 배우고 ‘긴 여운’



고속도로 휴게소 즐기기 - 색다른 휴식

‘50∼60년 전 인테리어, 공장형 건물, 고분군 공원, 펫팸 레스토랑….’

고속도로 휴게소가 변신을 꾀하고 있다. 운전자들이 잠시 들러 휴식을 취하도록 하는 공간에서 탈피해 추억과 역사를 되돌아보게 하고 체험하면서 즐길 수 있도록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최장 10일에 이르는 추석 연휴(30일∼10월 9일). 마음은 고향에 한달음에 도달하지만, 꽉 막히는 차량은 여지없이 속을 태운다. 하지만 이러한 이색적인 휴게소는 스트레스 해소에도 제격이어서 추석 연휴 귀성·귀경전쟁에서 한층 여유를 갖고 운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옛 추억을 즐기고 = 27일 한국도로공사와 각 민자고속도로㈜에 따르면 지난 6월 개통한 상주영천고속도로 삼국유사군위휴게소(상주 방향)는 1960∼1970년대를 연상케 하는 인테리어로 가득하다. 색이 바랜 ‘얄개시대’ ‘사람의 아들’ 등 극장 포스터, 장미다방, 경성회관, 대신상회 등 옛날식 간판 일색이다. 포장마차, 연탄난로, 나무 책걸상, 80년 전 지어진 인근 군위군 중앙선 화본역사 등 이용객들이 흥미를 갖고 쉴 수 있도록 꾸며졌다. 특히 종업원들은 교복과 교련복을 입고 근무하고 음식도 옹기그릇에 담아 내놓는다. 이곳 종업원 이모(31) 씨는 “어른층에서 학창시절을 회상하며 사진촬영을 요청해 일하는데 지장을 받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상주영천고속도로 삼국유사군위휴게소(상주 방향)의 ‘장미다방’이라고 적힌 간판 아래에서 이용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


맞은편 ‘군위·영천휴게소(영천 방향)’는 ‘폐공장’이 테마다. 휴게소 이름이 ‘군위 영천 제1공장’이다. 출입문도 ‘공장 1·2 출입구’이며 간식·라면 공장, 제면소 등 빛바랜 글씨로 음식점과 매점 이름이 쓰여 있다. 벽돌과 드럼통, 쇠사슬, 파이프, 에디슨 전구를 이용한 인테리어는 산업화 시대 공장을 연상케 한다. 또 모든 종업원은 공장에서 입는 복장을 갖추고 고객을 맞이한다. 남상윤 상주영천고속도로 영업부장은 “인근 대구와 구미 등에서 휴게소를 구경하러 일부러 오는 이들도 많다”고 밝혔다.

중부고속도로 이천휴게소(통영 방향)에는 1970년대 상가 건물, 극장, 연탄가게, 헌책방 등 영화 세트장을 테마로 한 공원이 조성돼 있다. 휴게소 관계자는 “주로 이 당시 세대들이 찾아 옛 추억에 잠기곤 한다”고 말했다. 또 경부고속도로 신탄진휴게소(서울 방향)는 통일을 주제로 한 공원이 있다. 비무장지대(DMZ) 모형체험장, 군 장비 포토존, 6·25 참전국 소개, 정전 60주년 사진 전시장 등 안보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고분군과 백제문화도 휴게소에 = 경부고속도로 경산휴게소(서울 방향) 뒤편에는 삼국시대 당시 조성된 신상리 고분군의 역사적 가치를 알리기 위한 고분 공원이 조성돼 있다. 신상리 고분군은 경산 일대에 있었던 신라의 지방 소국인 압독국(押督國)의 유력자 무덤으로 알려져 있다. 휴게소 측은 “아이들의 역사 교육에 도움이 돼 젊은 가족 층에서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또 경주휴게소(부산 방향)에는 첨성대, 석굴암 등 신라 시대 문화재와 휴게소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실제 출토된 백탄 가마, 석곽묘 등 유물 모형 전시관이 있어 천년 고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언양휴게소(서울 방향)에는 울산 문화재를 대표하는 선사시대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와 귀신고래 모형이 있다. 암각화는 실물의 5분의 1 크기다.

천안논산고속도로 탄천휴게소(순천 방향)에는 1300여 년 전 백제의 숨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백제문화 갤러리가 있다. 백제 금동대향로, 부소산, 낙화암, 백제 왕릉원 등 옛 부여 10경, 공주 10경 등을 소개하는 옛 사진이 전시돼 있다. 황수성 천안논산고속도로 영업과장은 “백제문화갤러리는 이 일대 백제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꾸며져 있어 평소 하루 300명 이상이 찾을 정도”라고 말했다. 중부내륙고속도로 음성휴게소(통영 방향) 입구에는 이 일대에서 출토된 고인돌과 고려 시대로 추정되는 양덕리 석조여래입상이 있다.


지난 25일 상주영천고속도로 ‘군위·영천휴게소(영천 방향)’의 쇠사슬 등이 쳐져 있는 식당에서 이용객들이 음식을 먹고 있다. 김낙중 기자


◇치즈 만들고 반려견과 식사도 하고 = 순천완주고속도로 오수휴게소(광양 방향)는 임실N치즈 체험홍보관을 운영 중이다. 임실 치즈 개발 역사, 치즈 제조 과정을 엿볼 수 있다. 크림치즈, 치즈피자 만들기 체험 이벤트도 한다. 또 완주 방향 오수휴게소에는 반려동물과 함께 식사할 수 있는 ‘펫팸 레스토랑’이 있다. 지난 4월 문을 열었으며 반려동물과 함께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좌석은 12석이다. 휴게소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식당 내부로 데려오지 못하는데 착안해 별도로 만들었다”며 “주말에는 하루 종일 ‘펫팸족(Pet+family)’으로 꽉 찰 정도”라고 말했다. 레스토랑을 나가면 반려동물 놀이터와 오수의견(獒樹義犬·불이 난 것을 모르고 잠든 주인을 구했다는 개) 이야기를 담은 산책로가 있다.

경부고속도로 죽암휴게소(서울 방향)에는 무료 애견 놀이터 ‘멍멍 파크’가 3300㎡에 걸쳐 조성돼 있다. 이곳은 반려동물 동호회에서 주말 400여 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라고 한다. 영동고속도로 덕평(양방향)휴게소는 애견에 대한 기원, 역사, 특징 등을 배우고, ‘도그 스포츠’ 공연도 관람할 수 있는 애견체험학습장과 애견과 함께 자유롭게 놀면서 휴식을 취하는 프로그램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 애견놀이터가 있다.

영동고속도로 여주휴게소(강릉 방향)는 도자기로 유명한 지역 특색을 살린 도자기 전시·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여주 도자기 명장을 비롯한 7명의 작품 60여 점이 전시돼 있다. 도자 머그잔 만들기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군위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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