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 인연의 비밀 (長文)|영혼/전생/윤회 & 業
北窓|조회 39|추천 0|2005.02.02. 23:37http://cafe.daum.net/karmahealing/Eleu/253
[저자 지자경님 프로필]
홈 페이지 http://myhome.naver.com/moochi61/
이름(NAME)
지자경(池滋鏡) Chi. Ja-kyung
성별(SEX)
남(man)
출생지(NATIVE CONTRY)
대한민국(KOREA)충남 홍성 (Chung-nam. Hong-sung)
국적(NATIONALITY)
캐나다 (Canada)
이메일(E-MAIL)
moochi61@hotmail.com
법호(a buddhist name)
영산(靈山) Yung-san
30여년세계각지에서 민족종교의 연구와 세차례 죽음을 이겨낸 초극(初極)의 수행(修行)을 하다.
정신세계 4차원 공간의 영혼과 빛의 광자파(光子波) 파장(波長)체험.
1995년 록키산(Rocky Mountain)과 후지산(Hu-Ji Mountian)에서 두차례 5극 전인 천오력(五極 全人 天五力) 신수후(神受後) 득도(得道) 깨우치다.
그후 급박한 지구의 자정능력을 알고 지구 보존과 인류의 각성운동에 전념
저서로는 <업(嶪)karma 전 5권> <업경대(業鏡臺)> <대변신(大變身)> <원광법계대요(圓光法界大要)> <2033년 지구백서(地球白書)>
시집으로는 <눈빛한소리> <인간의질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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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業)(Karma) 제1권 <전생인연(前生因緣)의 비밀>
머릿글
인생은 조그만 기계이다
그리고 죽음은 육체의 화확적 해체에 이르는 것과 같다.
그외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으니.....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무었때문에 살고 고통받고 늙고 병들어 죽게 되는가? 자기 자신은 과연 무엇인가?라는 의문은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과학은 만능의 힘을 갖고 무엇이든지 다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이르렀지만 그러나 사람의 눈이나 귀의 감각에 기초를 두고 있는 과학은 그 문제에 이르면 주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은 지금까지 내려 온 인류가 인간에게 내재되어 있는 초감각적 능력에 의해서 무시할 수 없는 시대를 보내 왔다고 말할 수 있는 의미가 될것이다. 카르마와 윤회재생(輪廻再生)의 사상은 동양에서는 물론 새로운 것은 아니다.
그것은 위대한 불교도들의 유산(遺産)의 하나이다.
그러나 많은 현대인은 양(洋)의 동서를 묻지 않고 그것이 전통적인 사상이라고 생각해오고 있다는 것이다.
모두가 과학의 원리와 일치하고,증거에 의해 제시되지 않으면 안되고 일체를 받아 들이지 않으면 안되는 그러한 상황속에서 인간의 본성과 운명에 대하여 많은 사례에 접해야 하고 어느 정도의 증거를 제시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사실이다.이러한 자료들은 장래 완성될 것이다. 인간심리에 관한 참된 과학의 발전 위대한 우주 진리의 출발점에 이르게 될지도 모른다.
장래의 심리학은 심(心) 즉 마음이라든가 성격외에 혼(魂)을 포함하여 깊히 고찰 연구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앞으로 전개되어 오는 인류사회에 신사조(新思潮)나 과학 우주진리에 기초를 두게 될 종교를 위해서도 그 어떤 역활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의 제시는 개진되어야 한다.
현대 생활의 포악성으로 급변하고 무의미한 생활로 변해 가는 안타까운 세태(世態)를 맞이한 사람들에게'실망은 금물이다,힘차게 일어나라'일어날 수 있는 것은 모두가 다 우주의 가르침이다. 건전한 혼을 우주로 부터 영입하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강한 제2의 생명을 부여받는 행운을 의미한다.
우리들에게 오늘이 있다는 것은 생가하고 있다는 결과이다.
우주에 편재해 일어나는 모든 손실등,즉 슬픔이라는 것,관계의 단절,병,그리고 고통,이러한 것들은 인간에 대한 우주의 근본조건의 하나인지도 모른다.
사람은 육체이상의 것이다. 환경은 '혼'의 연마를 위해 존재 한다는 것을 알지 않으면 인생의 제문제는 점점 공포의 대상으로만 생각되어질 것이다. 현대에 사는 많은 사람들은 윤회사상을 낡고 썩은 종교적 미신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그러나 이것은 별로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왜냐하면 현대 교육의 가운데에도 과학의 연구로 먼 오랜 신앙에 대하여 사람을 회의적으로 가르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오랜 옛 신앙적 유산으로만 생각되는 것은 많은 신앙적인 신조가 미신적이라고 인정되어지는바 그것은 그 신빙성이나 효력을 실제로 잃기 때문인 것이다.
그러나 수년 전부터는 초감적 지각능력(超感的 知覺能力)에 의해서만 판별.판단.감지되었던 것이 실제적으로 하나의 힘이 되어 모습을 나타내고 의식의 본질 분야에 깊이 연구하는 새로운 학술팀들이 세계 여기 저기에 나타나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의식을 확대 내지 강하게 하기 위하여 약품을 사용한다든지 전자 공학적인 측면에서 응용하여 개발 내지는 발전시키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이렇게 경탄하지 않을 수 없는 새로운 시대가 우리들 앞에 전개되고 있다는 사실은 곧 새로운 발견속에서 윤회전생이야말로 자연의 법칙이라는 사실이 증명되어질 날도 멀지 않다고 보지 않을 수 없다.윤회전생은 오랜 신앙의 관습이나 전설만은 아니다.
이제는 새로운 시각으로 바로 보고 받아들여야 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불교나 힌두교에서는 윤회설을 적극 인정하나 그리스도교에서는 윤회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가르치고 있을지 모르지만 유럽이나 북미주에서는 윤회전생에 대한 깊은 흥미와 연구가 점점 높아져 가고 있다.
실제로 영화나 만화,세미나 등 많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현실적으로 대두될 윤회전생의 사상은 새로운 계층의 사람들에게 심리학적,철학적 견식(見識)을 기르고 확립시키는 것 말고도 자신의 생명이나 의식을 높게 발현시키고 인간의 우명에 보다 더 밝은 미래를 개척해 나갈 수 있는 힘을 부여해 줄것이며,참된 인생을 살아가야 할 자신의 입장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좋은 삶의 지표로써 중요한 자극제가 되라라 생각한다.
다행스럽게도 이러한 생각들이 서울의 서음출판사 혜안에 힘입어 광표(廣表)되게 된것을 신조(神助)로 감사하는 바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극한 하교(下敎)를 주신師文 也石 朴喜宣 大禪師께 합장 진대(進拜)드리며,또한 본서가 빛을 보기까지 도움주신 津山(쯔야마)의 林成信 사장님과 森本(모리모도)씨.또 성심성의를 다해 삽화를 맡아준 池銀娥)양에 감사 드린다.
1990년9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저 자
『업』을 천거하면서
也石박희선
(원로시인.불교학자)
머리글을 닦아서 가다듬어 나갈 때마다,나는 의.무의식 가운데 『論語』의 제2장 첫 구절을 상기하게 되고, 옷깃을 여미듯 긴장하면서도 가슴 한자락이 시원하게 내려앉는 듯한 맑은 기운도 함께 느끼었다.
『論語』는 공자의 제자들이 섬겼던 스승이자 후세에 이르러선 만인(萬人)들이 성인(聖人)으로 받들어 모시게 쯤 된 어른이 보인 일상적인 학.습(學.習)이라는 행태를 가감없는 필치로써 그려서 드러내 논 내용이었을 뿐이다.
인생 일생의 보람된 길(道)을 나보다도 앞서서 깨달은 자,선생의 일상적인 생활에 담기고 새기어지던 행의(行儀)를 눈앞에 보고 본받고자 하여 스승에게 가르침을 묻고 배움이란 과제를 얻어서 일깨워 나가되 그것을 일상적인 각자의 행습(行習)과 의.례 (義禮)로서 규범짓고자 했던 이들의 자리,저 학문의 학(學)과 문(問)이 지닌 원 형태상적인 '만남의 자리'를 느끼고 새겨서 받아드리지 못하면 『論語』 제1장에 제시 되었던 우선 그 신선한 현실감을 깨우칠 자 단 한사람도 없었으리라. 이렇게 나는 간곡 생각한바 있었다.
학이시습(學而時習),스승으로 더불어 배운 것을 자기의 행의(行儀)와 마음으로 수습하면서 일깨워 나가던 선비가 고을마다 거기 저의 들인 각자의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벗이 있어 먼 곳으로부터 찾아왔으니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하랴!'라는 만남의 자리라는 것이 뜻깊을 수 있을 것이다.
저같은 만남이란 공자(孔子)가 짐짓 가르마를 타듯이 밝혀 논 10대의 감정,20대의 낭만,30대의 줄기찬 의지,그리고 40대의 결정행(決定行)에서 50대의 닦임에서 열린다던 그 지천명(知天命),이같은 깨달음에는 각자마다의 신념과 주장에 따르던 직관감응이라는 '하늘.울림!'과 같은 느낌도 함께 수반(隨伴)하였을 터이라고 나는 생각하였다.
최근 10여년 사이에 나는 한철에 한 두권 차례로 이같이 어려운 머리글을 닦아서 써야 하는 꼴이 되었으나 25년 전 즉 65년도에서 80년대의 문척에 이르기까지,나는 나대로 홀로서기를 거듭 시도하던 시기이기도 하였기 때문에 그동안엔 전혀 『論語』의 제1장 구분(句分)에 담긴'만남의 자리',즉 찾아오거나 찾아가서 주(主).객(客)이 서로 대화하는 문답의 자리와 같은 통상적인 '만남'이라는'틀'밖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같은 통상적인 만남이라는 틀 밖에서 살았으면서도 나는 2,3년 차례로 한 두사람의 인상 깊은 선비거나 나그네 꼴인 도사와 거렁뱅이 또는 수행승다운 젊은 스님들을 만났고 그것이 오늘의 나에게 하늘 땅 열림과도 같은 삶의 보람을 깨닫게 하는 모든 계기가 되었으며,곧이와 같았던 경험이 나 자신 학습의 총체상태라는 것을 밝히면서 이 글 池慈鏡법사의 저서에 담긴 줄거리를 위한 머리글 서분(序分)의 꼬투리를 짖는다.
이르자면 끝없이 깊어서 더듬적고려지고,토막 내어서 밝히자면한 틀인 거울속에 겹치면서도 따로 따로 떠오르는 해와 같고 달그늘 새겨진 물 넝울과 같았던 각자마다의 자신들인 면면을 지니었던 그 사람들의 모습!
줄여서 지적하자면,현대판 기인이사전(寄人異事傳)가운데 등단하는 주인공과 같았던 인물들이었기에,나는 내가 내 인생의 긍정적인 일면상으로 새롭게 감수하고 긍지로서도 지니면서 사랑하게 된 말씀,곧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 태어난 자,숨은 선비의 길을 닦아나오던 역정(歷程)을 거기에서 읽고 은은한 빛으로 쌓인 은사(隱士)들의 숨김 속에서 밝혀내던 것들을 새김없이 맛볼 수 있었고,삶에 자유를 얻은 자들에게서 뿜기는 싱싱한 멋을 깨닫는 성 싶었다.
현재 카나다 토론토시에서 법계원(法界院)을 개설하고 그 고장 교포사회 뿐만이 아니라 여러 계층의 인사들 사이에 영법사(靈法師)라는 존칭을 받고 활약하고 있는 그도 역시 나의 기인이사록(異事錄)이라는 메모,그같은 평전상(評傳上)에 분명한 성격,밝은 울림을 지닌 인상을 남기게 된 숨은 선비다운 수행자였음니 그를 만남 것은 70년대 종반기 호남의 어떤 암자에서 였다.
그때 나는 진묵대사(震默大師)의 전지(傳奇)적인 이적(異跡)의 현장을 거듭 찾아서 왕래하되,마치 유력(遺歷)만행을 닦아 나가는 행각승과 같은 심정으로 20여 성상(星霜)을 곱다랗게 받혀놓고서 지내던 시기였는데 불연(不然)이면 기연(基然)이었음 일런지?
우리들의 겨레,5천년을 내려서 받들고 일깨워 나온 풍류이던 도(道)이자,영(靈).신(神)감통이라는 지혜의 문턱을 함께 딛고 서 있었던 자 아니면 내칠 수 없었던 말씀! 그 한마디 차례를 池慈鏡이라고 밝히던 그 사람. 치 초면인 내방객은 독백하듯''''''.그러나 분명하게 제시하고 거기 그 자리에 꼿꼿이 서 있었다.
그가 그때 밝힌 그대고 10년 맞음으로 간행되게 된 나의 루보.로망 격취로 이룬 인물소설『진묵대사-류리상자의 美學』이 빛을 받게 쯤 되었을 때 ,그는 또 내가 은거하고 있었던 전북 금산사 이웃 고찰인 귀신사를 홀연히 찾아와서 노트 한권을 내 눈앞에 제시하며 말없이 웃고 있었다.
그노트의 끝장 여백에 적어 논 일구어(一句語),자기의 오도송(悟道頌)비슷한 7언 절구의 글 제목이 곧 '진묵대사'였다. 이때 나는 그에게 이르되'만3년은 헤임 수로 4년 한바퀴라네....'이렇게 암시하고 그를 되돌려 보내었다.
그때 그는 일본에 건너가서'일본영능학회'의 정멤버인 연구위원이라는 신분을 얻었고, 또 법계원을 게설 법주 활동을 하고 있었느나.바람결 같이 사라진 그는 또 바람의 결과 같은 자취로 찾아와서,이 번엔 두춤한 노츠 한권에 앏팍한 노트 하나를 더 얹혀서 나에게 제시하고 내눈을 살핌없이 건너온 자이듯 바라보면서 벙긋 웃는다.
그는;만3년을 헤매임이라는 숫 때우기로 알아, 그것을 카나다에서 채우고 이제 돌아왔기에 찾아 뵙습니다(?)'말없으면서도 이렇게 마음을 들추워 고백을 하는 것 같아,나도 나 자신의 스슷로운 해방감을 맛보았다.
그의 시집『눈빛 한 소리』는 그도 알고 내가 아는 시인이 운영하는 모츨판사에서 햇빛을 보았으나 그가 다소 주저하면서도 자신 있게 제시하며 나에게 감열해 주기를 바라던 두툼한 노토는 3,4개월 나의 시골 서재 책상머리에 놓여 있다가 이제 제 주인을 만난 격. 서음출판사 李光熙 사장의 그 맵고도 훈훈한 안광(眼光)에 스침을 얻어서 OK싸인을 받게 되었다.
池慈鏡법사,그가 닦아나왔고 또 나도 그에게 다소나마 가르침이라는 자리에선 선생으로서 일깨워 내려 온 불교의 기본 법도리닝ㄴ 연기관(緣起觀)은 사뭇 오묘하고 턱이 없어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없었던 학습의 과제이다. 그러나 초기 형태인 업감(業感) 해탈만을 오롯하게 소망하며 샤카의 제자들이 닦아가던 그 업감.연기관에서부터 비롯하여 아뢰야.진여(眞如).여래장(如來藏).연기관의 과정을 거치고 화엄의 법계(法界).연기관 쯤에 이르게 되면,이미 그 자리는 물질과 비물질,생각 있음과 없는 존위(存位)와 자연과 인간 심성 등의 구별을 지을 자욱이 없어지고 그리하여 현대의 과학 상식 즉 극대현상인 우주공간이라는 개녀밍 극미분자인 양자(量子)의 현상 이론과 함께 만나 그 핵위(核位).동심체(同心體).성(性)적인 것으로 감지되듯,모든 현상은 자취 없어진 느낌때문에 찬란한 아미타(無量壽光明)세계가 되어져,드러난 느낌 그대로 충만한 삶,싱그러운 생명,그 자체성과 같은'한마음_만남의 자리'로 열리는 대긍정(大肯定)을 얻는다고 하였다.
이 저서의 주인공 池慈鏡 법사도 내가 아느 바로서는 한국 불교의 정통 정맥을 이루고 있는 화엄.선(華嚴.禪)에서 기초를 닦아나온 경력자인 데다,그의 타고난 영능자로서의 재능 또한 그 근원적인 맥을 우리의 고신도(古神道)격인 무습(巫習)과 풍류의도에 잇대어 놓고 있었던 사실을,이 저서에 담긴 냉용으로도 넘칠만큼 느낄 수가 있었다.
나는 최근에 이르러서야,그가 뛰언난 직감력으로서 과.인(果.因)의자리를 뒤집어서 과거와 미래를 한 거울속에 굽여보듯 그려내는 예언자이던 것을 알아차리게 쯤 되었다.
이 저서 내용 가운데서도 사항별 예증 자료로 수록되어진 것이지만 그는 나에게 그러니까,그가 일본에서 카나다로 떠날 무렵부터 "김지미(金芝美)양이 용신운(龍身運)이니 득금세(得金勢)하여 빛 볼 날이 가까워졌노라?"하고 마치 내 등뒤에 그림자와 대화하듯 먼 산을 바라보면서 토로한 적이 있었다.
아마도 그는 서울역에서 내가 사들은 스포츠지의 화면 그 가운데 김지미를 짐짓 스쳐 본 것이 안닌가? 자못 놀라운 사건이다. 그리하여,우리의 말씀,겨례의 연온 중층에 새겨진 것들을 진실로 믿고 내 10대 이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사랑하던 말씀,숨은 선비들의 나라,고요한 아침의 축복이 고루 새롭게 슬기롭기를 바라면서 이글 池慈鏡 법사의 성의 어린 력저를 결려하는 머리글을 맺는다.
1990년 9월 立秋철
孔巖田舍에서
업.차례
머리글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13
『업』을 천거하면서_____________________________15
序章 혼(魂)의 윤회(輪廻)
1.의식 에네르기와 혼의 윤회_____________________18
2.누구든 자기 전생(前生)을 기억하고 있다________25
3.인간의 조건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28
제 1부 전세(前世)에 결정되는 행운과 불운
1.영장인연(靈障因緣)이란?_______________________32
2.사람은 어떤 인연을 갖고 있는가?_______________38
3.현세에 나타나는 전세의 인연___________________42
나쁜 인연이 없으면 덕이 나온다/47
행운을 위해 뛰지만/49
뛰어난 인연을 가진 사람들/52
제2부 인연에 얽힌 돈과 성공의 비밀
1.가운쇠퇴 몰락의 인연_____________________________56
어느 전자회사 사장의 위기/57
자살 직전의 30대 엘리트 청년/60
돈에 허덕이는 어는 공장 주인/52
2.중도 좌절의 인연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65
이역만리 통한의 외기러기/68
어느 조미료 회사의 만년 과장/70
3.운기불안정 부침의 인연________________________73
리어카 행상으로 떠도는 고향 친구/73
제 3부 유리상자에 갇힌 불가사의
1.혈족.친족의 상극 인연_________________________78
형제간에 반목이 계속되는 어느 기자의 호소/79
자살자가 많은 집안의 예/82
2.자기 자식을 극하는 인연______________________ 89
아들의 폭력에 떠는 어느 고급 공무원/91
3.은혜 배반의 인연_____________________________97
믿었던 전무에게 발등 찍힌 사장/98
계속되는 유산에 고민하는 40대의 귀부인/104
집터에 얽힌 비밀/106
제4부 인연전생과 남과 녀의 관계
1.남편을 해치는 인연_________________________114
남편을 두번 잃은 30대의 여인/115
남편은 집안일,부인은 사장실에/120
2.부부애정 결핍의 인연_______________________125
시어머니와 시누이에게 시달리는 현모양처/125
3.결혼 파괴의 인연___________________________129
되풀이 되는 파경/129
4.만혼(晩婚)과 애정결핍의 인연_______________136
맞선 수십번에도 허사,시집 못가는 여사무원/138
전세의 부부가 또다시 현세에 결혼/141
제 5부 질시받는 사회 속에 울고 웃는 인생
1.색정(色精)의 인연__________________________148
모자지간,근친상간의 비극/150
어느 호스테스의 숙명적인 고민/157
어느 귀부인의 끝없는 외도/162
욕정에 눈이 먼 올드미스 여사무원/168
그룹섹스에 빠져버린 여대생/179
2.폭력과 형옥(刑獄)의 인연__________________184
감옥을 자기짐 같이 드나드는 자선사업가/186
3대독자의 폭력/189
살상과 형옥의 인연에 얽힌 사장 아들/193
3.주벽과 도벽의 인연________________________196
술과 함께 얼룩진 L씨의 60년/198
도벽의 인연에 얽힌 고급장교의 호소/204
제6부 무선운 영(靈)의 파워
1.병(病)의 인연_____________________________212
30년을 자리에 누워 살아온 어느 할머니/217
2.병과 영(靈)과는 어떤 관계인가?____________220
사후에 딸에게 고통주는 아버지의 영혼/226
제7부 인연해탈의 현세와 미래
1.지혜 있는 자의 행운_______________________234
우주의 창조적 에네르기/234
2.현세에 고통받는 영혼들____________________242
환경대기의 오염/242
암과 에이즈와 21세기의병/248
유산아와 영혼/255
제8부 열리는 눈동자
1.열리는 눈동자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266
2.우주의 윤회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268
3.인류에 전달되는 기억______________________273
4.인간의 인연과 운명________________________283
5.인연 발동의 시기__________________________283
6.전세(前世)에 이어지는 운명______________________285
序章
혼(魂)의 윤회(輪廻)
1. 의식(意識)에네르기와 혼(魂)의 윤회
의식(意識)은 원자(原子)에서 이루어지는 육체와는 질적으로다르다고 할 수 있다. 과학자는 생물의 구조에서 보이는
단백질과 핵산.탄수화물 같은 중요한 화합물에 관한 실험 데이터를 산같이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과학반응(科學反應)에 의한 산물로는 의식의 현상을 밝게 만들어 준다는 증거가 될만한 결과를 얻지 못한다.
노벨상을 수상한 과학자 알버트 혼센트챨스 박사는 일생을 통해 추구해 온 의식에 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한바 있다.
"생명의 수수께끼를 추구해 온 내가 갈 곳은 전연 생명을 갖고 있지 않은 원자나 전자였다. 연구중에 생명은 나의 손가락 끝에서 흘러나왔다는 사실이다. 연로한 지금 나는 자신의 발자취를 더듬거리며 나아가고 있는 중이다."
유명한 생물학자 토마스 학슬레이는 생명에는 원자나 전자가 아닌 것이 있다고 인정하고 있다.
"우주 내에는 세번째의 것,즉 의식이 있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그러나 그것이 결정적으로 물체인가,힘인가,또는 아무것도 아닌가''''. 나는 잘 모른다.그러나 의식의 존재를 인정하든가 부정하든가의 문제는 놔두더라도 현대과학은 어쨌든 이것 이상의 정보를 제공해 주지 못하고 있다."
노벨상 수상의 물리학자 닐스포아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우리들을 물리학에 있어서나 과학에 있어서도 의식에 관해서는 관계 있는 대상을 취급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상한 것은 우리들은 의식이라 말하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왜냐하면 우리들 자신이 그것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의식은 자연의 일부로서 일반적으로 말하느 현실의 일부임에 틀림이 없다.
그것보다는 의식은 양자론(量子論)가운데 규정되어 있는 것과 같은 물리학이나 화학의 법칙과는 전적으로 거리가 멀다 할 수 있으며,우리들은 전연 별개의 법칙을 생각 할 수도 없다."
또 한 사람의 노벨상 수상자 유진와이다나도 다음과 같이 말하여 동의하고 있다.
"양자력학에는 생명과 의식의 설명은 할 수 없다."
그러나 예를 들어 현재의 물리학에는 의식의 성질에 관해 확실한 정보를 갖고 있지 못해도 고대의 산스크리트 문전(文典)에는 찾아낼 수 없는 기본적인 자연현상에의 의식에 관하여 상세히 말하고 있다. '몸 전제이 편재하는 것(의식)은 불멸한다는 것을 안다.'또는'불멸이라 헤아려 알 수 있는 영원하 자기(의식)가 살고 있는 집이라 할 수 있는 육체만이 멸한다'고 말하고 있다.
물질적 요소로부터 이루어진 우리들의 유체는 영원히 변화하는 하위 에네르기의 일부분이다. 그러나 육체를 움직이면 생명력은 비물질적 우세 에네르기에서 이루어진 입자다. 그것은 의식의 근원으로 태양 광선이 공중에 퍼지는 것과 같이 몸가운데 확산되어 있다.
순수한 상태에 있는 의식은 청정한 공기와 같다. 원래 공기에는 냄새가 없는 바,무엇인가의 위를 통하여 오는 가운데 여러 물질의 향을 운반해 온다.
꽃이 활짝 핀 정원을 지나 온 바람은 달콤한 향기가 가득하다. 부서지는 흰 파도를 건너 온 해풍은 상큼한 기분을 안겨 준다.
쓰레기 더미를 통해 온 바람은 좋지 않은 냄새가 난다.그렇지만 이러한 냄새는 본질적으로 공기 자체와는 다르다.
이와 같이 인간의 의식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육체의 명칭을 갖게 된다. 자기는 남자다,여자다,뚱뚱하다,말랐다,미군인이다,일본인이다,유럽인이다,농부다,변호사다,정치가다,젊은이다,늙은이다,부자다,가난하다,중류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은 흔들려 움직이는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 움직여 변하는 것이다.
지금은 의사이지만 어릴적엔 의사가 아닌 것과 같다. 이와 같이 물리적인 개념은 쓰고 나면 없어져 간다.
하늘의 구름과 같이 몸과 마음은 시간이라고 하는 바람에 의해 지워진다. 결국엔 결정적 변화의 순간을 맞이 한다. 그래도 의식은 육체의 죽음을 초월하여 존재를 계속한다.
그렇다면 그 목적은 도대체 무엇인가? 그리고 의식을 초감각적인 나그네로 끄는 힘은 무엇일까?
만약 인간의 의식이 죽음을 체험했는 데도 생을 계속한다면 새로운 차원으로 옮겨감은 무엇에 의해 결정되는 것일까?
죽을 때에 혼은 새로운 몸으로 들어간다. 물속 동물에서 시작하여 인간이라는 최고점에 이르기까지 840만종의 생물체가 있다.그리서 인간의 몸에는 죽음으로 바뀌어서 자유롭게 될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만일 사람이 그 몸을 해방을 얻기 위해 사용했다면 저급한 생물체에 떨어졌을 것이다.
미국에서 발간된『불사 가운데의 모험』이란 책에서는 네 사람 중에 한 사람의 미국인은 자기 또는 혼(魂)은 육체의 사후에도 생존하고 다음의 육체에 태어나 변한다는 것을 믿고 있다고 보고 있다.유감스럽게도 많은 사람의 윤회(輪廻)에 관한 생각은 단순히 사람을 놀라게 하는 데에만 쓰여지고 있다.
사실에 입각해서 현실로 나타나는 자기의 생의 변화에 대하여 가설적으로 이야기를 할 수만은 없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나의 사후는 어떻게 될 것인가?하고 생명의 궁극적인 문제를 대하여 대답하지 않으면 안된다. 생명의 윤회는 진화의 과정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다윈은 동식물의 분화(分化)와 진화(進化)를 이해하고 설명하고 있다.
주로 자연도태에 의해서 다른 종자가 물리적 변화에 의하여 좊은 종자로 진화한다는 가설을 내놓았다. 그러나 5,000년 전에 벌써 동양에서는 물질자연 내에서의 진화의 원칙을 밝히고 있다. 물질자연 내의 생명체인 혼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우주 창조의 초가의 단계에 모든 종자가 나타났다.
이 불멸하는 영원한 종자혼(魂)은 서서히 다른 종자의 물질적 율체를 지나 진화한다.
미생물 아메바에서 시작하여 어류.식물.곤충.파충류.조류.포유류.인류,그리고 초인류(半神)로 진화해 나간다.
따라서 진화의 과정이란 실제로는 의식의 진화인 것이다. 그것이다.
그렇다면 혼이 전생하기 위한 특별한 구조란 대체 무엇일까?
물질계에 말려 둘러 쌓였다는 것은 현세 또는 전세에 전재된 건으로 끝나지 않고,계속.작용.반작용의 결과를 가져온다.
이것은 불교의 업(業)에 의해서 알 수 있고,작용.반작용에 관한 과학의 원리와 유사한 자영의 법칙이다.
겸허하게 행동하는 자는 장래에 좋은 결과를 얻게 되고,또 그 반대도 같은 이치이다. 그러나 인류만이 그 정묘하고 몀밀한 법칙에 지배되고 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인류라고 하는 그 형태만이 진보된 지성과 자유로이 선택된 권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보다 저급한 선택된 권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보다 저급한 생물체에는 혼은 마음과 몸 보다도 꾸며진 크기의 모양에 덮여 있기 때문에 그러한 몸에 존재하는 생명은 모두가 자연의 지배하에 있다.
짐승이나 미생물,곤충이나 식물은 반사적으로 본능에 봉사하게 됨으로써 자기들의 행동에 책임이 없고 동물.식물은 업의 반작용을 받지 않는다.
카르마(업)의 법칙에 따라서 우리들은 미세에 인간으로 태어날지,태어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우리들은 인간이기에 전생의 과정에서 끝날지도 모로그 개.돼지.닭.고양이 보다 더 저급한 종류의 생물로 변하여 태어날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만약 돼지와 같은 성질을 갖고 있다면 다음 생에는 그와 같은 동물의 몸에 들어갈지도 모른다. 따라서 정신적으로 완성되려 노력하지 않고 인간의 몸을 오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할 것이다.
인간으로써의 일생에 우리들은 몇천 번이고 생(生)과 사(死)의 짜임에 말려 돌아가게 되니 주의 해서 카르마 [업(業)]를 지어 나가야 한다.
인간이라고 하는 형태 속에 살고 있는 혼은 위험한 십자로에 서 있는 것이다.
인간으로서의 우리들에게는 초월적인 지식에 정신적으로 교화되고 영원히 계속되는 윤회전생의 짜여져 돌아감을 파괴하는 기회를 많지 않게 부여해 주고 있다.물질에 의한 생명체는 어느 생명체에 들어가고 다시 그곳을 지나 다를 육체에 옮겨 갈때 바람이 향기를 운반해 오듯이 여러가지 개념을 수반해 온다.
2.누구든 자기 전생(前生)을 기억하고 있다.
전생(前生)은 정말 존재 하는가? 존재한다는 증거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 이러한 의문을 나에게 물어 오는 사람이 대단히 많다.
의문은 더욱 많다고 생각한다. 의문이 많기에 나는 기꺼히 말한다. 전세(前世)는 사실 존재하며,증거도 아니라 할만큼 존재한다.
예를들어 이러한 경험은 없었을까? 그 사람과는 도무지 생각해도 초면인데 '어? 이 사람은 어디선가 만났던 것 같은데 어딘지 확실히 생각이 안나지만 이상한 감이 드는데...'라고 마음이 반응하는 경우가 있다.
또는 여행을 떠나서 처음 가 보는 여관이나 호텔에서 '어?이곳은 전에 한번 왔던 곳은 아닌가'하고 와 본 것같은 착가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그 방의 느낌,정원의 풍경,그방의 분위기가 꼭 내 방같은 포근한 느낌이 들고 전역 서먹함이 없이 벌렁 누울 수 있는 그런 분위기......
소위 그러한 경우가 있다. 보통 우리들은 이러한 불가사의한 이상한 경우를 모두 기(氣)의 세(勢)로 돌린다.
절대로 깊이 생각치 않는다.
그런데 그것은 정말 기의 세일까? 그렇다면 '기의 세'란것은 도대체 무엇인가?우리들은 조금 머리가 이상하게 되어진 것이나 아닐까? 물론 그런 일은 없다. 기의 세 같은 것이 아닌 그것보다도 우리들의 일상생활 가운데 자주 신변에 체험하는 전세(前世),즉 전생인 것이다.
우리들의 마음의 심층에 깊이 묻혀 있다 나온 전생의 기억인 것이다.
초대면인 데도 어디선가 만난 것 같은 감(感)이 드는
사람은 실제로 어디선가 만났던 일이 있었던 사람이다.
처음 찾아간 곳이지만 전에 한번 와 본 것 같은 그러한 감이 드는 것은 실제로 그 곳에 갔던 일이 있었던 것이다. 단 그것은 금세의 당신이 아니라 전생의 당신이 경험했던 일이다.
전생의 기억은 사람이 태어나는 순간 한번 깨끗이 소제된다
고 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전생과 금 생의 경계가 없어져 질서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혼(魂)에 깊게 새겨진 기억은 그렇게 간단히 지워지지 않는다.
의식에 타고 있지만 않을 뿐이지 무의식의 심층과 심리 가운데 살고 있는 것이다.
무언가 뜻하지 않게 그 어떤 벽을 무너뜨린 것 같은 이상한 감에 젖어 있을 때가 있다.
그 때 우리들은 거기에 휩싸여 기묘한 자기 마음의 움직임을 경험하는 것이다. 어디에선가 만난 것 같은 감이 드는 사람은 전생에는 당신의 연인이나 처 또는 남편이었는지도 모른다.
또는 전생에 증오하던 사이거나 죽였던 상태였는지도 모른다. 처음 간 곳인 데도 몇 번 가본 것 같은 그런 착각을 일으키는 그 곳은 실은 전생에 당신이 그 곳에서 지낸 사실이 있는 장소인지도 모른다.
또는 비운(悲運)의 죽음에 이른 한 맺힌 그런 장소인지도 모른다.
이러한 일을 미루어 보아 전생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다. 증거가 없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우리들의 일상생활 가운데 전생은 슬쩍 얼굴을 내밀고 있을 뿐이다. 의식감각이 빠르게 뛰어난 사람은 특히 한 달에도 몇 번은 많은 사람 중에서도 무의식 중에 시선이 합쳐지고 무언중에 무언가 마음이 통하는 것 같은,또는 사랑스러운 것 같은 느낌에 자신이 얼굴을 붉히는 경우를 체험했을 것이다. 그러다 어찌하여 서로 말이 통하면 급속도로 빨라져서 몇 년 전부터 알고 지낸 사람같이 가까워지고 스스럼없이 갑자기 친구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한 경우는 대개 전생에 처이거나 여인이었음은 두 말 할 나위도 없다. 그러나 그 반대로 버스나 전차에 탔다가도 옆에 앉은 또는 앞에 서있는 사람과 하찮은 문제로 시비가 붙어 금방 죽일 것 같은 기세로 달려드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는 멱살을 잡고 밀고 당기는 경우 이러한 경우의 만남은 전생에 어김없는 깊은 증오에 싸였거나 원수지간인 것이다.
이러한 느낌은 곧 의식의 변화작용에서 오는 것인 바, 의식이란 것은 물질에 둘러 쌓인 우주 에네르기인 것이다.
물질적인 요소로 부 터 이루어진 우리들의 육체는 영원히 변화하는 하위 에네르기의 부분인 것이다.
3. 인간의 조건
이 현세의 인간이 갖고 있는 조건은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즉, 내적 조건과 외적 조건이다.
인간의 운명이나 인생이라고 하는 것은 인간을 중심으로 해서 내적 조건의 종합 결과라 말해도 좋을 것이다.
사람이 성공하기 위하여 근면하게 노력가가 되지 않으면 안
되는데 이것은 내적 조건이다. 그것으로써 성공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한다면 여기에 외적 조건의 무엇인가가 문제를 제기해 온다.
근면 노력해서 살아가는 중에 성공이라는 결과를 가져 오는
외적 조건도 있으며, 근면 노력이 건강을 해쳐서 병을 얻어 낙오되는 경우의 외적 조건도 있다.
그렇다면 내적 조건과 외적 조건은 상대적으로 대립하고 있
는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표리일체(表裏一體)가 되어 내적 조건이 외적 조건을 만들어 내 놓는 결과 같은 경우도 볼 수 있다.
그래서 표리일체 이다
이 내적 조건을 "인(因)"이라 부르고 외적 조건을 "연(緣)"이라 말한다. 내외의 조건은 표리일체 되고 있기 때문에 "인연" 이라 말하는 경우가 많다.
인연의 종합결과가 과(果)이다. 이것을 인과라고 말한다. 인과라고 하면 태고적 옛일을 느끼게 되고, 내적 조건과 외적 조건 또는 종합결과라고 말하는 것은 아득하게 멈추어 서 있는 표현이다.
그런 까닭에 우리들은 "인연"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들은 먼저 자기가 갖고 있는 조건이 어떠한 것을 갖고 있는가 구명(究明)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제 1부
전세(前世)에 결정되는 행운과 불운
1.영장인연(靈障因緣)이란?
인연에는 영적으로 맺어지는 좋은 인연과 나쁜 인연,즉 악인연이 있다. 좋은 인연이 나타날 경우에는 대개 행복하지만 소위 세간에서 말하는 인연, 즉 좋지 않은 나쁜 악인연이란 영(靈)의 장해가 만들어 내는 영장으로써 인간세상에 많은 장해를 가져 오고 미흑된 삶을 살게 유도한다.
여기에서는 인간들이 받는 고통,그 고통의 원천인 영장의 악인연에 대해 주로 생각해 보겠다.
헝가리의 운명심리학자 리포트숀테이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선조의 억압된 욕망이 자손이 살아나가는데 나타난다. 그것은 결혼(연애).우정.직업.건강.사망 등이라는 형식에 따라 영향이 주어진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말은 곧 사람의 인생은 선조에 의해 어김없이 강한 영향을 받는다는 말이다.그러면 왜 선조가 그러한 영향을 끼치는가? 그리고 그 에네르기는 무엇인가?
숀테이 박사는 무의식이 의식층에 대한 억압의식이라고 말한다. 억압된 의식은 불성불령(不成不靈)이 되고, 그 집착이 영장이 되어 나타난다.
불성불령은 성불(成佛)하지 못한 영혼이다. 준비된 성불법에 의해 공양하지 않은 한 영혼은 불계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렇다면 사람은 왜 불성불령이 되는가?
불타(佛陀)는 이렇게 말했다.
"마음이 있는 것도 마음이라는 것도 존재한다는 것은 집착에 의해 존재한다."
집착은 갈애갈구를 말함이니 존재하려는 의지의 움직임이라 할 수 있는데 죽는 순간에 강한 집착심과 집념이 있는 경우 그것은 강열한 집착이 되고 육체가 소멸해도 그것은 남게 된다.
예를 들어 반(反)의지 상태에서 죽는다든지 타인에게 살해당했다든지 하면 집착이 남아있지 않다고 할 수 없다. 영장에 고통 받는 사람에게 나는 이렇게 말한다.
"3대 전 의 남성중에 자살한 사람이 있는데 찾아서 해탈공양을 올리시오."
그러면 어는 사람은 어기고 반대해 오는 사람도 있다.
"그 아저씨는 나의 육친인데 선조는 아닙니다. 왜 나를 고통스럽게 합니까? 우리 아저씨는 그런 나쁜 근성을 갖고 있지 않는데요."
진실로 그 아저씨가 자기의 귀여운 후손에 해를 끼치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러나 영장은 일어난다.
그것은 자살하는 순간의 노여움과 분함이 한이 맺혀 강한 집착이 엄청나게 클 경우 자식이라든가 손자라든가 하는 인식이 없게 된다.
죽는 순간의 정신상태는 자기는 아직도 삶이 남아있는데 죽지 않으면 안된다는 후회와 잔념,무념과 생리적인 단말마의 고통 등으로 여유가 없게 된다.
자기 자신이 죽는다는 것을 모르는 상태라면 좋겠지만 그러나 불성불령이라든가 영장을 발하는 영혼이란 순수히 '고통 그것의 존재'라고 말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 아저씨의 집착은 자손이라는 그 울타리 안에 영장으로 나타난다.
무서운 이야기이지만 지금은 불성불령이 대단히 많이 불어나 있다. 제 2차 세계대전과 6.25전쟁,월남 전쟁을 거쳐 죽은 사람이 5백만명은 족히 될 것이다.
그런 경우는 모두가 다 횡변사의 죽음인 바, 그 사람들의 영혼은 대개가 성불되지 않는다. 불성불령이 되어 이런 저런 해를 끼치는 영장을 일으키게 된다.
국가는 반드시 이러한 전사자들의 영혼을 매년 한 두차례 위령해 주어야 마땅할 것이다. 그것은 곧 국가의 안전이고 평화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영장은 당신의 인연에 깊이 갚이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그 혈족에,국가 적으로는 그 국가의 지도자나 국가에 영향을 끼친다.
2. 사람은 어떤 인연을 갖고 있는가?
지금부터 사람이 갖고 있는 인연에 대하여 설명하겠다. 그러면 그런 인연이라는 것이 왜 인간에 있을까?
그 원인론(原因論)은 앞에 기술하였기에 여기에서는 설명을 생략한다.
인간은 여러 형태의 인연을 갖고 태어난다. 그인연을 갖고 살아나가는 과정에서 다시 외적 형태의 인연을 보태게 되어 복잡성을 띄게 된다. 그러한 복잡한 인연이라고 하는 현상을 분석,해석해 보기로 하자.
이해하려 노력하며 한번 읽어 본다면 틀림없이 생각하는 바 맞아 떨어지는 일이 있을 것이다.
계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 잘 알지 못해도 계란을 먹고 고기를 항상 맛보는 그런 어리석음도 있는 것이다.
사람은 대개 20종류의 이상의 인연을 갖게 되는데 악인연과 선인연으로 구분된다. 특히 인간세상에는 악인연이 더욱 작용하는 폭이 크기 때문에 그 작용하는 폭만큼 인간들이 고통을 받고 그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악인연은 주로 크게 세가지로 나눈다. 첫째는 횡변사(橫變死)의 인연.
둘째는 형옥(刑獄)의 인연.
셋째는 육친혈연상극(肉親血緣相剋)의 인연을 수반한 가운쇠퇴의 인연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불성불령(不成不靈)의 영장은 이 세가지의 무서운 악인연을 만들어 낸다. 이3대 악인연이 하나만이라도 태어난 집에는 집안의 운기가 점점 쇠퇴해지고 그 가족의 개인이 점점 재능이 떨어지고 노력을 해도 비운으로 바뀌고 일생이 불행.불운에 빠지게 되는 일이 일어난다.
1. 가운 쇠퇴몰락의 인연: 집안의 운기가 갑자기 바뀌면서 기울어지는 집안에 태어나 재능을 발휘하는 곳을 갖게 되지 못한다.
2.중도 좌절의 인연: 무슨일을 해도 뒤에 조금 남은 일이 문제를 일으켜 반드시 중지되고 결코 결실을 보지 못한다.
3.불안정 부침변동(不安定 浮沈變動)의 인연:
운기에 뿌리가 생기지 않아 주거나 직업이 안정되지 못하고,부침변동이 멈추지 않는다.
4.혈족(血族).친척 상극의 인연: 육친이나 혈연이 같은 사람끼리 높이 있는 생명력을 해하고 싸움이 그치지 않고 분산 되어 나간다.
5. 자기 자식을 극하는 인연:부모가 어린아이의 생명력을 해하여 어린이는 년 중병에 시달리고 소년시절에 집을 뛰쳐 나간다.
6.은혜 배반의 인연: 은혜를 거역하고 배반하지 않는 성격을 가졌다 해도 결과적으로 그렇게 된다.
7. 남편을 해치는 인연: 남편의 운기를 눈에 보이는 것 같은 힘으로 해치기 때문에 남편은 대단히 운이 나빠진다.
8. 부부 애정 장해의 인연: 결혼생활에 장해가 일어난다. 애정의 유무에 관계없이 변한다. 결과적으로 부부 사이가 순조롭지 못하게 된다.
9. 결혼 파괴의 인연: 생이별이 될까, 사이별이 될까는 상대의 생명력에 달려 있다.
10. 형벌의 인연: 흉운의 때는 반드시 형사사건이 일어나고, 교도소에 갈 일이 일어난다.
11. 신체장해의 인연: 눈이 실명된다든지 수족을 절단하는 일이 일어난다.
12. 횡변사의 인연: 자살.타살.사고의 위험성이 언제나 따라 일어난다. 반드시 횡사.변사한다.
13. 뇌장해의 인연: 정신병의 경우나 두부(頭部).발병(뇌일혈 등).부상 등이 일어난다.
14. 이중인격의 인연: 술을 마시면 잠재의식이나 심층의식이 떠올라서 별다른 인격이 들어가 겉으로 나타난다.
15. 암(癌)의 인연: 위암이나 자궁암 등 기타 그 인연을 갖으면 반다시 안이 나타난다.
16. 색정(色情)의 인연: 남녀(男女)가 이성문제에 있어 고민하고 상처받는 인연이다
17. 편업(偏業)의 인연: 종교가. 예술가. 예능인.재판관 등에 맞는. 그 직업이 아니면 다른 직업은 절대로 키워나가지 못한다
18.재운유수(財運流水)의 인연: 재운이 있어 돈이 들어온다 해도 물과 같이 흘러나가는 몸에 붙어 있지 않는다.
19.두령운(頭領運)의 인연: 반드시 크고 작은 사람 위에 군림하여 두령이 된다
20. 무자식의 인연: 자식이 태어나지 않고 출생한다 해도 5,6세에 이르기 전에 죽는다.
21. 출산의 인연: 출산시 난산이 되며 생명력이 약한 때는 죽는 경우의 인연.
23. 주벽(注癖).도벽(盜癖)의 인연:
술을 많이 찾게 되고,취하여 행패가 심해 술로 인하여 가정이 파괴된다. 도벽 인연 역시 도박에 빠져 손을 떼지 못해 가산탕진은 물론 자살까지 몰고 가는 현상을 가져 온다.
24.폭력의 인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광폭한 언행이 나오게 되고 심지어 부모형제 까지도 폭행하는 행동이 나온다.
3. 현세(現世)에 나타나는 전세(前世)의 인연
전생을 알기에는 원칙적으로 오랜 불도(佛道)의 수행이나 영(靈)적인 연구 내지 천성적인 영매기질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 곳 까지 가지 않는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 까지는 누구든지 알 수 있다.
먼저 여기서 말하려는 것은 전생과 현세와의 인과 관계의 실례를 배우고 연구하는 것이다.
당신 자신의 케이스에 있어서도 이러한 일은 한 두 가지가 아닌 것이 없다.
거듭해서 구체적으로 전생을 알기에는 뒤에 자세히 언급하겠지만 선조를 물어보고 인상이나 체형,수상 점, 성명등,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갖고 있는 특징을 재료로 추리해 움직여 나간다.
당신의 전세(前世)는 당신 자신이 헤아려 해명할 수 있다.
이렇게 전생을 바라보는 것은 지금의 인생에 닥쳐 온 불행의 원인을 알아내고 행운을 부르는데 필요하기 때문이다.업(業)이란 지속되어 내려오는 마음의 습관이라 할 수있다.
그것은 죄장이라 말 할 수도 있다.
마음적으로 께름찍한 일,증오하는 마음, 이와 같은 악감정을 그대로 갖고 있으면 그것은 마음의 습관이 되어 새겨지게 되고, 금생의 당신의 개성 가운데 받게 되며, 불행의 원인이 된다.
그러한 일에는 온 마음을 다하여 애당초부터 의식적으로 나쁜 마음의 습관을 끊어 버리면 전생의 인연도 끊어진다.
다시 말하면 전생을 아는 것이 업을 끊고 인연을 잘 만들어 가게 되며 불행을 행운으로 이끌어 나가는 지름길인 것이다.
전생의 인연은 종(從)으로 짜이고 횡(橫)으로 짜여져 복잡한 구성을 하게 되는데 그것은 자신의 전세(前世)의 영향인 것이다.
영장인연은 꼭 이 세상에 태어나기 전의 자기의 전생에서 만이 맺어지는 것이 아니라 먼저 저 세상으로 간 모든 씨족 관계의 영혼에서도 그 인연은 현세에 종횡으로 짜여진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는 전부 자기 자신에 책임이 있다.
또한 우리들은 인연을 끊을 때 종으로만 끊어서도 안되고 횡적인 인연도 끊지 않으면 안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무조건 선조의 잘못된 인연으로만 돌리려 하지 말고 자신의 잘못된 죄장을 현재에 받는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잘못된 인연으로 불행을 얻고, 그 불행은 다시 불행을 부른다.
좋은 인연이 맺어지면 행복이 오고, 그 행복은 또 다시 행복을 가져 오게 된다. 하나의 불행한 짐을 지고 고통받는 인간에게는 다음 또 그 다음에도 그 불행이 무거워진다.
행복한 인생을 걸어가는 사람은 가볍게 걸어가고 행복하게 춤을 추며 나아 간다.
본인 스스로 용기를 갖고 불행의 원인을 제거하여 자신의 근본을 바르게 하면 행복은 서서히 찾아오게 된다.
지금부터 내가 누구든 자기 자신의 힘으로 커다란 행복을 만들 수 있다. 실제로 그렇게 된 사람이 나의 주변에 많이 있다.
그러한 예는 뒤에 많이 나올 것이다. 당신도 틀림없이 행복해질 것이다.
현대에 사는 당신들은 자칫 이러한 영적인 파워를 짐짓 미신이라 부를지도 모른다. 그러한 세계를 감지하지 못하는 사람은 당연하다 하겠다. 그러나 절대세계에서 일어나는 보이지 않는 거대한 힘은 도저히 보통 인간들(감지하지 못하는)의 힘으로는 상대적인 힘의 한계에 부딪쳐 불가사의한 힘에 놀랠 것이다.
예를 들면 의사가 자기 아들에게 알 수 없는 질병에 걸려 아무리 진단해도 알 수 없고 치료도 되지 않아 당황해 하다 영적파워에 의해 간단히 치료되는 현상이 그것이다.
질병의 경우는 눈에 보이는 경우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의 운기의 변동은 영적으로 자못 엄청난 힘으로 인간에게 엄습해 옴으로 그 힘에 대항할 힘이 없어 속수무책인 것이다.
과학이 발달된 현대의 문명시대에 사는 사람들은 그러한 것쯤은 하고 까마득한 그 옛날 문화가 존재치 않던 시절의 이야기라고 웃을지 모른다.
그 말도 옳다. 사실 그 오랜 옛부터 영은 존재해 왔고 신은 존재해 왔기에 그 오랜 옛날은 오히려 인간들이 순박하고 인간으로서의 선(線)이 없는 때묻지 않은 순수성을 간직하고 있었기에 영장은 그렇게 많이 나타나지 않고 따라서 신의 조화도 그렇게 변화 많게 작용되어 질 수 없었다.
소위 과학이라는 문명의 척도가 발전.개발되어 나오면서 인간들은 인간에 가장 근접되어 혜택을 주고 감싸 주던 그 영과 신의 존재를 경멸 내지 무시하고 멀리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인간의 사고와 행동은 더욱 순수하지 못하게 변화했고, 영혼과 신은 그 순수하지 못한 인간들의 생각과 행동에 불안 내지 회의를 느끼기 시작했다.
결국 인간은 인간대로 자기들이 만들어 나가는 숫자놀이에 정신이 팔려 순수자연의 대법칙을 무시하게 됐고,신(神)은 신대로 갖가지 인간들의 제도나 방법에 인간들이 깨우칠 수 있는 방법으로 인간체계에 전달했다.그러나 무지한 인간들은 차원 높은 영이나 신의 계시 내지 깨우침이나 가르침은 알아채지 못했다.
매우 서글픈 현상이라 하겠다.
무지한 사람이 자기가 최고라고 떠벌리고 자화자찬하는 것과 꼭 같다.
사실상 첨단과학이나 우주과학도 모두가 영적인 힘, 즉 신의 가르침을 받아 한두 사람의 영적인 파워가 뛰어난 사람, 즉 초인간의 경지에 있는 그런 사람이 만들어 낸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영적인 파워가 뛰어났다 함은 신과 인간이 서로 통하여 감지 할 수 있는 교감이 잘 이루어진 상태를 말한다.
과학은 한계가 있는 것이다. 유한계(有限界)이다. 그러나 영이나 신의 세계는 한계가 없는 무한계이다.
앞으로는 보다 더 현명한 자는 이 무한계 신의 영의 세계를 이해하고 알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결코 훌륭하게 성공된 자기 길을 개척해 나가기 어려울 것이다.
현실적으로 첨단과학이 가장 발달된 미국을 비롯한 서구 일부나 일본에서는 자연 발생적으로 영적 파워에 눈을 돌리게 되어 지금은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상당히 깊은 단계에 까지 영적인 파워에 대해 연구하는 초 현상 연구 단체가 많이 나오고, 또 실제적으로 매우 활발히 그 세계에 대해 직접적으로 깊이 연관되어 생활에 현실화 해 나가고 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과학과 문명이 중간 정도에 와 있다고 생각하는 계층에 이 영적인 파워와 신의 힘에 대해 부정하려는 경향이 많다.
이것은 곧 태양은 인정하나 그 태양의 보이지 않는 힘은 인정하지 않는 것과 같다.
현대에 사는 인간들은 하루속히 영의 세계, 신의 세계에 대해 한 차원 높여 연구하고 그 문을 두드려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신인합일(神人合一)의 상태에서 많은 해결키 어려운 문제들이 나타나지 않고 또 나타난다 하더라도 쉽사리 해결될 것이다.
나쁜 인연이 없으면 덕(德)이 나온다.사람은 나쁜 인연 좋은 인연을 가지고 있는데 아무리 업(業)이 깊은 사람이라도 한 개 정도의 좋은 업을 갖고 있다.
내가 인연을 보고 가르쳐 줄 때에도 어느 사람은'좋은 인연을 가르쳐 주십시오, 그것을 위해 노력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도 나는 '지금은 이것으로 좋습니다. 그 가운데......'하고 가르켜 주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것은 나 자신의 체험에서 왔기 때문이다.
나는 자신을 운명학에 비추어 보고 대단히 좋은 운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나쁜 운성도 갖고 있다. 많은 재보도 가져 봤다. 반면에 친족과 형제간에 반복되는 상황도 있었다.
나는 좋은 인연을 덕이라 말하고 싶다. 그래서 보통 '인연'이라 말하면 나쁜 인연이라 생각해 주기 바란다.
인연은 갑자기 쉽게 때에 따라 나타나기 때문에 그 때마다 사람들은 당혹하게 되고 곤혹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좋은 인연, 즉 덕(德)이 나타나서 상황은 돌변하게 된다. 물론 누구든 그 자신들이 첫째 만들고 주위의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는다 하지만 그렇게 되어지는 그 자체가 예기치 않게 일어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러한 경우 대개 우연이라 생각하고 또 그렇게 말한다.
그것은 인연의 흐름의 작용을 모르기 때문에 단지 그렇게 말하는 것 뿐이다.
여기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경제학에서 소위 말하는 '악화는 양화를 구축한다'이다. 많은 좋은 인연을 갖고 있다 해도 하나의 나쁜 인연이 있다면 그것으로 인해 점차 좋지 않게 되는 것이다.
절대적으로 갖고 있는 재능과 능력, 복 운도 하나의 악(惡)인연에 의해 싹을 밟히고 마는 것이다. 덕은 본인이 모른다 하더라도 점점 나오게 된다. 방해하지 않는 인연이 아니라면 틀림없이 나온다.
이러한 점은 당신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니 악인연을 끊는 일이 무엇보다 쉬운 일이라 는 것을 알리는 바이다. 현대에 사는 사람들은 인연이란 말을 많이 쓰면서 인연의 실체는 모른다. 걸핏하면 인연이 그래서, 인연이 나빠서, 인연이 다 되어서, 말로는 많이 알고 있다.
그것이 바로 말이라는 것은 영적 파워 그대로이기에 그 엄청난 힘이 존재한다는 표현이 인연이라 전해져 왔다. 너무 큰 존재에 실로 인간들은 감지조차 못하고 말로만 떠들어 대는 것이다. 인연은 모른다
함은 곧 자기 혈육을 모르는 것과 같은 우매함이다. 자기가 입은 옷에 대해 고마움을 모르고, 혈육에 대해 정을 모르고, 고마움을 모르는 것과 똑같은 이치이다.
*행운을 위해 뛰지만
"전세(前世)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알아서 어떻게 할 것인가? 지나간 일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
전세의 일을 안다 해도 어떻게 할 수가 없지 않는가?"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그래서 당신은 어느 날 이러한 의문을 느낀 적이 없는가?
왜 이 세상에는 성공하는 사람이 있고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왜 돈 많은 집에 태어나는 사람도 있는데, 그렇게 많은 노력을 해도 가난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이 또 있을까? 왜 질병으로 시달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전연 병이라는 것을 모르고 지내는 사람이 있는
가? 왜 일생을 행복한 결혼생활로 보내는 사람이 있는데 불행한 결혼이나 연애에 울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등등
이러한 인생의 모든"왜" 를 푸는 열쇠는 전세에 있다. 우리들의 무의식 안에 깊이 심어 새겨진 전세의 속에 그러한 의문에 대한 답이 숨어 있다. 어떻게 그의 전생을 알아냈나?
어느 저명 인사의 아들이 태어나면서부터 원인불명의 두통에 시달려 고민해 오던 청년이 있었다.
그 사람의 전세는 군 장교였다.적진에서 쏟아 붓는 포탄에 머리를 맞고 중상을 입고 끝내는 죽어 갔다. 그 충격이 지금도 잠재의식 속에 남아 있는 것이다. 왜 머리에 부상을 입었는가 하면 그것도 한 전생(前生) 전의 전세(前世)에 그 청년은 무술을 익히는 사람이었는데 하루는 지장보살의 석상을 무술 봉으로 내리쳐 지장보살의 머리를 깨뜨린 일이 있었다. 그것이 되새겨져 다음에 태어났을 때에는 작열 하는 폭탄의 파편에 머리를 맞았고, 그 고통이 새로히 태어난 지금도 계속 되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 p시의 어느 운수회사의 경영자는 자기 회사의 차가 인사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고민해 왔다.
그는 4.19사건 때 경찰관이었는데 명령에 의해 총을 쏴 사람이 죽어간다는 것을 알았지만 부득이 한 경우라서 죄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그러나 그 사람은 자기가 죽인 사람들의 영혼이 자기가 경영하는 회사에 찾아와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가, 의심이 가게 되었다고 한다. 그것은 꿈에 죽은 자들이 나타나 아우성을 치고 그 다음날은 여지없이 사고가 있었기에 그 자신도 결국 그 때의 원혼들의 한이 지금 자신의 사업에 장애를 일으키고 있다고 믿게 되었다. 그 경영인은 결국 다발적인 인사 사고로 회사가 문을 닫았다고 하는데 이러한 경우는 횡적인 영장의 인연에 의해 장애를 받아 불운에 이른 예이다. 결혼이나 연애에 휘감긴 남녀의 관계에도 전세의 영향은 끝까지 크다고 할 수 있다. 어느 여성은 몇 번이나 연애를 해도 이상하게 결혼 단계에 들어가면 무언가 돌발 사건이 일어나 결혼을 할 수 없게 되는 운명에 고민한다.
용모로 보나 그 가정으로 보나 그녀에게는 결점은 찾아볼 수 없는데 모두가 상대의 남자 측으로부터
이런 저런 이유로 혼담이 깨진다고 한다. 원인은 바로 알 수 있었다.
실은 그녀에게는 젊었을 때 6. 25때 죽은 오빠가 무념의 생각이 이 세상에의 집착으로 그녀에 따라 들어 결혼을 방해하고 있는 것이다. 그녀 오빠의 영이 왜 동생에게 집착하고 있는가 하면 전세 그 두
사람은 형제가 아니고 깊이 사랑하는 사이의 부부였기 때문이다. 그것이 새로이 태어나면서 오누이가 되고,오빠는 혼자서 전쟁에 죽었다. 그 한이 그녀에게 집착이 되어 씌워 들게 된 것이다.
어느 인간성이 좋아 보이는 좋은 직장을 갖은 남성은 전처가 임신 중에 죽어 후처를 맞았는데 그 후처도 임신 중에 갑자기 위독하게 되었다고 파랗게 질린 얼굴로 나를 찾아온 일이 있었다.
후처의 임신 중 위독상태는 음식 식중독이었지만 확실히 전처의 영장이었다. 그것은 전처가 9개월만에 죽었고, 후처도 9개월만에 똑같은 상태가 일어난 것이다.후처의 뱃속에 있는 태아가 실은 전처가 생을 바꾸어 태어난 것이다. 그 원념이 후처를 중독증에 걸리게 한 것인데 그 전처의 원념이 왜 그렇게 심한가 하면 그 원인은 전세에 있었다.
전세에는 그 전처와 후처는 그 남성을 사이에 두고 전처와 애인의 관계였었다. 이렇게 해서 두 사람의
혼은 새로이 태어날 때 증오의 원념 을 깊이 새기고 왔던 것이다.
이러한 가정내의 불화, 자식과의 문제 등 모든 우리들의 인생에 일어나게 되는 불행의 원인이라 하는 것이 모두 전세에 있는 것이다. 어째서 나는 이렇게 불행한가? 그 원인을 찾아내 근본에서 그것을 바르게 알려면 그 전세를 알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게 되면 불행을 걷어 내는 방법도 스스로 밝혀질 것이다.
*뛰어난 인연을 가진 사람들
전세에 있는 것은 불행의 원인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행운과 강운에 지배되는 기이한 운명의 원인도
전세에 얼마든지 있다. 이 세상에는 보통 사람과 이 세상에 태어난 과정이 다르지나 않나 싶게 비범한 재능을 발휘하는 사람이 있다.
정치. 경제 .예술분야라도 좋다. 이런 저런 분야에 걸출한 뛰어난 인간이라 말하는 것은 도대체 어떠한 전세가 있었을까? 전세의 그 무엇이 그에게 들어와 강한 운을 부여해 주어 걸출한 사람이 되게 했을까
예를 들면 일본의 '다나까'(田中) 같은 사람이다. 빈한한 가정에 태어나 대단한 강운과 인심수습술(人心收拾術)에 재상의 지위에 까지 올라갔다.
그 후 록히드 사건에 관련되어 투옥되었다가 불사조 같이 되 살아나 자민당 내 최대의 다나까파 군단을 만들었다
병세의 악화로 그 후 죽음의 직전까지 갔던 그가 지금은 원기를 회복하고 있다.
이러한 그 사람을 걸인(傑人)이라 부르면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렇게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약시 보통 사람과는 다르다. 아니 실제로 다나까의 전세(前世)는 일본에서 내가 아는 영능자가 말하기를 인간이라 말하지 않고 '용신(龍神)'이라고 말했다.
태고시절부터 동해(東海)에 살고 있는 해신(海神)이 곧 그의 전세라고 말했다.
이렇게 지금까지 몇 번의 위기를 넘겨 온 강한 생명력, 원념(怨念)이라 생각할 정도의 신념이란 것은 뱀족의 장인 용신에 비교가 된다.
한국의 현대그룹 정주영씨도 전생이 강원도 어느 바닷가의 대용신이다.
그도 빈한한 농가에 태어나 맨손으로 엄청난 부의 권리를 쥐게 되었으며, 그의 업체는 모두가 다 x 바다에 면해 있으며 서해의 천수만을 막아 큰 인공호수를 만들고, 그 곳에 주석할 것이라 하니 그의 바르게 가진 식견은 뛰어나다 할 것이다.
더욱이 금강산을 댐으로 막아 세계적인 수중공원을 이루려 한다는 그의 움직임은 세상을 놀라게 했고 유일하게 북한 출신 민간인 신분으로 처음 자기 고향을 찾아 철의 장벽 넘어 에서 최대의 대우를 받으며 금의환향했으니 그야말로 자기의 옛 고향 부근 바닷가 동해의 해금강 대용신답게 그는 뛰어난 인간으로서의 변신된 힘을 발휘했다.
어쨌든 걸출한 인간들의 전세는 신(神)인 경우가 많다. 만약 당신의 전세도 이와 같은 신이라면 정치나 예술 분야의 많은 사람의 갈채를 받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크게 성공할지도 모른다.
뛰어난 예능계의 배우나 가수 중에도 몇 사람 용신.용녀가 있음을 알지만 여기에서는 그 이름을 생략한다. 다만 걸출한 여인 김지미씨 만은 이 자리에서 분명히 그의 전세는 용녀 라고 밝히는 바이다.
2부 인연에 얽힌 돈과 성공의 비밀
제 2부에서 부 터 는 실질적으로 나의 주위에 있었던 일들로써 상담차 찾아오는 여러 계층의 사람들로부터 일어난 일들을 기록하고자 한다.
어떤 특이한 상황이나 정황이 아닌 보편성을 띈 흔히 있을 수 있는 제반사로써 누구나 쉽게 자기 주의에서 이러한 일들이 전개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사실들이다. 그러나 보편성을 띈 개의치 않는 일들에서 대개 엄청난 결과를 가져 온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왜 이러한 일이 일어났으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현대 과학적인 측면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는 새로운 시각,즉 자신의 현대 감각 속에 영이라는 존재,또 인연이라는 존재가 어떻게 인간의 주위에서 형성되고 예측지 못한 일들이 전개 되는가를 깊이 생각하고 연결시켜 심층 분석하는 것이 절대절명의 긴요한 사항이라는 것을 분명히 해 둔다.
1. 가운쇠퇴와 몰락의 인연
이 인연은 가운(家運), 곧 집안의 운기가 지금까지 내려 온 그 집안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인연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증조 또는 조부의 대까지는 잘 지내 왔지만 부의 대에 와서 가운이 기울기 시작할 때에 태어나 자신의 대에 와서는 비색한 운이 더 한층 악화된다.
상당한 역량과 재능, 수완이 있지만 그것을 발휘할 곳이 없게 되고, 또 그런 기회를 갖게 되지 못한다.
그래서 점점 자기보다 못한 자가 자신을 추월해 가고 이를 갈고 따라 가려 해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어쩌다 기회가 찾아왔다 해도 사람의 방해나 복잡한 일을 만나게 되고, 혹은 자신의 실수나 병에 의해 어렵게 찾아 온 기회를 놓치고 만다. 그렇기에 한마디로 운이 나쁜 것이다.
실력이 있어서 묘하게 돌아나간다 해도 합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만남이 나쁘게 되며 결과가 예상 외로 빗나간다.
어느 전자회사 사장의 위기
1982년 어느 무덥던 여름이다. 나의 법계원은 일본에서도 고지대로 알려진 오까야마겡 북부지방에 있다.
내려다 보이는 요시가와(吉川)의 수양버들 밑 맑은 물에서 시원하게 발을 담그고 차가움이 베어 드는 삼매에 젖어 있는데 손이 찾아왔다는 연락이 왔다.
좀 아쉬웠지만 툭툭 털고 물기가 있는 그대로 상담실에 들어가 보니 어느 37~8세쯤 되어 보이는 준수하게 생긴 신사 한 분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돗도리겡 해안에서 조그만 전자제품 공장을 경영하는 경영자 모리모도라고 자기 소개를 했다.
M씨는 "선생님, 이런 일도 있습니까! 좀 들어보십시오."
그는 성급히 입을 적시고 다음과 같은 말을 들려 주었다.
M씨가 경영하는 공장이 5년 사이에 두 번이나 홍수를 만나 물에 휩쓸렸다는 것이다.
처음은 산재보험에 들어 새로히 신축하여 회복했지만 두 번째는 다시 그런 일이 있으리라 생각도 되지 않아서 보험에도 들지 않았다고 한다.
사업이 그래도 순조로히 진행되는가 싶었는데 갑자기 두 번이나 그런 급변을 당하고 난 뒤라 지금은 도산 직전의 상태에 이르렀다고 한다.
"우리 집에 도대체 어떤 인연이 있어서일까요. 있다면 부디 올바로 알려 주십시오."
M씨가 말하는 것으로 보아 깊은 신앙심이 있는 것 같았다.
이것은 무언가 종교와 관계가 있는 인연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M씨는 집 앞에 조그만 신사(神社)가 있다고 한다. 야나기시마 헨덴이라고 하는 용신(龍神)을 제사하는 곳이란다.
"그 곳에 참배는 합니까?"
"예예, 물론입니다. 몇 년간 사업번창을 기원해 왔습니다."
"아아 그런데 무언가......."
M씨는 자신이 무언가 점점 생각해 내기 시작했다. M씨는 6년 전 사업이 잘 되어 번창하면 보다 더 큰 새로운 신전 건물을 세워 기증하겠다고 약속한 일이 있었다.
그 후 사업은 순조로히 잘되었지만 약속은 까마득히 잊어버렸다.
첫 번째 벼락과 홍수의 피해는 기원 후 3년째 사업에 쫓겨 여기저기 지방에 나가고 공장에서 일도 하고 눈코 뜰 새없이 매우 분주하게 지내던 그 무렵이었다.
그래서 참배도 못했다.
보험금으로 겨우 세워 놓은 공장이 예기치 않게 두 번째의 벼락과 홍수에 파괴되어 도산 직전에 놓이게 되자 그는 그제 서야 그 원인을 생각해 낸 것이다.
"무리지만 지금이라도 신사 건물을 지어 기증하고 싶은데 어떻겠습니까?"
그의 말하는 것을 듣고 있자니 무엇인가 이상한 이질감이 강하게 일어났다.
용신(龍神)은 바다를 다스리는 주신(主神)으 로 토지신(土地神)이며 모든 인간들을 도와주는 신인데 약속을 어겼다고 그렇게 까지 야 할 수 있겠는가?
나는 그에게 물었다.
"선조(先祖)로 부 터 대대로 그 곳에 참배 했습니까?"
"아닙니다. 부친은 집 앞의 신사가 아니고 좀 떨어진 다른 곳에 있는 신사에 참배 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집에서 가까운 곳에 참배하기 위해 짐 앞의 신사가 아니고 좀 떨어진 다른 곳에 참배하기 위해 집 앞의 신사에 참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야기를 다음 날 자세히 들어본 즉 나의 예상 그대로였다.
조부(祖父)와 부친은 조상신인 용신사(龍神社)에 참배해 왔었다. 그러나 지금의 m씨가 참배하는
신사(神社)의 용신(龍神)은 다른 가계(家系)파의 씨신(氏神)으로써 m씨의 조상신과는 아주 다른 엣부터 상대적으로 서로 죽이고 뺏는 큰 싸움이 있었던 신사라고 했다
m씨는 현대 감각에 젖어 전혀 그런 것에는 관계없이 용신 참배만 하면 되는 것으로 알았다고 했다.
결국 양파의 조상신의 싸움에 용신이 노했고, 그 결과 피해가 m씨에게 주어져 도산 직전의 재난을 입게 된 것이다. m씨는 곧 나의 도장(道場)에서 "양씨신 조령해원도법(祖靈解怨道法)"을 지도받고 기도공양을 정성껏 올렸다. 그 뒤 m씨의 사업은 순조로이 풀려 나갔다. 다른 가문의 선조 계파의 싸움이라 말한다면 그것은 확실히 우리들의 전세인 것이다.
그러한 전세의 인연이 이런 형태로 현세에 크게 영향을 끼치는 일도 있다
*자살 직전의 30대 엘리트 청년
ㅡ 일류대학 출신의 K씨ㅡ
그가 맨처음 나를 찾아왔을 때는 27세의 혈기 왕성한 아주 씩씩한 청년이었다. 산 밑에 있는 나의 도장을 몇 번 이나 망설이다 찾아왔다며 해가 진 뒤 어둑할 무렵 문을 열고 들어섰다.
k씨는, "선생님의 하교를 받고 싶어 찾아 뵈었습니다." 하고 정중히 머리를 숙였다.
늦은 시간이지만 정중한 청년의 태도에 공감이 가는 바 있어 상담에 응하기로 했다. 가만히 그를 투시한 즉 집안이 파산되고 직업이 고르지 못했다. 그러나 혈기 왕성한 인류 대 출신에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없어, "당신은 1년 후에 다시 나와 이야기 합시다." 하고 일어나니 그는 매우 언잖은 표정으로 앉아 있더니 인사도 없이 나가 버렸다.
그 후 1년 반쯤 뒤 똑같은 시각인 저녁 무렵에 그가 찾아 왔다.
"선생님, 아시는 바대로 저에게 그대로 말씀해 주시고 도와주십시오,"
1년 여의 세월이 지난 뒤라 그에게 커다란 변화가 있었기에 나는 입을 열었다. "당신은 지금 정신창란
지경 에 와 있오. 선조의 유산은 모두 탕진했고, 결혼도 못했으며 일정한 직업도 없이 겉으로만 신사요, 속은 거지나 다름 없소. 이유는 당신 3대 전 조상의 인연이요."
이 말에 그는 헉 하고 고개를 숙였다.갑자기 얼굴이 창백해지고 몸이 기우뚱했다. 고개를 들고 나를 쳐다 보는데 두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무언가 말하고 싶지만 입이 열리지 않는 모양이다.
나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그의 동태를 살폈다. 그의 주위에는 엄청난 악귀의 형상이 난무하고있었다.
한참 후에 그가 진정하고 나서 나에게 하는 말은 대강 이러했다.
"저는 서울 중앙청 뒤 p동 출생인데 저의 집안은 대대로 큰 부자였으며 대단한 세도도 있었다고 합니다.
저는 아무 부러울것 없이 양부모 밑에서 자라 일류대학을 마쳤습니다.그러나 제가 대학졸업을 하던 해 갑자기 교통사고로 부친이 세상을 떠나시고 6개월 뒤 모친도 병으로 세상을 하직했습니다.
형제뿐인 형과 나는 가까운 친척에게 집을 넘겨주게 되었고 그 집에서 생활했습니다. 그 후 2년 뒤
그 집을 나오게 되었고, 형은 부산에 갔다 온다고 나간 후 지금까지 소식이 없습니다.저는 여기저기 다니며 이것저것 안해 본 것없이 다해 봤습니다. 그러나 하는 일마다 잘되지 않았고, 심지어는 식당 종업원 노릇도 마음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공사장의 벽돌 지는 일을 하다가 팔을 다쳐 한쪽 팔이 불편합니다. 지금은 친구와 만난 다는 것 조차 두렵습니다."
그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 나는 그의 말을 중지시키고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당신은 지금까지 많은 고생을 했소. 그러나 그것은 당신이 고생한 것이 아니요, 당신 조상들의 영혼이 고생한 것이요. 당신은 증조부의 업장으로 부친을 갑자기 잃게 됐고, 그 후 당신은 증조부의 영장 인연이 당신에게 깊이 새겨져 도저히 헤어날 길 없는 참담한 길을 걸어오게 된 것입니다."
그의 영장 인연은 이러했다. k씨의 증조부는 이조때 지방부사였는데 자신의 입신출세를 위해
많은 재물을 노략했고, 상대의 라이벌을 노비를 시켜 두 사람이나 살해했다. 그후 살해된 일족(一族)으로부터 k씨의 증조부는 다시 살해되었다. k씨의 부친은 증조부의 살인 업장으로 불의에 사고를 당했으며,k씨는 증조부의 영장 인연이 그에게 빙의되어 일류대학을 마친 엘리트이지만 모든 일이 제대로 되지 않고 그야말로 자살 직전에 까지 다다르게 된 것이다. 그는 한참을 넋나간 사람처럼 앉아 있다가,
"선생님! 어떻게 하면 제가 살아나갈 수 있겠습니까?"
나는 그에게 자세히 영장인연 해탈의 법을 가르쳐 주고 본인의 힘으로 그 영장인연에서 벗어나도록
"호마성불영법(護摩成佛靈法)"을 지도했다.
그런 일이 있은 후 K씨는 개월 후에 하숙집 주인의 소개로 결혼하여 봉천동에서 살다가 지금은 처가의 도움으로 미국에서 훌륭한 사업가로 변신해 있다.
돈에 허덕이는 어느 공장 주인
M씨는 T시의 외진 곳에서 프라스틱 공장을 경영하고 있는 53세의 경영자 겸 공장 주인이다.
17게부터 동네의 쌀가게에서 일하기 시작하여 철공소 공원,공사장의 잡부 등을 전전하다 41세부터 간신히 자립하여 지금의 프라스틱 공장을 경영하고 있다.
겉으로는 회사 사장이지만 실제로는 빛에 허덕이는 공장 주인이다.
제품은 대회사에 납품하고 있지만 월부로 들여 놓은 기계 대금을 불입하는 날이 오면(월말이 되면) 돈에 허덕이고 헤맨다.
최근엔 더욱 불황으로 10여명의 사원을 5명으로 줄이고 중학생인 장남부터 딸과 부인까지 온식구가 달라붙어 밥 먹는 것도 잊고 일에 매달리고 있다.
그러한 M씨에게 가혹하게도 사건이 터졌다.
한 해가 다 저물어 가는 12월 중순, 자기의 중요한 거래처가 도산되어 물품대로 받은 수표가 부도가 난 것이다.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몸이 녹초가 되게 일했지만 그 해는 불황이어서 사업이 잘 안되어 조금밖에 이익이 없는 데다 부도가 나게 되어 M씨는 아연실색 했다. 그러나 기계의 월부회사는 지불연기를 해주지 않았고 조금 있는 예금마저 압류당하고 물건 구입은 안되고 팔리지도 않아 어렵게 만든 공장이 도산 직전에 놓이게 되었다.
도저히 방법이 없는데 근처에 사는 의회 의원이 소개로 시에서 저리로 융자를 받아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그 후로도 부인과 M씨는 밤을 세워 가며 일했지만 아이들의 학비조차 부족한 상태였다.
"선생님 도대체 어떤 인연으로 나는 이렇게 돈에 인연이 없을까요. 열심히 하면 할수록 돈에 어렵게 되니 걱정이 태산 같습니다."
M씨는 나의 처소에 찾아 와 쓴 웃음을 지으며 하소연을 했다.
이런 경우 별로 뾰족한 대책이 없으나 돈에 관계된 일이라면 한가지 명확한 진리가 있다.
곧 전세에 많은 보시나 선행을 쌓은 사람은 새로 생을 받아 태어나도 부자집에 태어난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전세 뿐만이 아니고 지금 현세에도 그런 사람이 있다.
많은 보시나, 자선사업, 선생 등을 한 사람은 이상하게도 조용히 있어도 돈이 들어온다.
그렇게 때문에 그런지는 몰라도 세상에 돈이 많은 사람은 곧잘 보시나 자선사업이나 기부 등을 좋아한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다.
일본의 마쯔시다 같은 사람을 보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전국의 유명한 신사나 사찰 등에는 마쯔시다의 보시에 의해 이루어진 것들이 수 없이 많다.
내가 잘 아는 고오베의 한국인 교포 P씨도 방그라데쉬 아프리카 구제사업에 수억 엔을 내놓았다.
그는 호화로운 저택을 짓고, 승용차도 링컨과 벤츠 두 대를 갖고 있다.
그의 너그러운 성격이 천성적으로 남을 도와 주지 않으면 안 된다고 그는 말하고 있다
나가면 들어 오는가? 바닷물 같이........
지면 떠오르는가? 해와 달 같이......
돈에도 철저하게 윤회가 적용되는지 아무튼 그런 결과를 많이 본다.
돈이 손에 쥐이면 바로 주머니 속으로 들어가 나오지 않는 사람은 보시 선행을 하는데 대단히 인색하다.
결국은 금고 속의 돈 때문에 죽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있다.
보시 선생에는 금액의 크고 작음이 없다. 그 마음이고, 업(業)이다.
"아! 과연 생각해 보니 나는 지금까지 신사나 절에 참배를 하러 가도 한번도 봉투에 돈을 넣어 보시함에 넣은 일이 없는 것 같습니다. 10원 짜리 동전 몇 개 밖에.
보시라든가 하는 것은 별다른 세계의 사람들이나 하는 것으로 생각 했습니다. 그 것이 안되게 된 원인일까요. 별로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는데."
M씨는 이렇게 말했다.
그렇기에 보시 선행을 쌓는 습관이 없다는 것은 자연히 전세에도 그랬을 것은 틀림없다. M씨가 선량하고 진실하고 부지런 하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렇게 해도 언제든지 저금된 돈은 없다.
그 날 M씨는 나의 이야기를 듣고 집에 돌아 가는 길에 가두에서 원호성금 모집하는 사람들에게 1만엔 짜리 한 장을 성큼 꺼내어 기부했다.
년 말이라서 여기저기 신사나 절 가두모금 등에 기부할 기회가 많은 때인지라 M씨는 여러 번 진심으로 기부할 기회를 가졌다.
얼마 후 신년 시의 도시계획 발표에 자기 공장이 있는 부근에 새로운 신주택 단지가 들어서게 된다는 발표가 나왔다.
가까스로 자신의 공장이 계획선 안에 들게 되었다. 결과는 나타났다.
시일이 짧고 얼마 안 되는 기부금이었지만 마음속 깊이 진심으로 자신이 원했기 때문에 그 뜻은 받아들여진 것이다.
그 후 M씨는 땅을 팔아 몇 억 엔을 손에 쥔 후 변두리 싼 곳에 집을 짓고 나머지 돈을 갖고 조그만 식당을 차려 운영하고 있으며 부인과 함께 열심히 신사나 절, 자선단체 등에 성의껏 돈이나 물건을 기부하여 지금은 여유있는 생활을 하고 있다.
2. 중도좌절(中途挫折)의 인연
가운 쇠퇴의 운에서 나오는 이 인연을 갖고 있는 사람은 무엇을 해도 70~80% 까지는 순조롭게 나아가지만 남은 20~30%는 반드시 이루어지지 않는다.결코 열매를 맺지 못한다.
그 인연을 일명 '虛化의 命'이라고 말하는 것은 겉으로 성대해 보이나 속으로 실속이 없어 수확을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인연을 갖고 있는 사람은 지속되는 운기(生命力)가 약한 사람이 많다. 중도에 좌절하면 또 다시 시작해야 되고, 또 70~80%에서 좌절해서 그나마 그대로 괜찮을까 생각하면 또 좌절한다.
이렇게 7전 8기의 인생을 보내는 사람도 많다. 그래서 결국은 좌절한 그대로 인생이 끝나게 된다.
사람에게 가장 고통스런 고민을 안겨 주는 아주 무서운 인연이다.
대체로 이런 인연이 나타나는 사람은 두 길이 있는데 그 인연이 그대로 그 사람의 성격에 나타나는 경우와 성격에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 중도 좌절의 인연의 경우도 이 인연이 그대로 성격에 나타날 경우에는 대단히 기(氣)가 약한 의지 박약형과 반대로 대단히 기가 강한 의지 강고(强固)의 형이 있다.
의지 박약의 타입은 무엇을 해도 박력이 없이 속 시원하게 못하고 오래 계속하지도 못 한다.
학업의 졸업이나 직업 등 모든 분야에서 전전한다. 문자 그대로 중도좌절 의지박약형이다.
다른 한가지는 이것과는 정반대로 성격 의지가 강하고 노력 형이다.
이렇게 너무 강하기 때문에 서로 융화가 되기 어렵고 윗사람에 굴복치 않고 동료와도 원만히 협조가 되지 않고 실패하거나 좌절한다.
여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놀랄 정도의 커다란 실수를 범하여 사람들로부터 오해를 사고 방해를 받기도 한다.
또한 질병이나 괴질에 손이 맞지 않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이토록 어김없이 장해가 발생하게 되고 기회를 지나쳐 버린다.
10여일 전에 온 사람 중에 이런 사람이 있었다.
47세의 회사원인데 잘 생인 인물이었다. 그 사람에게도 그 같은 인연이 있었다.
지금까지 8번이나 회사를 옮겼다고 한다. 의지가 강한 형이라 생각하고 들어보니 그 사람은 일류 재벌회사에 근무하는데 계열사에 전근을 가게 되면 그 회사는 갑자기 타회사에 합병되거나 아니면 업적 불량으로 폐쇄되곤 했다 한다.
본사에 그대로 있을라치면 같이 입사한 사원들은 상당히 높은 자리에 올라 있어 처신에 곤란한 점이 너무나 많아 방계 회사에 간부로 나갈라치면 또 이상한 일이 일어나 지금까지 몇 번이나 그런 일에 시달려 왔다고 한다.
이번에 옴긴 회사도 이상한 일이 있어서 찾아왔다고 한다.
이런 경우는 전형적인 중도 좌절의 인연이 나타난 것이다.
아무리 의지가 강하고 사고력이 뛰어나고 심성이 강하다 해도 그것과는 관계 없이 결국 결과는 마찬가지인 것이다.
그것이 인연이라고 하는 무서운 현상인 것이다.
정신 일도 하사불성이라 하여 똑바로 정신 차린대도 이 인연을 갖고 있으면 그 외적인 조건이 허락치 않는 것이다.
옛부 터 이르는 말에 '인간은 누구나 일생에 세 번은 기회가 있다'고 말하는데 운이 없는 자라도 3번은 기회가 돌아오고 운이 있는 자에게도 3번 이상 몇 번의 기회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인생의 찬스를 2번,3번 그 인연에 의해 놓친다면 그 인간은 일생 싹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렇게 무서운 인연은 틀림없이 그 자손에 유전되고 그 경우 부모보다 더욱 자손대대에 인연의 도(度)가 깊어지게 된다.
역만리 통한(痛恨)의 외기러기
-중남미 교포 최씨의 사연-
이 글은 내가 아는 사람은 아니지만 카나다의 한 관광잡지에 커다란 사진과 함께 글이 실려 있어 여기에 소개한다.
코리안이라고 크게 씌여진 타이틀 밑에 많이 울어서 부은 것 같은 눈으로 시멘트 바닥에 두 다리를 쭉 뻗고 넋없이 않아 있는 사진이었다.
48세의 최씨는 10년 전 그가 한국을 떠날 떄 는 한국의 모든 사람들이 모두 다 부자인데 자기만 돈이 없다고 생각 되었다.
최씨가 일하던 식당 주인이 남미로 이민을 떠나자 그와 연락하여 식당 쿡 으로 에콰도르에 취업 이민이 되었다.
처음엔 브라질에 이민신청을 했으나 두 차례나 비자가 거부되었다.
얼마 후 에콰도르에 취업 이민을 신청하여 그 곳으로부터 가까스로 비자를 받았다. 낯선 이국 땅 동양인이라고는 볼 수도 없고 말도 통하지 않는 불모지에 도착한 그는 막막하기만 했다. 아는 사람은 고사하고 어디에서 어떻게 잠을 자야 되는지 조차 몰랐다.
생전 처음 나가 본 외국은 그에게 고국에서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무섭기만 한 곳이었다
가족은 부인과 아들과 딸, 식장 주방일 밖에 모르는 그에게는 벅찬 긴 여정이 시작되었다.
갖고 간 돈오 없이 오직 돈 벌기 위한 욕심과 천국일 것만 같은 그런 환상 속에서의 이민 길이었기에 그에게는 보다 더 한 고통이 주어지고 있었다.
처음엔 함석 가공 공장에 나가 중노동을 하며 그 사회를 배우기 시작했고, 몇 달 뒤 식장에 들어가 주방에서 뒷일을 하며 돈을 벌 수가 있었다.
온 가족이 다 뛰었다. 동양인이라고는 찾아 볼 수 조차 없는 그 곳은 그들 가족을 이해해 주려고는 하지 않고 비웃음과 얕잡아 보기만 했다.
고달픈 하루 하루의 생활은 견디기 어려운 이민 생활이었다.
최씨 일가는 고국이 그리워졌다. 돈을 모아 한국에 돌아가 살고 싶었다. 4년 후에 돌아가기로 계획을 세웠다. 4년 동안 온 가족이 열심히 뛴 결과 그런 대로 돈을 모았다
들뜬 마음으로 귀국할 채비를 끝내고 기다리던 이틀 전 갑자기 4명의 강도가 들이닥쳐 소중히 간직했던 돈과 물건을 다 빼앗겼다. 노모에게 드릴 귀중한 은시계도 빼앗겼다.
땅이 꺼지는 것 같은 괴로움 속에 식음을 전폐하고 몸부림쳤지만 하는 수 없었다. 7전8기기의 각오로 그의 가족은 새로이 계획을 세우고 또 뛰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4년 후, 또 다시 전과 같이 돈을 모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게 웬일인가? 귀국 준비를 마치고 조촐한 파티를 벌이는 즐거운 시간에 두 사람의
복면강도가 들이닥쳐 돈과 물건을 또다시 강탈해 갔다. 세상에 이럴 수가, 이런 일이 두 번이나 있으랴 했던 최씨는 재차 똑같은 일을 당하고 나자 하늘이 미웁 고 천지가 아득했다.
죽을까 하고 생각 했지만 가족들이 그대로 있으니 죽을 수도 없고, 여기 저기 하소연했지만 속수무책, 기력을 잃고 쓰러졌다. 억울하고 분함을 어디에 하소연 할까. 최씨는 오늘도 이 거리 저 거리를 헤매면서 자기 돈 빼앗아 간 사람들을 찾아 나섰다. 그러나 헛 수고였다.
현지 기자나 땅 바닥에 주저 않은 그를 발견했을 땐 그는 정신이 나간 사람이었다.
이젠 구름 떠가는 먼 하늘을 바라보며 그리운 고국의 하늘을 향해 하염없이 아픈 마음만을 보내고 있었다.
그는 말했다.
"또다시 그런 일이 있을까요,그러나 또 합니다. 6개월 후 고국에 갑니다. 돈을 모으겠습니다."
그의 아들 딸들은 말을 잊었다. 조국을 어릴 때 떠나 와 10여년 현지에서 보내다 보니 아이들은 말을 잊어버린 것이다.
최씨가 잃은 것은 돈만이 아니었다.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중도좌절의 인연을 가졌기에 여기서 소개하는 바이다.
당신께서는 이런 경우 어떻게 하겠습니까?
인간으로서 삶의 욕망과 기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캄캄한 중도좌절이라는 인연.
너무나 무참히 그를 끌고 갔다.
어느 조미료 회사의 만년과장
H씨는 45세 중견의 조미료 회사에 근무하는 지방 영업부의 과장이다.
일류대학의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입사한 후 영업부에 배속되어 근무했다.
여러 부서를 전전한 후 다시 영업부에 들어와 과장자리를 얻은 지가 10여년이 되었다.
타인보다 3,4배의 실적을 올리고 년말에는 본사 사장의 표창장을 받은 것도 몇 번이나 된다. 그런데 40이 지나도록 본사 총무과에 6개월 정도 근무해 보고는 계속 지사(支社)지방영업소로만 돌아다닌다.
지금도 가방을 들고 여기저기 고객을 찾아 머리를 숙이는 세일즈맨에 변함이 없다.
동기의 입사 친구들은 거의 모두 본사 영업계장,과장,부장으로 순조로히 진급되는데 자신은 1,2년 후에나 부장정도가 될까 하고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고도 성장시대로 접어든 현 경제 체제에서 웬만한 노력과 실력을 갖추면 월등히 실적을 올릴 수 있고, 또 그만한 대우를 받는 것이 상례이다. 그러나 얼마 후 기대와는 달리 어느 시골 영업소의 소장으로 가라는 명을 받았다.
H씨는 동료에 부탁하여 중역을 직접 하소연 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데 성공했다. 그것이 5년 전이었다.
"음 자네의 말은 잘 알겠네. 하지만 지방에 근무한다 해서 무시하고 차별하는 것은 없는데 좀 기분 문제일 뿐 아닌가? 지금은 컴퓨터에 입력하여 인사관리를 하기 때문에 자네같은 숨은 공로자를 모르게 되는 경우가 있다네. 다음 인사과정에서는 참작하겠으니 그 때까지 열심히 노력해 주게나."
중역의 이야기를 들을 때는 하늘에 올라가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이제야 장년의 노력이 결실을 보나 보다 하고 회사에 더욱 열심히 일하리라 H씨는 결심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가. 잘 참고 열심히 일하며 학수고대 하던 그 다음 해 인사 이동 직전에 하늘같이 믿고 있던 중역이 갑자기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곤란하게 된 H씨는 바로 다른 중역을 찾아 가 부탁했는데 소개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니 그 중역은 죽은 중역과 같은 파로써 보스가 죽었기 때문에 회사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고 했다.
H씨는 이런 상태에서 나를 찾아왔던 것이다.
"나는 도대체 왜 이렇게 일이 도중에서 막힙니까? 도대체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직업상의 성공이라 하는 것은 역시 전세에 있다. 전세에 많은 선행을 쌓은 사람은 결구 다시 태어나도 성공하게 되고, 곧 바로 행복한 인생을 보낼 수 있다.
반대로 전세에 아무 것도 선행을 쌓지 않고 자신의 성공만을 위해 살아 온 사람은 금세에도 성공을 기대할 수 없고 곧바로 어려운 인생을 보낸다.
선행이란 간단히 말해서 자신을 죽이고 남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다.
자기 본위,자신의 승리만을 위해서는 좀체로 일을 할 수가 없다.
타인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되고 무언가 손해 보는 것 같은 일을 해야 되는 것이다.
이러한 마음은 혼의 깊은 곳에 새겨져 새로 태어나도 모르는 사이에 습성이 된다. 이것이 업(業)이다.
그렇게 때문에 언제든지 기다리는 성공은 어려운 것이다. 바로 이 H씨의 전세(前世)도 그렇다고 해도 틀림이 없을 것이다.
이것을 깊이 반성하지 않으면 결코 악인연에서 해방되기는 어려운 것이다.
"잘 알아 들었습니다. 틀림없이 선생님이 말한 그대로입니다."
들어보니 H씨의 선조(先祖)는 고리대금업으로 살았고 구두쇠로 유명했다고 한다. 도와 준다는 것은 말뿐이었다고 한다.
돈 받을 곳은 병자의 이불까지도 다 뺏어가는 그런 지독한 사람이었다고 근처의 사람들이 말한다고 했다.
그 최후는 원이 불명의 큰 불로 모든 재산을 날리고 화사(火死)했다고 한다.
H씨는 불과 반생도 이 영장의 원인이었다. H씨는 깊이 반성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욕심을 내지 않고 선조의 공양과 선조의 잘못을 자신이 사죄하는 기도를 많이 했다.
그 후 H씨는 대망의 본사 과장 근무로 들어갔다.
3. 운기불안정(運氣不安定)부침(浮沈)의 인연
중도 좌절의 인연이 위와 같이 일단 강하게 되었을 경우 나타나는 인연이 운기 불안정 부침의 인연이다.
이것은 운기에 그 뿌리가 없어 부침 변전하여 멈추지 않는 것이다.
다시 마랗면 뿌리없는 풀의 인생과 같다. 주거나 직업이 정해지지 않고 전전하며 움직이게 된다.
직장도 주거도 정해짐이 없이 이 곳 저 곳 방황하게 되며,1년에도 몇 차례 옮기는 꽃을 찾는 벌과 같은 인연이다.
또한 일시적으로 행운을 얻는 일이 있다 하더라도 오래 지속되지 않고 일생 히피와 같은 방랑생활을 한다.
여성의 경우 잘 준비한 결혼 생활을 계속할 수 없게 되고 재혼,3혼 또는 첩이 된다.
심한 경우는 창부나 호스테스. 땐서 같은 자신을 내 던지는 그러한 불운의 인연이다.
리어카 행상으로 떠도는 고향 친구
나의 고향 친구 중에 성격이 호방하고 담대한 K라는 사람이 있다.
그는 충청도 사람답지 않게 강한 기질인 데다 술도 말술을 마다 않는 시세말로 확 트인 사람이다.
어릴적 그의 부모들은 광산업을 했기 때문에 비교적 부유했고,형제들도 다 성공하여 지역사회에서 인정을 받고 있었다. 그런데 그 친구 K는 고등학교도 뒷문으로 들어가더니 도중 하차하고 여기저기 다니며 행상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었다.
15년 전의 어느 날 계룡산에 가기위해 공주 시외버스 터미널에 서 있는데 그 곳 주차장 옆에서 밀짚모자를 쓰고 있는 그를 보았다.
반가워 달려가니 반가워 해야 할 그가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살펴보니 앞의 장난감 리어카는 그의 것이 었 고 그는 리어카 행상을 하고 있었다.
오랜만이라 반가워 시원한 음료수라도 한잘 할까 했는데 그의 불안 해 하는 표정에 차시간 핑계로 버스에 올랐다.
서울로 돌아와 소식통인 친구에게 물어보니 그는 집에서 돈 가지고 나와 영등포에서 옷가게를 크게 했었는데 1년 많에 실패하고 행방을 감추었다가 그 후 행상한다는 소식을 들었었노라고 했다.
얼마 후 잊어버릴 정도의 세월이 지나서 어느 날 용산에 볼 일이 있어 다방에 들러 자리를 잠시 앉아 신물을 보는데 갑자기 덩치 큰 사람이 앞에 와서 손을 내밀었다.
신물을 내려 놓고 쳐다보니 바로 친구 K였 다.
말끔한 신사복에 한더위인 데도 정장차림의 멋쟁이 신사다.
손을 내미는데 손가락에 다이아가 번쩍였다. 악수하는 데도 덥 썩 잡는 것이 아니라 손끝만 살짝 쥐고 거드름을 피운다.
그의 청소년 시절 버릇이 또 나온 것이다.
반가웠지만 한편 미운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란 이런 것인가. 그렇지 그럴 것이다. 빨리 자무자답 하고 같이 앉았다. 이야기인즉 리어카 행상을 할 때 어는 불탄 집 고물정리를 하다 횡재를 해서 지금은 다른 사람과 손잡고 이 건물 위에서 금융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 날 그의 호기로 오랜만에 좋은 음식을 맛보았다.
언제든지 돈이 필요하면 연락하라는 말을 뒤로 하고 헤어졌다.
그 뒤 2년쯤 후 상의할 일이 있어 그를 찾아가 보니 사무실 자리는 다른 회사가 들어 있었고 친구 K는 보이지 않았다. 완전히 실패하여 자취를 감추었다고 한다.
10여 년 후 오대산 월정사에 참배차 갔다 오는 길에 진부에 내려 식장에 가는 길에 그를 만났다.
또 리어카 앞에서......
그 날 그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 날까지 그렇게 담대하고 호방한 사람이 초췌한 얼굴로 기가 죽어 말도 크게 하지 못하는 것을 보니 몹시 마음이 언짢았다. 덧없는 인생의 회오리를 탓할 수 없는 나그네 인생,나는 그의 손을 잡고 언짢은 마음을 달래 주는 수 밖에 없었다.
그가 실패하게 되자 해로 만난 처는 배신하여 이혼하게 되었고 도와 준 사람들도 먼 산 불구경 하듯 하더란다. 그래 이 곳 강원도 깊은 산골에 와서 다시 리어카로 살아가고 있는데 자기에겐 리어카와 큰 인연이 있나 보다고.......
도중하차를 잘하니 이제부턴 아예 리어카차를 타야겠다고 껄 껄 껄 웃어 댔다.
나와 자주 만나는 인연도 기이했지만 어쩌면 그는 리어카와 더 인연이 있는 것 같아 빙긋이 미소로 잘되기만을 기원했다.
그 날 친구에게 자네에겐 이 러 이러해서 그런 인연이 있다는 그 말은 차마 하지 못했다.
안타 까 웁 지만 할 수 없었다.
그의 인연은 그의 전세가 약탈과 노략질과 방탕을 일삼던 모계(母系)의 선조였다.
K씨는 생김새나 성격.행동이 그의 외조부를 닮았고, 그의 외가는 옛 부터 유명한 한량 집안이었다.
특히 그 외조부는 8도를 다니며 많은 사람을 괴롭히고 재물을 뺏고 심지어는 양가규수까지 하인을 시켜 데려다 성의 노리개로 삼는 무법자였다고 한다.
업 장 인연은 친부계에만 연결되는 것이 아니고 모계에서도 나타난다.
빼어날 정도로 외모와 성격이 닮은 형일 경우는 90%가 모계의 영장 인연을 받는다.
대신 외가에서는 그런 영장을 받지 않고 반대로 후손들이 입신출세 하는 경우가 많다.
제3부 유리상자에 갇힌 불가사의
1. 혈족(血族). 친족(親族)의 상극 인연
이 인연도 근본은 가운 쇠퇴의 인연에서 비롯된다. 이 인연은 육친의 같은 혈육이나 혈연 관계가 높이 있는 운기 생명력을 해(害)하고 상(傷)하게 하며 분산시켜 나간다.
3개의 화살의 교훈에 역행하는 바, 서로가 합심협력, 도와 나가는 것이 아니고 육친 혈연 관계의 사람들이 소로 흩어지고 고립되고 자꾸만 몰락해져 간다. 이러한 가운쇠퇴의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부터는 직계 자손이나 형제 등 혈연 관계의 사람들이 같이 살면서도 일년내내 불화가 그치지 않는다.
이것은 혈연관계 사람들이 서로 운기(生命力)를 해하고 상하게 하기 때문에 무의식 중에 반발하며 또 싸우게 된다. 또한 벽을 사이에 두고 산다해도 상대의 운기를 상하게 한다.
서로가 보이지 않는 이상한 악 감정을 품게 되고 시기나 질투. 모략을 제3자에게 서슴치 않고 하게 된다. 그것은 아마도 무엇인가 눈에 보이지 않는 광선과 같은 것을 방사(放射)하여 서로 상대의 섕명력 을 상하게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인간의 생명력이란 것은 자신을 지키는 자위 본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본능이 움직여 무의식 가운데 생명력을 결정하여 상대에게 반발한다.
그 결과 상대의 아무것도 아닌 동작이나 말 한마디에 비상한 신경을 쓰게 되는 것이다. 오히려 타인이 그런 악 감정을 갖고 말한다 하면 참아 주는 데가 있는 사람이, 혈육간의 경우에는 살기를 품고 달려드는 경우이다. 여기에 더해서, 재산 관계가 얽혀 있다면 더 더욱 심각한 싸움으로 진전되어 나간다.
이런 인연이 있는 가정에 만약 한 집안에 불화가 없다 하면 가족중 어느 누구 한 사람이 1년 내내 병에 고통받는 자가 나와 극단으로 불운에 치닫게 되는 문을 열어 놓는 자가 나오게 된다.
상당한 재능과 수완이 있다 하더라도 항상 그 기회를 놓치게 된다. 좋은 기회에 포착되지 않는 불우한 사람, 또는 오랜기간 병에 시달리는 사람은 전기(前記)의 "중도 좌절의 인연"이 또 그 "육친 혈연 상극의 인연"에 의해 운기(生命力)를 극해(極害) 당하지 않나 의심해 보게도 한다.
어디서부터 그런 인연이 작용하더라도 또한 그것을 끊고 열심히 노력해도 그런 인연을 갖고 있는 한 일생동안 공전하게 된다.
* 형제간에 반목이 계속되는 어느 기자의 호소
내가 오오사카 이꼬마(生驅山)에 있을 때의 일이다. 히가시 오오사카(東大版)에 사는 L씨는 어느날 아주 곤란한 얼굴로 나를 찾아왔다.
그는 가끔 나에게 찾아와 정신세계에 대한 이야기도 하며 두어시간 차를 마시며 토론하는 아주 좋은 상대자인대 그 날은 심각한 얼굴을 하고 찾아 왔다. 그는 오오사카에서 발행되는 어느 잡자사 기자였다.
"가족이 모두 제각각 입니다. 그렇게 되니 모두가 서로 미워하고 증오하며 적과 같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러다가 무슨 사고가 날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L씨의 집은 오오사카에서, 큰 제과점을 경영하고 있는데 시내에 지점이 몇 군데 있고, 백화점에도 두 군데 매장을 갖고 있는 큰 제과회사의 본점이다.
그래서 L씨의 부인은 물론 두 사람의 형제와 부인, 가까운 친척들이 모두 다 힘을 합쳐 일하고 있었다.
실권을 잡고 있는 것은 그 부친인데 나이가 80을 넘었다. 가끔 유산상속 문제로 암암리에 형제간에 암투가 생겼다. 특히 두 아우의 부인들은 일찍부터 부친과 같이 일을 해서 서로가 본포를 차지하려고 싸움이 노골화 되곤 했다. 실제로 두 형제 간에 어렸을 때부터 싸움을 잘했다. 하찮은 문제를 놓고도 그들은 물과 기름같이 매사에 대립하였다. 결혼후 두 사람의 대립은 더욱 커졌다. 한쪽이 차를 사면 다른 한쪽도 사고 한쪽이 아들을 사립학교에 보내면 또 다른 한쪽은 유치원에서부터 영어를 가르치고 피아노레슨을 시키고, 꼭 무엇에 홀린 사람들 같이 서로가 대립하는 살벌한 분위기였다.
꼭 재산 관계만이 아닌 살기를 띤 형제 간의 반목이었다. 두 형제와는 직업이 다른 L씨도 부인을 통하여 형제들의 싸움에 말려들게 되었다. 어느날 바로 밑에 아우의 처가 질책하는 말을 해대서 두 사람은 심한 싸움이 있고 난뒤 서로 쳐다보지 않는 그런 상항이 되었다.
"부끄러운 말입니다만......" L씨는 창피 하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
고령의 L씨의 부친은 자식들의 싸움에 괴로워 했다. 본인이 머리를 숙이고 그러지 말라고 간곡히 말했으나 그들 형제는 막무가내였다.
근래에는 그 형제들의 영향을 받아 자식들 까지 서로가 반목과 질투와 시기, 싸우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학교에서도 고학년의 학생을 시켜 서로가 치고 받고 싸우게 되는 곤란한 지경이 되었다
이대로 고령의 부친에 세상을 하직하면 어떤 싸움이 벌어질 것인가.
재산 욕심과 각기 품고있던 악감정이 폭발되어 큰 싸움으로 번질 것은 강 건너 불을 보듯 뻔한 일이었다.
생각하기 조차 무서운 일이라고 L씨는 말했다.
이런 가족의 선조를 찾아 살펴보면 예전에 대단히 격한 싸움을 벌였던 적대감으로 모여진 경우가 많았다.
서로가 적으로써 피가 섞여 형제 자식으로 태어나고,또 다시 서로 싸우게 되는 것이다.
L씨의 경우도 그러했다.
그들 선조의 지나친 원념(怨念)이 다시 형제로 태어나게 된 것이다.
L씨의 부친은 히로시마에서 출생하여 중학을 졸업후 오오사카에서 제과점을 시작한 모친의 집에서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야학을 다녔다. 양자로 간 것이다.
양자로 간 모친의 가계의 선조와 L씨의 부친의 선조는 내란 당시 서로가 지역 싸움에 휘말려 원수지간이었는데 그 양가 선조의 전세가 그들 후손에 전해져 내려 온 것이다.
나는 L씨에게 선조 공양을 게을리 했기 때문에 당신 대에 와서 그런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알려 주었다.
친형제나 숙질간에 나타나는 이러한 불화의 싸움은 종종 선조의 대립 원념이 꼬리를 물고 있는 경우가 많다.
씨족 간의 싸움,전세에 몇대 전 조상들 간의 싸움은 특히 한국같은 씨족사회에서는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종교단체도 마찬가지다.
불교와 기독교,조계종과 태고종의 대립.
결국은 그 전세의 사람들이 갖고 있던 대립 양상이 그대로 전해져 지금도 나타나는 것이다.
이러한 씨족간의 전세의 대립이 후세에 나타남을 막기 위해서는 결혼 전에 서로 상대의 가계를 다시 한번 거슬러 올라가 그 내력을 알아보는 것도 주의하는 한 방법일 것이다.
이렇게 L씨의 경우와 같이 적동 끼리 피가 섞여 합쳐진 그런 혈연 간에는 선조 공양을 보다 더 열심히 해서 그 선조의 원념으 서로가 화해할 수 있도록 불식시키는 데 노력해야만 한다.
자살자가 많은 집안
그 날은 영하 12˚까지 내려 간 추운 겨울날이었다.
나의 도장은 조그만 스토브 하나에 의지하고 있어 아주 썰렁한 그런 날이었다.
새벽 기도 후 따끈한 차 한잔 마시며 추위를 달래는데 현관에서 노크 소리가 났다. 이렇게 추운 이른 아침에 누구일까?의아해 하며 문을 열자 어느 예쁜 아가씨 한 사람이 서 있었다.
무슨 일일까 이렇게 추운 날 이른 아침에.
나는 방안으로 들어 온 그녀를 위해 스토브의 열을 올렸다.
아마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온 듯 했다. 한 동안 두 무릎을 끓고 고개를 숙이고 앉아 있는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니 두 눈이 부어 있는 것 같았다.
의아해진 나는 그녀에게 말했다.
"무슨 변이라도 있기에....."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도대체 저의 집안은 왜 이럴까요,이럴 수가 있습니까....."
그녀는 말을 잇지 못했다. 서러움에 복받치는지 가냘픈 두 어깨가 들먹였다. 한참 만에야 그녀는 자초지동을 이야기했다.
금년에 대학을 졸업한 자기의 오빠가 직장에 다니다가 갑자기 이틀 전에 자살했다는 것이다.
모든 식구가 얼이 나가 있어 자기가 찾아 왔다는 것이었다.
자살한 그녀의 오빠는 아무런 병도 없이 아주 착실하고 부지런 했는데 아무런 유서도 없이 자살했다는 것이다.
전날까지도 그녀와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앞으로의 계획도,결혼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는 것이다.
그런 오빠가 왜 돌연 자살을 했을까.......
그녀는 도저히 의문이 풀리지 않아 그 무슨 이유가 있길래 집안에서 자살자가 있는가 하고 알아보기 위해 찾아왔다는 것이다.
"오빠는 왜 자살했을까요,무슨 일 입니까? 가르쳐 주십시오. 선생님...."
나는 조용히 물었다.
"잘 생각해 보세요, 당신의 가까운 조상 중에 자살한 사람은 없었나요?"
"저는 잘 모르겠는데요."
그녀는 금년 21세의 젊은 아가씨였다. 선조의 그런 일을 알고 있을 리가 없었다.
"그러나 잘 조사해 보세요. 틀림없이 자살하신 선조가 몇 분 있을 것입니다."다시 말하면 댁의 오빠는 이런 조상의 원령들의 영장에 씌어서 갑자기 발작적으로 자살한 것입니다. 사람들이 이렇게 저렇게 말하는 것은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억측입니다. 돈 문제가 있다든가.여자 문제라든가. 직장에서 무엇이 잘못 되었다든가 등등 여러 가지로 말하지만 인간이라고 하는 뛰어난 존재가 그런 문제로 쉽사리 자기 생명을 포기합니까?
이런 저런 문제에 얽히고 휩싸이고 고민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 수 없이 많습니다.
인간사회는 바로 그런 것들의 제 모습입니다. 그러한 비비상(非非相) 사회에 반복되어 움직여져 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누구나 받게 되는 그런 반복에 쉽사리 자기 생을 죽음으로 해결하려 합니까? 그렇다면 이 세상 거의 모든 사람들이 자기 생을 포기해야 옳는 것이 아닙니까? 그러나 많은 사람들을 거의 모두가 그러한 어려운 고통이 반복되는 그 과정을 뚫고 또 이겨 나가는 것이지요. 그것이 사회요,또 인간의 우월성이 아니겠어요. 그렇게 쉽사리 그것도 갑자기 아무런 이유도 없이 자살한다는 것은 그 어떤 충동이나 발작에 의해서입니다. 그것은 분명히 말하지만 당신의 선조 가운데 어느 누군가의 원령이 그를 충동 내지는 그들의 상태로 이끌어 발작상태로 변화시켜 스스로 자살하게 한 영장의 인연관계입니다."
나는 이렇게 말하고 그것을 잘 조사해 보고 오라고 일러 보냈다.
그냐가 나를 재차 찾아온 것은 일주일쯤 뒤였다.
"선생님께서 말씀 하신 대로입니다. 어머니께 듣고 보니 외가 쪽 어머니의 숙부가 역시 자살했다고 합니다. 그것만이 아니고 외 증조부도 명치시대에 칼로 자살했다고 합니다.
이유는 잘 모릅니다만....."
내가 말한 그대로였다.
한 번 자살한 혼은 다시 태어나도 전세의 업에 의해서 얼마 뒤 자살하는 경우가 대단히 많다. 생을 끊어 버리는 그 인연이 또 끊는 인연으로 얽어 매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 업에 의해서 자살하는 것이다. 또 그렇게 자살하면 무리로 수명을 단축시키는 죄에 해당되어 지옥이
나 아귀.축생의 고해에 빠지고,좀처럼 인간으로 태어나기 어렵게 된다.
이러한 영의 경우 자신의 자손이 없어 공양을 받지 못하는 경우는 살아 나가는 그 집의 후손에 다시 씌
우게 된다
자살한 사람은 그 영이 덮어 씌우게 되면 또 그 사람이 자살하게 된다.
자살의 명소로 알려진 곳을 보면 그 장소에서 또 다른 사람이 죽어 간다. 그것은 그런 인연이 있는 사
람을 그 곳으로 부르기 때문이다.
또 한 경우는 부를 자손이 없는 영이 그곳은 지나는 사람에게 엎어 씌우게 되어 그렇게 되는 경우도 있
다.
아무튼 자신의 선조나 자기 주의 친척이나 외가에 이런 경우가 있는 사람들은 다른 평이한 사람들 보다
몇배 조상에 대한 공경과 공양의 마음을 더해서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정성을 보여 그들의 원령을 해원
시켜 성불해 드려야 한다.
더욱 더 깊은 신앙생활과 영의 세계에 대해 인식을 깊이 해나가는 것만이 다음의 자살자를 막고 갑자기
닥치는 흉사를 면할 수 있다.
아무것도 모르던 그러한 영의 세계에 그 아가씨는 두손을 합해 간절히 조상께 기도하고 공양해 올리기
로 맹세했다.
위에 열거한 육친 혈연 상극의 인연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예가 있지만 대부분이 비교육적인 일
면(日面)들이기에 여기에서는 더 이상 예를 들지 않으려 한다.
이 육친 혈연 상극의 인연과 자식과 부모를 서로 극하는 인연은 근래에는 더욱 더 과보가 크고 무섭게
나타나고 있으며 있어서는 안될 크나 큰 사회문제로 제게되고 있다.
먼 일가친척 간은 고사하고 부모나 형제 간에 서로 남보듯 아니면 원수 대하듯 하는 경우가 있고, 심지
어는 서로가 서로를 죽이려는 몸서리 쳐지는 일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실태이다.
자주 신문의 사회면이나 잡지 등에 오르내리는 비참한 살육의 현장은 인간의 탈을 쓰고라면 그런 처참
한 극한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무서워지기도 한다. 인간의 순수한 심상이 짐승의 마음으로 변하는 것
일까!
종교에서는 그런 현상을 말법 또는 말세의 시대가 되어 그렇다고 한다.
손버릇 나쁜 자식을 그 아버지가 죽임으로써 고치려 하는 이해못할 부자의 인연.
아들이 용돈을 주지 않은 어머니를 몽둥이로 때려 죽인 짐승 만도 못한 아들이 있는가 하면 손자가 할
아버지를 죽이고 또 할아버지가 손자를 죽인다. 서로가 주고 받은 피로써 처참을 극한 생지옥을 연출한
다.
그래서 여지없이 그 가계(家係)는 어쩔 수 없는 악인연을 만들어 또 다시 후손들이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인연을 심어주게 된다.
어디 이것이 현세에 살고 있는 사람들만의 문제인가. 아니다, 인간의 영혼이 존재하는 영원이 세계에 까
지 이어져 올라간다.
인과응보(因果應報),아무리 자기를 낳아 준 부모라 해도 그 과보는 받게 되어 있다.
대만에서 실제로 이러한 일이 있었다.
한 사람의 젊은 주정 뱅이의 계속되는 폭행이 자기 부모를 자살하게 만들었고, 다른 형제에 의해 그 주
정 뱅이는 바다에 던져져 죽었다.
그 주정뱅이의 아들은 또 다시 자기 숙부의 아이들 즉,4촌 형제를 칼로 찔러 죽인 엄청난 사고가 일어난 일이 있었다.
이와같이 현실적으로 느끼고 알고 있는 상황에서도 혈육간의 도륙 상쟁은 일어나고 있다.
타인보다도 더한 극한 달리는 과 보의 연속이다.
한국의 A시에서 있었던 일이다.
형제간에 형이 아우를 구타하여 그 아우가 죽었다.
그 아우의 아들이 숙부를 죽에겠다고 칼을 갈아 주머니에 넣어가지고 다니는 아들을 보 그 어머니가 심한 꾸지람을 했다,
그날 아들은 술에 취해 들어와 또 다를 칼 하나를 갖고 뛰어 나가는 것을 어머니가 매달려 가지 못하게 했다.
술에 취한 아들은 미친 듯이 칼을 빼어 휘둘렀고 말리던 이웃 한 사람과 자기 어머니가 칼에 맞았다.
청년은 경찰에 잡혀 갔으나 칼에 찔린 이웃사람은 몇 시간후 병원에서 사망하고 어머니는 중태에 빠졌다.
혈육간의 싸움이 제 3자를 죽인 엄청난 일로 번진 것이다.
얼마뒤 중태였던 어머니는 간신히 생명을 건졌으나 아무런 일도 할 수 없는 불구가 되었다.
매일 밤 꿈에 나타나는 영혼들의 구해 달라는 하소연에 그 어머니는 얼마 후 자기 남편의 혼이 빙의되어 무당이 되었다,
무당이 된후 그는 매일같이 죽어간 영혼들을 달래 주고 영의 세계에서 강림하는 영언을 듣고 큰 무당이 되었다.
무당은 나에게 이만하면 영혼들이 편안해 질 수 있지 않겠느냐고 서글피 질문을 한 적이 있었다.
이런 현상을 운명이라 돌리기엔 너무나 가혹한 인간사들이다.
한 사람의 거친 돌발적인 반사작용이 신성한 인간 세계의 절서를 깨뜨리고 그런 상황이 자주 일어남으
로써 신비한 우주의 질서도 깨지는 것이다.
어는 한쪽의 질서가 깨질때 전체적인 질서는 흐트러지게 되어 있다.
인간이라고 하는 하나의 거대한 질서는 대도(大道)이기에 큰길에 놓여 있는 장애물을 걷어치우는데
서로가 앞장서야 할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장애물은 과연 어는 누가 이렇게 제거해야 할 것인가?
오직 뭇 인간들의 심성이 맑아지고 밝아질 때만이 그러한 장애물이 놓이지 않게 되고, 그것을 제거하는
힘이 나오게 된다.
온 인류 인간세계가 맑은 심성으로 청정한 공기 그대로가 될때 우주의 질서는 순리(順理) 곧 천리(天理)
가 회복되는 것이다.
2.저가 자식을 극(剋)하는 인연
이것은 육친.혈연.상극(相剋)의 변형인데 부모가 어린 생명력을 해하는 인연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이는 년 중 병약하게 되고 혹은 불구자가 되어 태어나고 또 불구자가 되기도 한다.
대개 10세 전후에 사망하는 일이 많아 만약 그 어린이가 비상하게 생명력이 강하다면 소행이 난폭해지
고 어려서 집을 나간다.
이것은 부모 가까이 있으면 자신의 생명력이 삭감되거나 감소된다는 위험을 그 헌이 알기 때문에 도망
쳐 나가는 것이다(물론 본인은 그런 일을 모른다.).
최근 소년 소녀의 비행(非行) 문제에 있어서 이런 저런 대책이 세워지고 있지만 이 세상의 부모들은
이런 인연이 있다는 것에 신경을 써 보았으면 한다.
인연 같은 것은 미신(迷信)이 아닌가 하고 바보같은 말을 하지 말고 자기 자신에 이런 것이 없지 않은
가 잘 생각해 보기 바란다
부친에 있어서도 모친에 있어서도 이 인연이 있다면 어린이가 틀림없이 이상하게 반항한다.
물론 어린이의 성장 기간 중에 일시 반항 기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인연에 의한 반항은 좀 이상
한 것이다. 예상외로 나이에 배해 거센 경우도 있지만 아주 어릴 때에 생각지도 못하는 그런 나이에 반
항해 오는 경우도 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같이 다니는 부모 손을 떠나 길을 잃고 방황하거나 집을 떠나 멀리서 헤매는 어린
이,그 부모가 놀래서 몇 번이고 찾아 다니는 그런 어린이는 일찍이 이 인연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것은 앞에 말한 육친 혈연 상극의 인연의 경우와 같은 자신이 생명력의 첨해에 대하여 자위본능이 움
직여 자신의 생명력을 결집해서 반격해 오는 것이므로 말 한마디에도 즉각 반항해 온다.
불쌍한 모습인 것이다.
성공한 사람 집에 소행이 불량한 청소년이 많은 것도 다를 원인이 있겠지만 운기가 강한 부모가 그 강
한 운기를 자신이 사용함과 동시에 어린이를 극하는 인연을 수반해 나가기 때문에 이런 결과를 가져 오
는 것이다.
소행 불량의 자식을 갖고 있는 부모,이상히 부모 말을 듣지 않는 어린이를 갖고 있는 부모는 근본적인
대책의 하나인 이 인연의 유무를 먼저 조사해 보기 바란다.
이 인연이 없으면 비교적 쉽게 바로 잡아지고 이 인연이 있다면 제대로 바르게 되지 않는다.
아들의 폭력에 떠는 어는 고급 공무원
P씨는 서울 강남에 사는 어는 고급 공무원이다. 지금까지 그는 관운도 있어 승승장구,순조롭게 상승세
를 탔고 가정 내에서도 아주 행복한 생활을 영위해 온 은자와 같은 덕인(德人)이다.
주위에서도 좋은 평판을 얻어 언제나 그의 집에선 화기애애 한 웃음 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대소가내(大小家內) 친척들도 자주 그의 집에 모여 집안 일들을 상의하고 P씨 종문회(宗門會)에서도 인
정하는 덕망 있는 고급 공무원이었다.
그런데 차남인 아들이 중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생활은 일변하여 지옥에라도 떨어진 것같은 암울한 상
황으로 돌변했다.
처음에는 등교 거부를 했3다. 아침에 학교에 갈 시간이면 머리가 아프다 하고 학교를 쉬었다.
배가 아프다 하고는 또 실제로 토하기도 했다.
열이 오른다 해서 보면 결국엔 심한 열이 나고 성적은 점점 떨어지고 중학 1학년 2학기에는 반에서 끝에서 몇 째 가는 성적이 나오고 정말 곤란할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완전히 낙제감이다.
그 학교는 강남지역에서도 일류에 속하는 우수한 성적이 있는 학생들이 모인 곳이라서 더욱 격차는 심해져 갔다.
학급의 담임이 오히려 P씨 부부에게 더 미안해 하는 그런 상태였다.
얼마 후 학교기념일의 축제가 있은 다음날부터 그 학생은 등교를 강하게 거부하고 나왔다.
오히려 학교에 가라는 어머니에게 폭력적으로 대항했다.
책상의 책꽃이를 부수고 현관의 거울도 깨뜨리고 가구도 파손시키기 시작했다.
말리는 엄마의 머리채를 잡고 밀고 차는 일이 빈번했고 P씨가 집에 들어오면 좀 잠잠해졌다. 언제나
손에 부상을 입고 붕대를 매고 다니는 신경이 쓰이고 겁나는 그런 행동을 노골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신문에 가정내 폭력이 심한 아이들의 기사가 날 때마다 P씨도 언제 자기의 아들이 그런 일을 저지를지 몰라 전전긍긍하게 되었다."대체 왜 이렇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선생님 도대체 왜 그렇게 착한 아이가 돌변하게
됐을까요."
P씨 부부는 기가 눌린 얼굴로 나에게 물어 왔다.
"어떤 기이한 현상이 있는 것은 아닌 지요."
어린아이들은 거의 다 조상이 새로이 태어난 것이다. 어린아이가 가정에서 폭력을 휘두르는 것은 선조
가운데에 부모에 불효한 사람이 죽은 자가 있기 때문이다.
그 업을 등에 업고 태어났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집에서 폭력을 휘두르는 어린아이는 전생에 그렇게 자식의 불효에 울은 어버이가 새로 태어났
는 지도 모른다.
P씨에게 이렇게 말하자,P씨는 무언가 느낌이 있는 것같은 얼굴을 했다.
"그럴지도 모릅니다."
P씨는 잠시 침묵 후에 놀라운 사실을 고백했다.
P씨는 자신도 어릴적에 그렇게 집에서 폭력을 썼다는 것이었다.
물론 지금의 아이와 같이 무턱대고 폭력을 쓴것은 아니지만.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뒤 새로 들어온 계모에게 화가 나는 데로 화풀이를 했고 심한 경우에는 폭행까지 했다고 한다.
그 계모는 지금 세상을 떠났다.
그렇게 본다면 P씨의 차남으로 태어난 인연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P씨는 거기에 신경이 쓰이는지 자책의 생각에 빠져 한참 동안 눈을 감고 앉아 있었다.
최근 많이 나타나고 있는 문제 가운데도 이와같은 일이 수두룩하다.
못살게 구는 행패에 피해를 입고 고통받는 부모나 또 행패부리는 아이나 모두가 다 그런 조상이 있었기
에 이러한 업을 짊어지고 나와 전세와 똑 같은 일이 다시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의 현세에는 타인을 해치는 자는 해침을 받는 측에,해침을 받는 측은 해를 가한 측에 돌려 받아 나
가고 있다.
제 2차 대동아전생을 물론 6.25도 벌써 40여년 전의 일이다.
생각해 보면 6.25이후 군대의 사회에는 지금의 젊은 소년들 보다 몇 배 더 서로가 해치고 해침을 받는
그런 고통의 악순환이 얼마간 계속되어 왔다.
심지어는 견디다 못해 병들어 죽고 자살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원령들이 금세에 다시 인간으로 태어나 사회적으로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최근엔 여러 사정으로 그런 일을 별로 볼 수 없지만 그 옛날 우리 할머니,어머니들은 한 달에 한 두 번
은 꼭 금줄을 띄고 사람과 짐승을 경계하여 부정을 막는 고사를 정성껏 지냈다. 자신들의 주위에 있는
신령에 대한 기도였다.
토지신이나 산신.조상신,억울하게 죽어간 원혼들께 정성껏 고사를 지냈다.
고사라 하면 미신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고사는 바로 지가 가족을 위한 간절한 기도인 것이다.
그랬기에 그 시절을 가정 내에서 폭력을 쓰는 아이들을 별로 볼 수 없었고,사회적으로도 요즈음 같이
서로가 서로를 무시하고 경계하고 무서워 하는 그런 세상이 아니었다.
요즈음 어린 아이들이 학교에서나 동리에서 남자 온다 하면 다 도망가 숨어 나오지도 않는다 하니 그런
일이 어디 인간사회,특히 동족간의 정상적인 움직임이라 할 수 있는가?
학교에서도 물건을 뺏고 폭행하여 학교에 가지 않으려 하고 길가에서도 공공연히 서로가 서로를 학대하
고 때리는 그런 모습을 많이 본다.
서로가 학대하고 해침을 받던 그 시대의 원혼들이 지금 새로 태어난 인간세상에서 사회적으로 종횡무진
복수하다시피 날뛰고 있는 것이다.
요즈음은 옛날같이 여러 신들에게 경배하고 좋지 않는 일이 없도록 해 달라는 간 구를 하지 않는 것 같다.
신앙생활도 인스턴트화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너무 간단하다.
심지어 조상의 제사 조차도 거부하는 그런 형태의 종교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신앙과 영혼의 세계는 분명이 다르다.
신앙은 절대 유일신에 대한 경배와 함께 자신을 만들어 나가는 형태이다.
여러 영혼이 세상에 원하는 바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윤회를 거듭하는 영의 세계에서는 오직 그 영혼들과 대화를 하고 안위를 우선으로 해야 한다.
신앙생활을 현대식으로 한다 해서 영혼과 대화가 통하는 것은 절대로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현대식 신앙생활을 하는 성직자들이 악한 일을 저지르고 벌을 받는 경우가 종종 일어나고 있
는 것을 볼 수 있다.
영혼은 영혼의 세계에서 만이 존재하고, 또 그러한 필요가 있을 때 인간에 빙의되는 것이다.
무조건 미신시 하고 타부시 하고 경멸하는 것은 그 진의가 어디에 있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다.
엄청난 영의 파워를 재인식하기 위해선 순수한 신앙생활,여러 형태의 신들에게 순응할 줄 아는 신앙 생
활이 중요하다.
물론 절대유일의 신도 신이지만 절대 유일의 신에게만 구원을 요청하고 편안함을 기원한다는 것은 영적
인 세계에서 볼 때는 대단한 모순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일국의 통치나 국정도 절대자라 할 수 있는 대통령 한 사람만의 힘으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지고 통제
되고 제어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관계 부서의 책임자가 있고 지방의 책임자가 있어 그들의 힘이 모아져 조직적으로 행사되어지는 것이다.
영혼의 세계에서 오는 인간 세계의 그 세계의 힘도 이와 같이 분배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계통별로 조직적으로 그 파워가 나타난다.
인간으로써 도저히 알 수 없는 그런 불가사의한 일이 영의 세계로부터 만들어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전년에 사망한 조부모와 반달 정도로 닮은 아기가 태어났다든지 또 당신의 아이가 젊어서 죽
은 당신의 형제와 외모가 똑 같이 닮고 성격.행동까지 같은 경우를 많이 보게
될것이다.
저놈은 제 삼촌을 꼭 빼어 닮은 놈이야 이런 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
너무 닮아 놀래는 사람도 있다.
왜 그럴까? 그 부모가 일찍 죽은 자기 형이나 아우를 닮기를 바라는 부모가 과연 있을까.
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이런 예가 영혼과 인간의 불가사의 바로 그것인 것이다.
타 집안의 사람이 다른 집안의 사람으로 새로 태어나는 경우는 드물다,
다만 외가의 경우라든가 그 집안 사람과 연인 관계였다든지 부정 출생아가 있다든지 하는 경우가 있다.
금세에는 전세에서 인연이 없는 사람이 태어나는 만나는 경우는 거의 없는 일이기에 오늘 자기와 인연
이 있는 사람이 죽는다 하더라도 그렇게 슬퍼할 일은 아니다.
몇 년 후 또는 몇 십 년 후에 틀림없이 다시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깨끗한 일생을 살다 깨끗하게 죽어가서 새로 귀여운 아기로 태어나 축복을 받는 것이 최대의 행복이다.
불타의 가르침에 의하면 인간세계는 언제든지 오욕(五慾)을 즐기는 인간으로써 행복을 추구하는 것보다
오직 인격이 완성 되어지고 지순한 지혜 반야바라밀,즉 성불하기 위한 심심미묘의 깨달음을 완성하는
그런 수행의 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렇게 누구나 다 수행을 완성해서 영원히 윤회 전생(前生)하는 죽고 태어나고 태어나고 죽고 하는 그
길을 밝게 바로 잡아 나가야 한다.
폭력으로 나오는 어린이를 선도하는 길은 곧 부모 자신의 지나온 전세를 회억해 보고 그것을 거울삼아
조심해서 인도해 나가고 전세의 인연 업(業)을 깨끗이 하는데 있다.
3. 은혜배반(恩惠背反)의 인연
이것은 은혜를 져 버리고 거역하는 인연이다.
이것도 가운쇠퇴의 인연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말하자면 은혜를 받은 사람(주인.스승.상사.돈을 대준 자.
선배 등)을 모략이나 중상하여 아무튼 상대의 무엇인가를 손해 보게 한다.
심한 경우는 형옥을 받게 하는 경우도 있으며,죽이고 금품을 뺏기도 한다.
거기 까지는 가지 않는다. 하더라도 반드시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경우이다.
인연이라는 것은 반드시 성격적인 것과는 한계가 있다.
'은혜를 어기고 거역하는 인연'을 갖고 있는 자가 반드시 그 거역하는 성격을,중도좌절의 인연을 갖고
있는 자가 의지박약형의 성격을 갖지 않았다 하더라도 틀림없이 그렇게 되는
것과 같다.(물론 갖고 있는 인연 그대로 그 사람의 성격이 나게 되는 사람도
수없이 많지만)
이 은혜 배반 인연의 경우도 성격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본인도 스스로 놀라게 된다.
예를 들어 주인( )에 충실하게 일심(一心)으로 밤낮없이 노력,회사를 위해 뛰어서 득의 만만하게 거래
처를 잡았지만 그 거래처에서 몇 십만,몇 백만 원의 부도가 발생하고 도산해
버린 다든 가 해서 회사에 커다란 손해를 입히는 일도 있게 된다.
대체로 자신의 은혜가 있는 사람이란 자신에게 호의를 갖고 또 신용으로 자신을 끌어 세우는데 힘이 되
어 온 사람이다.
이런 상대방에게 무의식이라 할 정도에서 손해를 입히게 되고 거역하게 되고 마는 일이 일어난다는 것
은 자기 자신의 손발을 묶어 매는 결과인 것이다.
자신의 유력한 후원자를 잃게 되는 것이다.
고립무원(孤立無援)이 되어 인생의 실패자가 되고 만다.
사람을 쓰는 사람,사용되어지는 사람,모두 다 이 인연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믿었던 전무에게 발등 찍힌 사장
T씨는 일본의 오오사카에 있는 의류회사의 사장이다.
어느 날 T씨로부터 다급한 목소리의 전화가 걸려 왔다.
전화를 받으니 10분 후 다시 하겠단다.
무슨 급한 일이 있기에 이토록 서두르는 분이 아닌데 아마도 회사에 무슨 변이 있나 보다고 생각에 잠
겨 있는데 벨이 울렸다.
이야기인 즉,자기는 이제야 알았다며 회사가 넘어 갈 위기에 놓였다고 숨이 차서 말했다.
일단 진정시킨 다음 천천히 내용을 들어보니 기가 찰 일이었다.
운(運)도 괜찮은 분이 그런 일을 당하다니 인간세계의 비정을 다시 한번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T씨의 회사에 45세의 유능한 전무가 있는데 그는 T씨로부터 거의 모든 업무를 대행할 정도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초창기의 정 맴버였다.
그 전무는 원래 T씨가 전 소유주로부터 회사를 인수할 당시의 업무부 과장이었다.
T씨가 회사를 인수할 때 전 회사의 사장은 C씨를 대동하고 나와서 특별히 소개하며 아주 유능한 사람
이니 같이 회사를 운영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 해서 선뜻 그 자리에서 승낙
하고 그대로 업무 일을 맡겨 왔다고 한다.
나는 언젠가도 한번 T씨가 전무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었다.
그 후 자기의 수족같이 회사의 모든 일을 잘 처리하기 때문에 부장,전무의 자리에 앉혀 놓고 결혼도 좋
은 신부감을 찾아 성사시켜 주고 조그만 집도 사 주었노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런데 오늘 갑자기 라이벌의 다른 회사로부터 회사 인수 통지서가 날아왔다는 것이다.
내용인 즉 T씨의 회사로부터 발행한 거액의 수표가 부도가 나고 라이벌 회사로부터 거액의 현금차용,물
품 반입 등 엄청난 부채를 안고 채무 이행을 하지 않아 부득이 회사 인수에 따른 법적 절차를 밟게 됐
다는 것이다.
T사장은 다음 날 일찍 부장들을 불러 자초지종 재용을 물은 즉 부장들은 한결같이 C전무의 명령대로
움직였을 뿐이라고 했다.
부장들은 왜 회사가 넘어가게 됐느냐고,사장님은 회사 운영사항을 모르고 있었느냐고 오히려 반문했다.
T사장은 창피하고 분했다.회사는 완전히 C전무의 명령 한마디에 움직였고,T사장은 허위보고만 받는 로
보트 사장 꼴이 된 셈이다.
나는 T사장의 운명의 변화 주시를 투시했다.
그는 천명살의 주기에 와 있었다.또 뒤에 여자가 있었다.
그 여자와 같이 행동한 것이다.
나는 T사장에게 C전무의 뒤에 여자가 있는지 알아보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다음 날 늦게 찾아 온 T사장은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C전무는 2년 전부터 사귀어 오던 경리부장과 오오사카 교외에 별장을 지오 그 곳에서 비밀리에 동거하
여 왔다는 것이다.
사건은 여기서 부 터 시작 된다. 경리부장은 C전무와의 달콤한 미래를 꿈꾸며 매일같이 계획된 각본 대
로 거액의 회사 공금을 착복하기 시작했다.
또 다른 회사를 설립해 자기의 숙부를 사장으로 앉히고 똑같은 의류 자금과 원자재 기술,모든 분야의
정보를 있는 그대로 다 빼돌렸다.
결국 허위 장부와 허위 보고에 의해 T사장 회사는 운영되고 있었다.
회사 내에서는 불경기를 이유로 사원 감축이 자주 있었고,회사 운영비는 은행대출로 메꾸어 나갔다.
아무도 T사장에게 직접 말할 만한 그런 입장이 못되었다.
은행 거래도,수표 발행도 전적으로 C전무의 손 안에서 이루어졌다.
통보가 오던 날부터 C전무는 회사에 나타나지 않고 여 경리부장은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회사에 나
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날벼락이 떨어진 것이다.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 것이다.
"선생님 어떻게 해야 좋겠습니까?"
사장은 얼굴이 사색이 되어 물었다.
T사장은 C전무의 인연을 투시한 즉 그들은 5대조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두 집안이 사업상 대단한
라이벌의 후손들이었다.
그러나 T사장과 C전무는 그 내력을 모르고 있었으며 결국은 선조의 시기.질투.모략의 두터운 업(業)장
에 사장과 전무 두 사람은 현세에 큰 회사 하나를 놓고 또 다시 대립하게 되었던 것이다.
사장은 나의 이야기를 듣고 자기의 조상과 상대의 조상들이 품고 있는 원념을 풀어 주는 '해원상생(解怨
相生)원결진해법(怨結鎭解法)'에 의해 몇 번 도인(導引)하고 깊이 머리를 숙였다.
그 후 C전무는 T사장에게 찾아와 자기의 잘못을 사죄하고 사취한 액수의 금액을 내 놓아 회사가 넘어
가는 것을 막아 주었다.
지금은 T사장이 전무 겸 사장이 되어 잘 번창해 나가고 있다.
4. 난산(難産)과 무자식(無子息)의 인연
먼저 난산이라 하면 해산 직전의 산모가 출산하는데 겪는 어려움을 말하는데 산부인과의 산파술이 발달
보급되기 전의 한국 사회에서는 많은 산모(産母)들의 출산의 어려움을 이기지 못해 죽는 경우가 있었고,
태아(胎兒)가 세상 빛을 보기도 전에 사생아로 나오는 경우도 가끔 있었다.
또 아기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2,3년을 넘기지 못하고 저 세상으로 가는 일이 있어 부모의 마음을 아프
게 하기도 했다.
의학이 발달된 오늘날은 난산의 위험과 유아의 죽음이 많이 해결되었지만 그래도 불가사의한 난산과
태아의 죽음은 간혹 나타나게 된다.
무자식(無子息)의 인연이라는 것도 많은 사람들에게 걱정과 슬픔을 안겨 주는 하나의 인연이다.
일점 혈육이 없어 괴로워 하는 부부와 걱정에 쌓인 집안의 어른들,몇대 째 계속되는 독신 집안의 자식
이 없어 고민하는 가정을 가끔 보게 된다.
자식이 없어 이혼하는 부부,자식을 두기 위해 부정을 저지르는 경우,심지어는 괴로워 하다 목숨을 끊는
경우의 사람도 있다.
자식을 두지 못해 한평생을 한에 맺혀 살아가는 사람도 있고,또 그런 여인을 세상에선 석녀(石女)라고
한다.
인간으로 태어나서 잉태.출산으로 한 인간을 빛을 보게 하는 것은 지극한 인간의 도리중의 도리가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토록 숭엄(崇嚴)한 해산에서 어려움을 겪데 되거나 또는 해산이 무위로 끝날 때의 그 아픔의
원인을 과연 어디에 있으며 거기에 아픈 마음을 더해 주는 무자식의 연(緣)은 과연 어디에 그 인(因)을
두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계속되는 유산에 고민하는 40대의 귀부인
가을 단풍이 만산홍엽이 된 계절의 화창한 어는 날이었다.
그 날은 만추(晩秋)가 다 가기 전에 오진산(奧津山)계곡에 들어가 넓직한 병풍 바위를 방석으로 하여 맑은 계곡 물을 한껏 도취하여 보리라 작정하고 일주일 전부터 별러 오널 날이었다.
아침 일찍부터 의장을 차리고 산행을 재촉하는데 잠깐만 나를 만나게 해 달라는 사람이 있다고 했다.
누구냐고 물으니 40대의 여자라고 했다.
나는 산행 출발 시간을 좀 늦추기로 하고 들어오라고 했다.
이야기인 즉 일주일 전에 12번째 유산을 했다는 것이다.
도무지 임신이 안되고 어떤 이유에선지 산부인과 의사도 손을 들고 말았다는 것이다.
본인이 생각해도 여유있는 살림에 남편이 잘 보살펴 주어 임신 중엔 최대한 몸 살핌에 주의했지만 4개월에서 6개월 사이에 꼭 유산이 된다는 것이다.
"선생님,저는 이대로 아이 한번 낳아 보지 못하고 마는 인생이 될까요.석녀란 말은 죽어도 듣기 싫은데 제가 무슨 전생에 죄가 많길래 이런 벌을 받게 되나요.이제는 무서워집니다.다른 어떤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요?"
두려움에 가득 찬 그 여인의 말에 나도 동감이었다.
그 여인은 전생에 아주 어려운 가정의 부인이었다.남편은 먼길을 떠나고 혼자서 외롭고 힘들게 살면서 만삭의 몸으로 출산했다. 여자 아이였다.
그 여인은 한참 울다 생각 끝에 갓난 핏덩어리 아기를 목 졸라 죽인 다음 지겨운 고생살이 오두막집을 뒤로 하고,도회지로 떠났다.
전세의 내용은 간단했다. 이제는 여러분도 이러한 인연쯤은 아하 그래서 그랬구나 하고 쉽사리 긍정할 수가 있게 될 것이다.
"당신은 전세에 태어난 생명을 그 자리에서 죽였소.물론 깊은 사정이 있어 서지만 이대로는 절대로 어린 아기의 출생을 바라기는 힘들 일이요.이 인연을 해결하는 방법은 다른 어린이나 생명에 많은 신경을 써 보살펴 주고 공덕을 쌓는 일입니다.
예를 들어 부모 없는 어린이,불구의 어린이,돈 없이 고생하는 어린이들에게 당신의 헌신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다시 말하면 살아 있는 생명체에는 가엾은 마음을 내야하고 인간말고도 모든 생명체를 잘 키우겠다는 마음을 갖고 그것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불법(佛法)의 '구생경(救生經)'이나 '여래무량수품(如萊無量壽品)'을 많이 사경(寫經)하여 배포하고 보시(ㅇ施)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 세상에는 어린이를 무척 귀여워하면서도 임신이 되지 않는 사람,또 임신이 된다 해도 유산이 되어 출산을 못하는 사람이 많다.
그 반대로 부정한 임신으로 출생된 갓난 아기를 무참이 죽이는 사람도 있고,또 인연을 끊으려 남의 집 앞에 놓고 가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숭고한 인간 생명의 탄생에도 부조화 된 비정과 애정,인간의 마음이 엇갈리고 있다.
이런 사람들은 모두가 다 전세에 인간이나 동물을 죽인 인연을 갖고 있는 주인공들이다. 마음 속으로부터 온 힘을 다 하여 깨끗이 씻어 내는 자기 마음의 청소부터 해야 한다.
이렇게 하는 길만이 인연 해탈의 방법이며 래세에 기대할 수 있는 최대의 방법이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 결과를 보지 못했다 하더라도 래세에는 기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은 인간으로 태어나서 인간 번식의 의무와 임무가 제일 중요한 덕목이다.
출산이란 큰 임무의 덕목을 쌓지 못하면 래세에는 결코 인간으로 태어나기도 어렵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어린이도 무상으로 성심 성의껏 보살펴 키워 주는 그런 공덕을 쌓아 나가면 자연히 그 열매를 딸 수 있을 것이다.
들판의 죽어가는 나무를 잘 보살펴 가꾸면 자연히 열매가 맺히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리고 두 부부가 충분히 그 전생의 자신과 선조의 공양을 게을리 하지 말고 새로 히 임신되어 태어날 새로운 인연과 결연이 잘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실은 안전 임신의 한 방법이다.
따라서 자신의 수호 령에 한껏 멸 죄하는 기도를 잊지 말아야 한다.
두려움에 가득 찼던 유산에 고민해 오던 40대의 그 여인이 상기에 여러 보시행(보施行)과 '멸죄죄장업근행(滅罪罪障業勤行)'을 지성으로 봉공하여 3년 후 기다리던 귀여운 남아를 보게 되었다.
신(神)의 가피력은 그토록 정확히 인간의 세계를 알고 그 선후에 맞춰 인간에게 기쁨과 절망을 안겨다 준다.
집터에 얽힌 비밀
-해산의 고통과 산모의 죽음-
누런 금테 안경 넘어로 번쩍이는 눈매가 대단히 70대의 할머니 한 분이 말하는 집안의 내력에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오카야마시(岡山市)에 사는 일본인 할머니는 잘아는 사람으로부터 소개를 받고 찾아왔노라 한다.
K라는 노파는 조상으로부터 대대로 물려받은 부자로 살고 있는데 큰아들이 자식의 출산에 어려움을 겪고 무서운 꼴을 당한 후로는 그대로 있을 수 없어 그 원인을 알아보려고 여기저기 유명인을 찾아다녔다 한다.
금전 문제로는 걱정이 없지만 왠지 큰아들의 무자식 팔자가 걱정이 되어 잠을 못 이룬다고 했다.
첫 번째 큰 며느리는 두 번째 난산을 이기지 못해 세상을 떠났고,두 번째 맞아들인 며느리도 두 번 유산에 한 번 죽을 고비의 난산을 치른 후 태아는 죽고 겨우 목숨을 건졌다고 했다.
그래서 큰아들은 자식이 없다. 두려움에 임신 중절 수술을 받고 지금은 아예 출산을 포기했다고 했다.
자기는 아들에게 다른 여자를 봐서라도 자식을 봐야 한다고 말했지만 왠지 두려움이 앞서서 권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도대체 어디에 무슨 잘못이 있기에 이토록 출산이 어려울까요."
나는 지긋이 눈을 감고 그의 이야기를 듣고만 있었다. 눈을 감고 있으니 그 노파의 집이라 여겨지는 곳에 수많은 허연 물체가 집 안팎으로 떠돌아다녔다.
사람 주먹만한 허연 물체들이 집안에서 밖으로,밖에서 집안으로 수 없이 들락거리고 있었다.
"언제부터 그 집에서 살고 있습니까?
"예, 큰애가 결혼하기 전 그 전에 살던 집이 너무 오래되고 낡아서 그 집은 다른 사람에게 관리를 시키고 큰아들이 정원을 좋아해서 집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는 정원 있는 집을 수리하여 살고 있습니다"
"미안한 말이지만 댁은 지금 살고 있는 집 터가 잘못 되었습니다.지금 살고 있는 집은 그 전에 무엇을 했던 집인가 알아 가지고 다시 한번 오십 시요.아마도 가정집은 아니고 해괴한 일이 있었던 그런 집일 겁니다."
그 노파는 겁먹은 얼굴로 내일 다시 오겠다고 하고 돌아갔다.
다음 날 다시 찾아 온 그 노파는 큰 아들을 데리고 왔다. 50세쯤 되어 보이는 할머니의 아드님은 핼쓱한 얼굴에 깡마른 체구의 신사였다.
노파는 자리를 고쳐 앉은 다음,
"선생님 지금 살고 있는 집이 옛날에는 조산원의원을 하던 집이었다고 합니다."하고 말했다.
옳거니 틀림 없구나,바로 그 곳은 병원이였을 것이고 그 곳에서 엄청난 일이 일어났을 것이다.
"내 말 잘 들으세요,사실인지는 잘 모르지만 필연코 그 집의 지하에 무언가 이상한 물체가 많이 있을 겁니다. 한번 확인해 보십시오.두려워 할 일은 아니니 아드님과 함께 잘 상의해서 뒷 뜰이나 화장실 밑을 파 보십시오."
어리둥절한 두 모자는 황망히 인사를 하고 돌아갔다.
몇일 후 K노파에게서 전화가 왔다.
언제 집을 파 보면 좋겠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날짜를 알려 주고 그 결과를 기다렸다.
그 날로 비밀은 드러났다.
그 집의 화장실 뒤쪽 뒷마당 밑에서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크고 네모난 물체가 나와 깨뜨려 보니 그 안에서 지독한 냄새와 함께 주먹만한 허연 물체가 수 없이 나왔다는 것이다
아하,역시 그랬었구나.
나는 그 노파의 아드님과 상의하여 무연고(無緣故) 태아의 유골(遺骨)을 잘 모셔 지장묘를 만들어 주고 태아들의 넋을 위령해 주도록 권했다.
그런 엄청난 일에 놀란 노파와 아드님은 부랴부랴 무연분만 태아의 지장묘를 만들고 일주일간 위령천도제를 정성껏 지내 이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억울하게 생명을 빼앗긴 많은 어린 넋을 지장보살의 원력으로 천상극락천도(天上極樂遷道)해주었다.
이렇게 우리 인간들은 대수롭지 않게 자신들의 이해 관계에 얽혀 무서운 일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하나의 어린 생명인 태아의 존재를 가볍게 여기는 큰 죄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직업상 전문의 직업인이나 또 자신의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어린 생명을 버리는 그들 산모는 다시 한번 인간 영혼의 존엄성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그 집 지하에 묻힌 태아의 원혼들이 그 곳에 사는 부인의 출산에 해를 입히고 생명까지 앗아가는 무서운 장해를 보인 것이다.
사람은 죽어서 중유(中有)에 머물면서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지 못하게 된다 하더라도 사람으로 태어나려는 집념으로 고통을 참아 내며 안간힘을 다 한다.
현세에서는 그 후손들이 영혼의 극락영생천도(極樂永生遷道)를 위해 기도를 바친다.
그러한 노력들과 그 집념이 종횡으로 짜여져 결국은 다시 인간으로 태어나는 과정을 들어가게 된다.
결국 전생,전생,수십 전생 전의 인간이 아닌 다른 생물체가 사람으로 태어나서 다시 또 어쩔 수 없는 무거운 죄를 짓고 인간의 길로 들어서지 못하고 전전생(前前生)의 자기의 원래 생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가 대개 사람이 사망한 수 49일간 부유천지(浮遊天地)하면서 그때 결정되며 나머지 20% 정도가 사람으로 태어나지 못하고 본래의 자기 생으로 돌아간다. 나는 그것을 본유성환생(本有性環生)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여기에서는 거의다 인간이 인간으로 태어나 많은 업장(業障)의 악인연을 받아 가지고 나온 인간의 세계만을 예를 들어서 밝혀나가는 것이다.
물론 다른 생물체의 영장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큰 나무나 뱀 조류 가축 등등이 인간으로 환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사실들을 예로 들면 현생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공포심을 심어 주게 되고 여러 가지 의문 나는 고뇌를 안겨 주게 된다.
그래서 확률이 아주 낮은 그러한 예는 되도록이면 삼가려 한다.
인간의 문제는 어디까지나 인간의 문제로써의 그 원인을 제기하고 그 원인을 분석하여 해답을 찾아내는 데 있고,다시 또 인간으로써의 영광된 명예를 얻고 불명예를 불식시키는에 있다.
그런 연유로 본 책자에서는 주로 전생이 인간이었던 사람의 이야기만을 선택하여 예을 들고 있다는 것을 유의해 주기 바란다.
제4부 인연 전생과 남과 녀의 관계
1.남편을 해(害)치는 인연
여성이 갖고 있는 인연으로서 남편은 운기(生命力)를 눈에 보이는 것같이 해치고 못살게 하는 인연이다.
일상 생활에 있어서 남편을 구렁텅이에 빠뜨리고 학대하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그런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인연이라는 것은 성격에 나타나는 경우와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 인연도 그 도리인데 이 인연을 갖고 있는 여성은 아무리 현모 양처라도 결국엔 곤란한 일이 일어난다.
이런 인연을 갖고 있는 여성을 처로 맞 이 하면 그 남편은 년 중 병약해지고 또 직업이 순조롭게 되지 못하여 실패가 많고 침체되는 운을 갖게 된다.
생명력을 긁어내리기 때문에 운이 대단히 악화된다.
어느 정도 재능과 수완이 있더라도 반드시 무엇인가 하나의 불운에 쌓이게 되고 부인이 일심으로 열심히 노력해도 하면 할수록 남편의 운기가 나쁘게 되어진다.
자주 세상에 있는 일로 멋 있는 처를 거느린 남편이 다른 여자를 넘보는데,그러나 그 여자보다도 처의 용모나 두뇌가 훨씬 뛰어난 경우를 많이 본다.
이런 경우는 부인이 남편을 극하는 인연이 있기 때문에 남편이 생명력과 자위 본능에서 무의식적으로 처에 반발하여 그 인연이 없는 다른 여성을 구하기 위해 도피하는 것이다.
중년에 접어들면서 그런 일이 많이 일어나는데 물론 중년 대에는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있고 부인의 용모가 쇠퇴해진 이유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젊은 쪽에는 남편 쪽보다 생명력이 강하기 때문에 처의 운기 극 해에도 아무렇지 않게 견디어 낸다 할 수 있겠다.
색정(色情)의 인연이 있는 남편은 다른 여성에 도피하지만 색정 인연이 없는 남편은 직업에 몰두하거나 냉랭한 가정을 만들게 된다.
이 인연을 강하게 갖고 있는 여성을 일컬어 과부운(寡婦運)이라 말하는데 아무리 건강하고 담대 수려한 남편이라도 어느 날 갑자기 질병에 눕게 되고,심지어는 그대로 세상을 떠나게 되고 후처로 재가하게 된다.
여성으로서 행복한 가정을 갖겠다고 생각한다면 먼저 끊어야 할 인연인 것이다.
남편을 두 번 잃은 30대의 여인
서울의 북동 P동에 사는 K여인의 애달픈 스토리이다.
처음 K여인이 나를 찾아왔을 때는 이른봄 개나리꽃이 나의 도장에 화사하게 피어 창가에까지 그 노란 얼굴을 들이미는 따뜻한 오전이었다.
초봄, 화창한 날씨이기에 현관문과 방문을 활짝 열어 놓고 우주의 힘찬 에너지를 한껏 끌어들이고 있었다.
나는 언제나 처 럼 10년 이상 키워 오는 관음 죽의 세차고도 윤기가 나는 파아란 잎 아래 머리를 두고 누워 있는 버릇이 있어서 그 날도 그것과의 대화를 나누며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3일 전엔 멀지 않은 곳에서 청년 한 사람이 자살 소동이 일어나 동네가 떠들 썩 했고,어제는 동네의 터줏 대감 격인 노인 양반의 회갑잔치가 있어 또 한번 떠들 썩 했다.
인간 세상의 다변화한 희비 양상을 그리며 세간의 만사가 떠들 썩 하지 않고 조용히 평화와 즐거움이 계속되었으면 하는 생각 속에 묻혀 있다가 잠깐 잠이 들었던 것 같다.
누군가 말하는 소리가 들려 눈을 떠보니 3,4명의 아주 귀티가 나는 여인들이 문 앞에 와 서있었다.
화사한 봄날의 노오란 개나리,아릿다운 젊은 여인들.
내 마음도 한껏 화사해 옴을 느끼면서 몸을 바로 하여 찾아 온 용건을 물었다.
세 사람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웃음에 넘친 그야말로 활짝 핀 개나리와 같은 그런 밝은 분위기였다.
그런데 분위기는 일변했다.
맨 나중의 제일 잘 생기고 더 젊어 보이는 여인이 내 앞에 나왔고,나는 그 여인을 쳐다보는 순간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곱고 예쁜 얼굴의 이면에는 엄청난 살기가 감돌고 있었다.
내가 당황하여 놀랜 표정으로 말을 하지 않고 있으니 다른 사람들이 왜 그러냐고 말을 해 달란다.
"그래 결혼은 하셨나요."
"예,5개월 되었습니다."
다소곳이 대답하는 음성 또한 맑고 예뻤다.
"그러면 신혼인데 낭군님은 건강하게 직장에 충실하십니까?"
"예."
다른 사람이 옆에서 불쑥 거든다.
"아주 체격도 좋고 키도 크고 배우같이 잘 생긴 멋진 신랑이 예요.남의 신랑이지만 탐이 날 정도예요.직장도 대기업의 과장이고요."
그 여인은 신이 나서 큰 소리로 말했다. 말을 들어보니 과연 신혼이 그들을 부러워 할만 하다고 생각되었다. 그런데 어쩐 다,신혼인 신부에게 두터운 살기가 감싸고 있으니 난감했다. 내가 한참동안 말하지 않고 곤란한 표정을 짓고 있으니 옆에 사람들이 더 재촉이다.
에라,할 수 없다. 모든 것을 알려 주어 화를 방지하는 것이 났겠지 싶은 마음에 나는 조심 조심 말을 꺼냈다.
"신혼인 분에게 미안한 말이지만 신랑되시는 분 건강에 주의 하셔야 겠군요."
방안에 있는 사람들이 다 놀래는 표정이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사람은 서로가 좋아하고 사랑하며 행복하게 되는 것이 정도(正道)인 것입니다. 그러나 개중엔 신혼 초인 데도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누구나가 다 잘 만났다고 생각되어 즐겁게 살지만 갑자기 큰 변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사람들은 그런 경우를 제일 무서워 하지만 무서운 일이 일어나는 경우를 사람들은 의식하지 못합니다.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 어떤 아주 극한 상태의 악한 기운이 코 앞에 다가와도 모르는 것입니다. 그 극한의 외부의 기(氣)가 코를 통해 심장으로,심장에서 내부의 기로 바뀌어 뇌 속에 전달되고,뇌에 전달된 악한 기는 신체의 내외로 강한 파장을 일으키게 됩니다. 그 악한 기운은 외부의 작용에 의해 생성되기도 하고 같이 먹고 잠자며 생활하는 상대로부터 상대적으로 생성되어 주고 받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반드시 악한 기운만을 주고 받는 것이 아니라 좋은 상생(相生)의 기운을 주고 받는 경우의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악한 기운이 쉬지 않고 계속 상대방에게 전해져 들어갈 때 아무리 황소 같은 사람이라도 쓰러지게 되고, 또 급변을 당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그
때에 가서야 놀래고 당황합니다.
그런 악한 기가 상대에게 전달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조금 전까지 웃음속에 화사했던 방안의 공기는 일순 변하고 어느 부인은 나에게 항의해 왔다.
"그러면 죽는단 말입니까?"
"더 이상 묻지 마십시오."
부인들은 말없이 방을 나섰다.
"나무아미타불......"
그 신혼부부에게 위험한 급변은 없어야겠기에,그 한달 뒤 나는 태국 방콕의 왓보윈 사찰 주지의 초청을 받고 태국에 갔다.
태극은 불교 국가이다.
국왕도 1주일에 한번쯤은 자기의 은사 스님을 찾아뵙고 같이 공양을 나누고 국정도 이야기 한다.
열대의 무더위,한낮에도 두어 차례 찬물을 끼얹지 않으면 견디기 어려운 그런 무더위 속에서 나의 수행은 계속 되었다.
3개월 후 서울로 돌아왔다. 일주일쯤 후 아침나절 50대의 부인들이 찾아왔다.
맨 나중에 젊은 사람 한 사람 대는데 머리가 쭈뻣해 옴을 느꼈다.
"이상하다,이 사람을 죽었거나 그렇지 않으면 죽을 사람이다. 이 사람 죽었나요."
아무도 말이 없다. 얼굴이 핼쓱한 60세 쯤 되어 보이는 여인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내 사위였지요,죽었습니다. 바로 몇 달 전에 선생님이 죽는다고 하셨다면서요."
아뿔사 일은 터졌구나. 그 때 그 신부의 아름답고 화사하던 얼굴이 떠올랐다.
지금은 그 신부의 친정 어머니가 다시 자기 사위를 대본 것이다.
"어쩔 수 없는 인연인가 봅니다. 아까운 사람 갔지요. 내 딸이 죄인입니다."
이런 저런 인연의 도리에 얽힌 인간사를 그 초로의 부인들께 이야기를 해 주니 그 당시 젊은 부인들이 나의 말을 무시했기 때문에 변을 당했다고 초로(初老)들은 말했다.
자기들이 알았다면 찾아와 자초지종을 이야기했을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그로부터 몇 개월 후 당사자가 미망인 여인으로부터 지금 찾아뵈어도 좋으냐고 연락이 왔다.
여인은 혼자서 찾아왔다. 남편을 여의고 난 후 좋은 사람이 나타났는데 결혼해도 좋으냐는 것이다.
"물론 결혼은 하셔야 겠지요.그러나 이대로는 곤란합니다.
부인에게 얽힌 전세의 업 장을 소멸하여 악한기(惡氣)를 제거한 다음 결혼을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다소곳이 듣고 있던 여인은 가타부타의 말도 없이 다시 또 찾아 뵙겠다고 나갔다.
5개월쯤 후 또다시 전화가 왔다.
문제의 그 여인은 울면서 말했다.
"두 번째 실패한 여자입니다. 선생님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여인은 거의 허탈한 상태인 듯 횡설수설했다.
두 번은 그런 일이 없으려니,전 남편과 못 다한 사랑을 채우려 비슷한 사람이 나타났기에 자신을 갖고 재혼했는데 그도 갑자기 머리가 어지럽다며 이틀만에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급변 급사인 것이다.
나는 그녀에게 말했다.
"당신을 뱀과 같습니다. 독한 기의 운기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 집안에서는 전에 뱀을 많이 죽였습니다. 한 두 마리 죽인 것이 아니라 엄청나게 죽였소. 당신이 어릴 때 당신 집에 뱀이 많이 나왔을 것입니다."
"예 그렇습니다. 저의 집은 산밑에 있었는데 뱀이 너무 많이 나와서 여름밤엔 방안에까지 들어와 놀래곤 했습니다. 돌아가신 부친이 많은 뱀을 죽였습니다."
"맞습니다. 바로 당신은 전세에 많은 뱀을 죽였고, 그 인연으로 당신의 집에 뱀이 많이 나오게 됐고,또 당신의 부친이 수없이 나타나는 뱀을 죽였습니다. 바로 그 뱀들의 원령이 어린 당신과 형제들에게 빙의되어 독한 살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 살기가 두 사람의 청년을 빼앗아 간 것입니다."
여인은 흐느꼈다.
그 무슨 뱀의 원한이 이렇게 나타날 수 있을까. 자기 언니도 두 번이나 잘못되어 외롭게 지내고 있다고 했다.
그 여인은 그 후 내가 지정해 준 도장에서 두 사람의 영혼을 달래는 위령제를 올리고 또 '사령해원방부(蛇靈解怨防符)'로 사족(蛇族)에도 위령했다.
그 후 몇 년 뒤 후처로 들어가 살고 있으면서 몇 번인가 아무 일 없겠느냐고 걱정을 해 왔지만 6,7년이 지난 지금은 아무 탈없이 좋은 가정을 이루고 있다.
남편은 집안일 부인은 사장실에
20여 년 전부터 알고 지내는 K씨는 지금도 나를 만나면 언제 자기는 부엌에서 해방되느냐고 농 섞인 말을 건네 온다.
그것도 무리가 아닌 것이 K씨는 10여 년째 자신이 키워 오던 회사를 부인에게 인계하고 아예 사장 자리도 부인에게 넘겼다.
그는 집으로 들어앉아 아이들 관리와 정원 관리,그 밖에 모든 집안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10여 년 전부터는 부인은 집에 잠깐 들렀다만 나가는 무척 바쁜 중견 회사의 사장으로 변신해 완전히 자리가 바뀐 부부의 생활이 계속되고 있었다.
처음 K씨가 결혼할 때 나는 그에게 말했다.
"당신은 이 신부를 맞으면 사장 자리를 내 줘야 될 것이요. 왜냐하면 신부는 당신과 너무 차이가 많은 차원 높은 영적인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이요."
이유는 부인이 갖고 있는 우주 에너지가 엄청나기 때문에 K씨는 상대적으로 밀려나게 되는 것이다.
우주 에네르기, 즉 생명력인 운 기력을 사람마다 다 다르지만 간혹 여자가 남자의 몇 배의 운 기력을 갖고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그 경우 대개 고급영(靈)의 소유자로써 정신적으로 차원 높은 강한 에네르기를 발생하게 된다.
상대인 남편은 그 강한 에네르기의 상대적으로 약화되어 자신의 실력을 발휘치 못하게 되고 따라서 침체 일로 퇴보하게 된다. 따라서 건강 면에서도 약화되어 건강이 약해지고 외부 세계에 대한 적응력도 동시에 약화된다.
이러한 경우 대개의 사람들은 남녀가 뒤바뀌는 직업 전선을 형성케 되는데 그 것은 자연의 이치이며 순리이다.
한국적인 남존여비의 사상에서 뭔가 잘못된 것 같은 크나 큰 오류로 알고 있지만 어디 그것이 잘못된 현상인가.
음양은 반드시 뒤바뀌어 교차되면서 생성력(生成力)을 발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K씨는 결혼하기 전까지는 일류 기업에서 일하던 솜씨를 발휘하여 멋지게 사업을 키워 나갔다.
장래가 유망하다 하여 분에 넘치는 집안의 아가씨를 신부로 맞이하게 되었다고 한다.
결혼식 날도 신부의 강한 에너지 발산이 나의 눈에 나타났고,시종 혈기 넘치는 젊음을 과시하고 있었다.
결혼 후 K씨는 어느 날 나에게 찾아와 신부가 대단한 기력 가이며 정신력이 보통 강한 사람이 아니라고 자랑했다.
처의 덕택에 다시 또 큰 거래처를 잡게 되었고,처의 친구들이 모두 괜찮은 부류 속에 있어 여러 혜택을 받고 있다고 자랑 삼아 이야기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약 6개월쯤 후 어느 날 전화가 왔다.
이상하게 몸이 약해진 것 같아 병원에 가 진찰해 보니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도 기력이 빠지고 머리가 어지럽다는 것이다.
집안 어른들은 신혼이라서 그렇다고 몸조심하라 하지만 뭔가 느낌이 이상해서 전화했다는 것이다.
반대로 부인은 집에 들어와 있으면 몸이 아프고 머리가 어지러워 친구들을 집으로 불러들여 놀거나 밖에 나가 활동하면 오히려 아무렇지도 않은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 생겨났다.
부인이 사업에 손대기 시작하면서 거래처가 배로 늘고 자금 거래도 활발해졌으며 사업 규모가 눈에 보이듯 확장되기 시작했다.
K씨가 손대지 못하던 일까지도 부인은 거뜬히 해결하고 사업 수완이 뛰어났기 때문에 부하 직원들도 사기가 올라 더욱 열심히 뛰게 되었다.
그럭저럭 K씨는 몸은 좀 나아졌지만 왕성한 의욕은 점차 사그라지고 부인의 활기 넘친 사업 욕에 압도당하고 말았다.
부인이 피곤해서 휴가라도 내어 쉬게 될 때 사업을 체크하면 이상하게 일이 틀어지고 순조롭게 진행되는 일이 없었다.
불가 항력의 불운에 놀래 손을 떼고 집에 들어와 있으면 사업은 다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부인이 사업에 손댄 후로 심지어 조그만 일까지도 K씨는 실수를 범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심사 숙고 끝에 부부가 합의하여 부인이 사업을 맡아 하기로 결정하고 사원들에게 정식으로 통보했다.
그로부터 10여 년이 지난 지금 K씨의 사업은 중소 기업의 큰 회사로 발전했고 그 부인은 여전히 혈기 왕성하게 사업을 번창시켜 나가고 있다.
1년이면 외국에도 수십 번 사업차 출국하고 국내에서도 대기업과 손잡고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 나가고 있다.
그러면 도대체 K씨의 부인은 어째서 남자보다 더 강한 생명력,즉 운 기력을 갖고 있는 것일까?
그 해답은 간단했다.
K씨의 부인은 용녀였다.
용신의 딸 용녀는 인간으로 태어나서 대단한 힘과 능력을 발휘하며 많은 사람을 압도한다.
지금 이 현세에는 인간으로 태어난 많은 동물이 있다.
뱀.독수리.사자.악어.쥐.고양이.개.닭.소.기러기 등 수많은 동물이 생을 바꿔 존재하고 있다.
그 가운데 용신이나 귀신같은 신의 경우도 많이 있다.
전세에 일어난 일에 의해 축생이 되기도 하고,인간이 되기도 한다.
귀신.용신이라 하는 신의 세계에 나는 경우도 있다. 용신이나 귀신에 대해서는 뒤에 자세히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지만 이런 경우는 어느 때고 그 생명력의 운세는 대단히 강열 한 것이다.
전세가 이렇게 신인 경우의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과 결합되거나 인연이 닿는 상대를 구하고 자기가 올라서는 경향이 현실로 나타난다.
상대의 생명력을 뺏고 운세를 수탈(收奪)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는 생명력을 잃어 간다.
사람들은 누구나 현실적으로 남자가 사업 일선에서 뛰는 것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이 불가 항력적인 힘을 거역하면 그 결과는 어렵지 않게 생각할 수 있는 대로일 것이다.
이와 같이 자신의 전세가 용신인 사람들끼리 만난 부부는 대단한 파워를 발휘하게 되고,자연히 만인의 위에 군림하는 지도자로서의 위치를 갖게 된다.
반대로 K씨의 경우는 속히 그러한 사실을 감지하여 자신이 자숙하고 부인이 할 수 있는 일을 자기가 대신 맡아서 했기 때문에 자신의 생명력에는 큰 장애를 받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경우 남자는 쓸데없이 자존심이나 고집을 부려 선 절대로 안 된다.
그것은 스스로 자신을 죽이는 결과 밖에는 안 된다.
K씨의 부인을 말했다.
"그러고 보니 나는 어릴 때부터 무언가 좀 다르다고 생각했어요.어른들께서도 그렇게 말씀한 적이 있어요.너는 보이지 않는 커다란 힘을 가지고 있다고.네가 시집가면 우리 집이 잘 안될 것 같다고.그런데 그 말이 맞았어요.제가 시집오고 친정이 기울기 시작했어요.그리고 나는 전부터 비오는 날을 좋아했고 지금도 큰일은 비오는 날 하게 됩니다.나는 정말 전세가 용녀 인가 봅니다."
전세가 용이기에 그 부인은 가끔 뛰어난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창출해 낸다. 그것은 다름 아닌 신통력(神通力)인 것이다.
전세가 신이기에 자신 속에 흐르는 강한 에너지,즉 우주와 통하는 고급 에너지가 합류되어 신통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깜짝 놀랠 아이디어를 내 놓고 또 그것을 귀신같이 실천에 옮기는 것이다.
바로 귀신같은 사람,귀신같이 일을 처리한다는 말은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인 것이다.
2.부부 애정 결핍의 인연
부부연(夫婦緣)이란 결혼 생활에 장해가 일어나는 인연을 말하는 것이다. 아무 것도 아닌 일에 서로 성격이 맞지 않아 년 중 쉬지 않고 불만을 갖게 되어 다투게 되며 불화가 끊이지 않는 가정이 된다.
또는 서로간에 애정은 좋다 하더라고 누구 한 사람이 병에 걸려 별거하게 되는 일이 일어나고,또 직업 관계상 떨어져 살게 된다.
의상 관계 등 외모의 치장에 부부가 서로 의견이 대립되어 순조롭지 못하게 된다.
이혼하지 않으면 안될 곳까지 가게 되고 아무튼 년 중 몇 번이고 이혼 직전까지 가게 되는 다툼이 쉬지 않고 일어난다.
시부모와 시누이에 시달리는 현모 양처 L씨
L씨는 당년 27세의 좋은 가정에서 자라난 시집 온 지 2년 반이 되는 미모의 인테리 여성이다.
T시에서 대학을 마치고 좋은 직장도 포기하고 가사를 배우다 출신 대학 교수의 중매로 결혼했다.
가문이 좋고 부유하여 좋은 성격을 갖게 된 L여인은 여러 곳의 중매를 마다하고 현재의 C시의 시청에 근무하는 남편과 결혼했다.
마냥 행복했던 결혼 초가 지나고 가사에 전념하며 남편과 시댁 식구들 봉양에 온 힘을 쏟았다. 남편과의 애정은 만점.거기에다 첫 아들을 낳아 행복이 넘치는 나날이 계속 되었다.
그러나 언제부터 인가 좋게 대하던 시어머니와 시누이가 L씨를 멀리 하기 시작했고,무언가 남편에게 고자질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럴 수록 L여인은 더욱 더 집안 분위기를 좋게 하려고 여러 방면으로 노력했지만 오히려 더 의심을 받고 지탄받는 상황으로 변해 갔다.
옛 부터 고부간엔 약이 없다는 말이 있지만 L여인은 이런 일을 처음 당하게 되는 어찌 할 바를 모르게 되었고,남편도 무언가 전과는 좀 다른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
시누이의 학대는 질투로 변하다시피 되었고,간혹 시비를 걸거나 말다툼을 하는 경우도 있게 되었다. 그러나 아기를 다루듯 열심히 시누이 비위를 맞추어 살아 나가야 했다.
어느 때는 이불 속에 얼굴을 파묻고 혼자서 울어야 했고 남편과도 이불 속에서 그 날 집안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해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방문 앞에 와서 두 사람 중 어느 누가 듣고 있게 되고 조금이라도 좋지 않은 말이 들리면 그 날밤은 온 식구가 잠을 자지 못했다.
세탁.청소.시장 보기.식사 준비 등 이 모든 것을 혼자서 다 처리해야 했고,따라서 하루하루가 중노동이었다.아침부터 밤까지 그들은 무슨 말을 해도 한마디 대꾸도 없었다. 모녀간에만 이야기하고 먹을 것도 자기들 끼리 만 먹었다. L여인은 어린 아들과 둘이서 밥을 먹어야 했고, 저녁이면 남편이 돌아오기만 기다렸다. 그러나 기다리는 남편은 선거 때가 되어 밤 늦게 들어오고 어느 때는 들어오지 않는 날이 많아졌다. L여인은 남편이 집에 없을 때엔 더욱 심한 학대를 받았다. 견디다 못해 남편과 상의하여 몇 일 친정 집에 다녀오기로 했다. 그러나 그 다음날 자기의 옷가지와 몇 가지 물건이 집으로 보내져 왔다.
점잖은 친정 부모도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할 수 없이 몇 일 뒤 시집으로 왔으나 학대 구박은 더욱 심해졌다. 아침에 일어나 이를 닦다가도 시어머니는 식사 준비 하는 사람을 불러 새로운 칫솔을 가져오라 하고 빨아 놓은 빨래에 조금 무엇이 묻어 있으면 다시 빨으라고 집어 내던지고 심지어 개가 마당에 똥을 싸는 것도 며느리의 잘못으로 시비가 되었다. "어려운 고부간이라 하지만 어떻게 이럴 수가 있습니까? 제가 무슨 잘못이라도 해야 억울하지가 않지요. 왜 증오하고 미워하고 질투하고 싸우지 않으면 안되나요. 선생님 가르쳐 주십시오. 도대체 자식까지 난 사람을 이렇게 할 수가 있습니까?
얼마 전부터 남편은 집에 들어오기 싫다고 하더니 지금은 다른 지방으로 전근이 되어 일주일에 한번
왔다 갑니다.저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제는 친정 부모님께도 상의를 못합니다. 왜 이런 일이 있어야만 하나요. 제가 나빠서 일까요. 죄가 많아서 일까요."
귀여운 아기를 안고 눈물을 흘리는 20대의 고운 여인. 그러면 왜 그 착한 현모양처인 L여인은 그와 같은 예기치 못한 불행에 울어야 하는가.
이 자리에서 잠시 그 여인 됨을 살펴보기로 한다. L여인은 시부모와 시누이의 사진을 가지고 왔다. 그 시부모와 시누이는 귀신이나 짐승같은 특별한 인상은 주지 않았다. 그렇게 무서운 독한 기가 나오리라고는 생각할 수도 없는 순진하고 덕스러운 얼굴이다. L여인의 얼굴을 살펴보니 일순 아주 짙은 화장을 한 여인의 얼굴이 클로즈업 되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그는 어느 화류계의 여인과 같았다.
아하! L여인은 전세가 화류계 여인이구나.
나는 판단했다. 아마도 지금 시누이의 전세는 현재 남편의 부인이었고, L여인은 지금 남편의 전세의 애인 이였음이 틀림이 없었다. 이와 같은 인연의 도리를 보게 된 나는 그대로 L여인에게 설명해 주었다.
"그런 일도 있습니까?" L여인은 의아해 하면서 믿으려 하지 않았다. 그런 시누이와의 인연 관계를 바로 믿을 사람은 아마도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사실인 것을 어쩌랴.
"자신의 그러한 전세를 인정하고 반성하여 시부모와 시누이에게 죄 갚는 마음을 내어 매일 매일 그들에게 보내면 아마도 틀림없이 그 어떤 믿지 못할 정반대의 현상이 일어날 것입니다. L여인은 집에 돌아가 시부모와 시누이에게 내가 말한 대로 그렇게 죄책의 념파 를 그들에게 보냈다. 몇 개월 후 그들은 밝은 표정으로 변하기 시작했고, 무엇이든지 상의하고 도와주는 상황으로 변했다. 그 후 L여인이 심장병에 걸려 병원에 입원해 있는 몇 달 동안 시누이는 정성껏 L여인을 간호했다.
두 사람은 마음속 깊이 서로 정이 통하게 되었고, 지나간 일을 반성하고 좋은 올 캐 와 시누이 사이로 변해 밝은 햇살이 L여인의 가정을 비추게 되었다.
3.결혼 파괴의 인연
이 인연을 갖고 있는 사람은 남과 녀 모두 틀림없이 생(生)이별이 아니면 사(死)이별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생이별이 될지 사(死)이별이 될 지는 상대방의 운기와 생명력의 강약에 의하게 된다.
되풀이 되는 파경
-섣달 그믐밤 시름에 잠긴 이혼녀-
모년 모월 모일의 마지막 달력 한 장이 떨어지던 날.항상 높고 넓은 자리를 탐해오다 오랜만에 뜻을 이루었다. 벼슬이 높고 넓은 집이 아니라 고지대 산간 분지 아름드리 전나무가 빽빽한 산으로 둘러 쌓인 높은 지대이다.
이쪽에서 저쪽 끝까지 십 리도 채 안 되는 펑퍼짐하게 잘 생긴 땅,그 곳에 제일 높은 7층 짜리 건물을 중심으로 상가가 옹기종기 자리잡고 있었다.
주위엔 오래된 사찰이 서너 군데 어둡고 칙칙한 모습으로 무겁게 자리하고,논밭 건너 산 밑엔 이층으로 된 자그마한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두 줄로 정겹게 늘어서 있다.
동네 한 복판으로 폭 30여 미터쯤의 맑은 물이 급히 흐르는 강을 따라 오래된 철길이 쌍으로 달리고 있다.
그 정겨운 산간 분지 동네에 모년 모월 모일 마지막 남은 한밤.섣달 그믐날이다.
일 년이 다 지나고 새해로 바뀌는 그믐밤,순박한 C시의 사람들은 제각기 인연 깊은 신사에 모여 모닥불을 피웠다.모닥불은 처음에는 불씨로 장작 몇 개를 태우지만 밤이 깊어 갈수록 불은 더욱 더 꼬리를 끌고 하늘 높이 춤추게 된다.
마을 사람들이 집에 잘 모셔 두었던 신목이나 신상,수호 부들을 갖고 나와 모닥불에 던져 넣기 때문이다. 1년 내내 여기 저기 사찰이나 신사 참배를 다니며 가정과 자신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고,또 집에 안치해 매일 매일 두 손 모았던 온 가족의 마음과 신이 깃든 그런 신표들을 해가 바뀌기 전에 태우는 것이다.
그 해의 모은 액운을 불에 태워 불꽃으로 승화시켜 승천케 하는 것이다.
그리고 신사의 전각 앞에 매달린 종을 세 번 울리고 동전을 던져 넣으며 밝아오는 새해의 첫날을 맞 이 한다.
모년 모월 모일. 그 해도 몹시 추워 진눈깨비와 바람이 몰아치는 사나운 날씨였으나 마을 사람들은 두터운 옷에 깊숙이 머리를 묻고 모두들 신사 마당에 모여 새해의 축복을 나누었다.
그리곤 신년 주 한잔씩을 받아 마시고 수호부와 신표를 받아 소중히 간직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불꽃에 타올라 가는 여러 형태의 움직임을 인간사에 비기며 뭇 사람들의 내일에의 안녕을 비는 마음을 다시 한번 되살려 본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인간의 알음알이. 그렇기에 사람들은 타오르는 불꽃에 무사했던 1년을 감사하고 내일에의 안녕을 또다시 연결시키려 안간힘을 쓰는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한 부부, 노부모와 함께 한 부부,엄마와 아이들,아빠와 아이들이 같이 어우러진 가족.
그러나 어딘가 모르게 혼자 나온 아이들의 엄마나 아빠는 기운이 없어 보였다.
아이들도 역시 풀이 죽어 있었다.
신에게 해마다 제사하고 행복을 기원했건만 어이된 일일까.
모년 모월 모일의 그믐밤은 이런 저런 인간사에 따른 바람은 더욱 쌀쌀했고,옷을 뚫고 스며 드는 냉기는 더 더욱 마음과 몸을 얼게 했다.
새해 인시 초 까지 추위를 버티고 노송 밑에 앉아 이런 저런 사람들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도장에 돌아와 향 촉을 밝히고 반야 심경 한 축에 그래도 얼었던 몸이 느슨해짐을 느낀다.
따끈한 차 한잔 마시고 상념에 잠겨 있는데 따르릉 전화벨이 울렸다.
받아 보니 어느 여인의 새해 인사다. 밝은 음성이 점차 어둡게 변하며 한숨 섞인 말로 변했다.
"선생님 죄송합니다. 오늘 찾아 뵈어도 좋을까요.초면에 너무 일찍 전화를 드려 죄송합니다. 오직 답답한 마음에...."
그 여인을 말을 잇지 못했다. 고르지 못한 인간 세상 모두가 즐겁게 맞아야 할 신년 초에 어느 사람은 잠 못 자는 괴로움에 한숨 지어야 하는가?
신의 장난인가.인간의 미혹인가.인간들의 차별인가.신의 버리심인가....
진눈깨비 내리는 추운 섣달 그믐밤을 시름에 잠겨 지새울 그 여인의 얼굴이 떠오른다.
앉은 자리에서 잠깐 눈을 붙이고 일어나니 창문이 훤하다.
새해의 밝고 힘찬 햇살이 창문에 비춰 든다.
우주의 힘찬 힘살을 많이 받아 가지고 있는 자와 없는 자의 차이는 인간으로써의 대소의 경계를 이룬다.
우주의 힘찬 힘살은 생명력이다. 생명력이 충만한 사람은 마음이 활발하고 신속히 움직이며 마음과 몸이 가볍다.
시름에 잠긴 무거운 마음은 반복되는 무게에 짓눌려 그 생명력을 놓치는 것이다.
자기 생명력을 놓치지 않게 위해 자연의 대기를 한껏 호흡해야 하며,웃음을 배워야 하며,자아를 본성으로 발현해야 하는데 노력해야 한다.
밝은 새해 아침 다시 한번 우주와 나를 밝혀 본다.
모년 모월 모일 신년 초하루.
그 날은 줄곧 많은 사람 속에 묻혀 있으면서도 시름에 잠긴 간밤의 그 여인 생각이 가끔 떠올랐다.
그 여인은 다음 날 모습을 나타냈다. 전화를 드리고도 사정이 있어 어제는 오지 못했노라고 깎듯이 인사하고 조영이 앉았다.
나이는 38세 정도 인생 항해에 많이 지친 듯한 화장기 없는 푸석한 얼굴이다.
눈가의 잔주름이 대여섯,눈의 초점이 흐려 보였다.
그러나 자그마한 몸매에 점잖고 수수한 멋이 풍기는 아름다움이 함축된 미소가 감돌고 있었다.
"가정을 갖지 못하는 인연을 갖고 계시는군요.낭군과의 이별은 수 차례,독신으로 다음이 걱정되는.....그래서 신년에도 걱정이 앞서는 그런 상태로군요."
대답이 없다.
"사람은 부부의 인연이 가장 소중한 인연입니다. 사람들은 한번 맺어진 부부의 인연을 백년을 기약하며 해로하기를 바랍니다. 많은 사람들의 축복이 아닌 단 둘만의 약속된 부부의 인연이라고 해도 그 인연은 백년이 기약되는 법이지요.그러나 기쁘게 기약했던 그 약속을 어느 누가 먼저 파기하나요.짐짓 서로가 서로인 듯 아닌 듯 약속은 깨지고 또 다시 홀로서기. 남편은 부인을 잃으면 땅을 잃게 되어 설자리가 없어 방황케 되고,부인은 남편을 잃으면 하늘을 잃어버려 의지할 데가 없어 한없이 외로워지고 생활력을 지탱하지 못합니다."
한참동안 내 이야기를 듣던 여인은 조금 여유를 찾은 듯이,
"선생님!저는 너무 죄 많은 여자인가 봐요."
떨리는 음성으로 말을 꺼냈다. S여인의 사연은 대강 이러했다.
명문 여대를 졸업하고 한때는 은행에 근무하며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었다고 한다.
여러 남성들의 호기심 어린 눈길을 피하기 위해 같은 회사 직원과 결혼했다. 그리고 계속 직장 여성으로 가정을 유지했다.그러나 그 후 3번 이나 이혼하고 동거도 2차례를 했으나 모두 실패로 끝났다.
그래서 그녀는 지금은 결혼 말만 나와도 먼저 두려움이 앞선다.
20세까지는 주위의 환경이나 엄격한 가정 속에서 남자를 몰랐었다.
대학 2년 시절 오빠의 친구인 다섯 살 위의 어느 상사 비즈니스맨과 육체 관계를 시작으로 마치 돌아가는 톱니바퀴 같이 계속 많은 남성들의 성욕의 새상이 되었다.
상사 맨과의 관계가 끝나고 곧 학교 그룹에서 만난 학생들의 유혹에 빠져 4,5인과 관계를 가졌다.
대학을 졸업하고 학생 시절에 알았던 한 사람으로부터 결혼 신청이 들어왔다. 그러나 결혼까지는 하지 못하고 가까이 지내기만 했다.
집에 있기에는 마음이 들떠서 금융 회사에 취직했다. 그러나 그 곳에서도 남자의 유혹은 계속 되었고,결국 같은 직장의 남편과 결혼했다.
결혼 후 1년도 안된 어느 날 남편은 어느 여인을 집으로 데리고 왔다. 몇 년 동안 사귄 친구라며 소개를 했다.
결국 두 사람은 그 사건으로 다투고 헤어지고 말았다. 그러나 이혼 후 얼마 안되어 직장의 외국인 매니저와 관계를 맺게 되었다.
그와 같이 외국에 나가 살 계획으로 결혼했으나 또 그의 심한 바람기로 파경에 빠져 들고 말았다.
얼마 후 그는 2본국으로 돌아갔다. 미인 박색이라 더니 여자는 너무 잘 생겨도 문제가 있는 법이다.
어쩔 수 없이 아픈 마음을 달래기 위해 담배와 술을 하게 되었고,얼마 후 할 수 없이 밤의 호스테스가 되었다.
그 곳에서 2년 연하의 남성과 정이 들어 동거를 시작,아이를 낳았다.아이가 돌이 돌아 오기 전에 간단히 결혼식을 올리고 호스테스 직업을 그만 두고 집에서 아이를 키우며 착실하게 가정 부인으로 노력을 다 했다.
그런데 어느 날 길에서 우연히 호스테스 시절의 손님이었던 부동산업자를 만나게 되었고 그에게 끌러 호텔로 유인이 되었다.
그 뿐만 아니라 근처에 하숙하고 있는 대학생과 테니스 코트에서 자주 만나 싶은 관계에 빠지기도 했다.
"내가 나쁘다고 생각이 들면서도 곧 또다시 그런 관계에 빠지게 됩니다."
어느 날 남편에게 꼬리가 잡혀 또다시 이혼을 당하고 아이까지 뺏기고 빈 몸으로 쫓겨나다시피 했다.
여인은 매우 점잖고 착실해 보였다. 아무리 보아도 이런 여인이 어떻게 그런 생활을 했을까 믿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 세상에는 이런 고민에 빠진 점잖고 착실한 여성이 의외로 많다.
여성의 빼어난 미모가 죄이런가.이런 경우 남자라면 단순히 바람둥이로 손가락질 받지만 역시 여자의 경우는 어쩔 수 없는 비극으로 바뀌고 만다.
이런 사람의 경우 대개 선조 중에 똑같은 방탕 삼매의 세월을 보낸 사람이 있다.
그리고 그 장본인은 선조의 환생인 경우가 많다.
선조의 가계 가운데 첩이나 배다른 형제의 피가 섞여 있는 경우도 이렇게 음란한 사람이 태어나는 원인이 되곤 한다.
아무튼 본인은 전세에 범한 음란한 사람이 태어나는 원인이 되곤 한다.
아무튼 본인은 전세에 범한 음란한 업장을 금세에서 또다시 반복하게 되며 그 행위에 의해 고통을 받게 되고 사람을 상하게 되고 또 자꾸만 죄를 크게 불려 나간다. 이것도 일종의 지옥이다.
나는 여인에게 '조상에 이런 사실이 없습니까?' 하고 물었다. 여인은 일순 표정을 바꾸더니 "나는 잘 알지 못하지만 할머니 한 테 들은 이야기입니다. 증조부가 유명한 사냥꾼이었는데 집에 첩을 두고 살면서 많은 재산을 탕진, 방탕 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집에서 일하는 여자들도 들어와서 얼마 있으면 그의 성욕의 대상이 되었고, 그리고 돈을 주어 내보내고 또 다른 사람이 들어오고 나이 어린 젊은 여자를 한쪽 별채에 살게 하며 섹스를 즐겼다 합니다. 마지막에는 기생집에서 생을 마쳤다고 합니다
그 후 우리 집은 조부도 부친도 엄격하기가 돌과 같았고 오빠도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 그런데 나 혼자만이 이렇게 되었습니다. 곧 증조부는 나에게 태어난 셈이 되는군요. 전세에 많은 여자를 농락하고 울린 덕택에 지금 나는 결국 남자에게 이렇게 당하게 되고...........'
머리가 좋은 여인은 자기가 모든 인연의 도리를 추리해 냈다. 나는 그 여인에게 증조부의 여인 편력에 따른 원혼, 여인들을 위한 '원증해원공양(怨憎解怨供養)'을 서둘러 줄 것을 부탁하고 그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얼마 후 나는 그 여인의 네 번째 결혼식에 참석했다. 이제는 이 여인으로부터 두터운 업 장이 녹아 내리길 빌었다. 오직 착하고 아름다운 여인으로의 행복한 가정의 현모 양처가 되기만을 기원했다.
4. 만혼(晩婚)과 애정 결핍의 인연
만혼이란 혼사, 즉 결혼이 늦어지는 것을 말하는데 좋은 가정과 빼어난 용모와 교양을 두루 갖춘 양가집 따님과 아드님이라도 간혹 그 결혼이 늦어져 애를 태우는 경우가 있다. 이상하리만치 혼담이 오가다가 조건없이 혼담이 깨어지고, 그래서 결국은 30이 훨씬 넘게 되고 급기 야는 본인도 애를 태우게 된다.
이러한 만혼의 예는 가끔 우리 주위에서 눈에 띄 이지만 지금은 시대의 변천으로 독신주의자가 많기 때문에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 애정 결핍의 인연이란 예를 들어 두 남녀가 만나 데이트가 진
행 중인 상황에서 갑자기 상대방이 싫어지게 되어 자신도 모르게 후회하는, 그리고 결국은 두 사람의 애정에 금이 가고 결혼 전의 만남에도 물론 적용되는 일이지만 결혼 후에도 이 애정 결핍은 커다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애정 결핍도 이상하리만치 사람을 괴롭히는 인연으로 자기 자신들은 상대를 사랑하면서도 그 사랑에 눈물짓고 돌아서야 하는 불가 항력의 괴 마력이 작용한다고 할 수 있다.
결코 애정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다정한 사람에게서도 이 애정 결핍 현상은 나타나고 또 그 인연에 울게 된다.
** 맞선 수 십 번에도 허사, 시집 못 가는 어느 여사무원**
어느 날 서울 여의도의 B카페에서 만난 P여인은 만혼에다 애정 결핍 증세까지 있는 그야말로 만혼의 주인공다운 그런 여인이다. 그 날은 모 대학 교수 부부의 초청으로 저녁 식사를 하는 자리였는데 교수의 따님과 같이 P여인이 참석한 것이다. P교수는 지난달 부부 동반하여 유럽 각국과 미국을 거쳐 학술 연구 및 관광을 마치고 몇 일 전 집에 도착했노라고 연락이 왔었다.오늘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다.
P교수의 따님도 35세에 출가한 만혼의 석사로서 지금은 대학 강사이며 가정 주부 이다.
그 따님도 35세 초까지 결혼이 성사가 되지 않아 무척이나 두 부부가 애를 태웠었다.
P여인은 P교수의 친척으로 나를 만나 하소연 겸 어떤 좋은 방법이 없을까 하고 나왔느라고 양해를 구했다.
P여인은 39세로 국영 기업체에 근무하는 사무원이었다.
그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모두가 다 미세스 아니면 아줌마로 호칭한다.
그 때마다 P여인은 자신의 처지가 부끄러워 얼굴을 붉히고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 마음에 괴로워 해 왔다 한다.
지금까지 몇 십번 남자들과 데이트도 했지만 왠지 결혼 말이 나오면 남자가 싫어지고 두 번 다시 만나기조차 무서워졌다. 맞선을 본 것만도 50여 차례,집안 사람들을 비롯하여 직장의 동료 상사들의 중매로 맞선을 보았으나 마음에 드는 남자가 있어 조금 진행된다 싶으면 어김없이 어떤 문제가 일어나 또 중단되고,한번은 결혼하려고 생각하여 3년을 끌어 교제를 했는데 돌연 그 사람이 도산되어 해외로 도피하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결혼 이야기만 나오면'뭐 결혼이 그리 대수인가?'하고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척 하지만 내심 초조하고 급박한 자신의 처지에 서글픔을 안고 산다.
자기와 같은 동기의 친구들은 벌써 중학생과 고등학생의 자식을 두어 믿음직스러워 보이는데 자신은 시집도 못 가고 이대로 고민하다 죽을 것인가 하고 잠을 못 이룰 때가 많다고 했다.
정말 슬프고 부끄러운 일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왜 내 인생은 축복 받을 수 없는 인생인가요.나만이 결혼할 수 없는 운명을 갖게 되었나요.선생님 알려 주세요."
P여인은 입술을 깨물었다.조용 조용히 말하는 그녀는 체념이 과감하게 새로운 출발점을 찾아 나아가고 있었다.
P여인은 얼굴 못나지도,그렇다고 미인도 아니지만 전형적인 직업 여성의 외모가 풍기는 세련된 몸매와 말씨의 서울 토박이이다. 성격도 원만하고 곧으며 성실해 보였다.
이런 여인이 왜 40이 되도록 남성과의 인연이 닿지 않을까?
그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나는 그런 선입관을 가지고 여러 측면으로 P여인을 관조해 나갔다.
P여인의 얼굴이 갑자기 20대의 젊은 청년의 얼굴로 변하고 일그러진 그 청년의 얼굴이 그 위에 겹쳐 뭔가 심한 고통을 느끼는 것 같았다. 철모를 쓴 군인의 모습이었다.
"당신의 형제나 친척 중에 일찍 전사한 사람이 있습니까?"하고 그에게 물었다.
"예 오빠가 전사를 했습니다.6.25가 끝날 무력 학도의 용군으로 나간 오빠가 빨치산과의 싸움에서 전사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분의 집념이 당신에게 씌워져 결혼을 방해하고 있군요,"
전사하는 사람들은 대개 청춘의 즐거움을 알지 못하고 더구나 죽음이란 것을 각오도 하지 않은 그런 상태에서 갑자기 죽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육체는 없어지지만 마음은 그대로 승천해 자기 갈 곳을 구하게 되고 가까운 자기 집안 사람을 찾아오게 된다.
전세의 P여인과 그 오빠는 사랑하는 연인과 같았다. 지금은 오누이지만 그 오빠는 P여인에게 참아 낸 만큼의 애정이 깊었고,P여인도 죽은 그 오빠의 이야기를 지금도 가끔 한다고 했다. 서로간의 애정이 강한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의 오빠는 죽음과 동시에 자기에게 가장 가깝고 애정이 있는 P여인에게로 찾아와 그 혼이 빙의 되었으며,아주 깊게 잠복해 머물러 있게 되었다.
P여인의 정신이나 생활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그리고 자기 혼자서 즐거워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당신은 누구보다도 가장 많은 죽은 오빠의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아까워 하며 그리워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선생님 우리 식구 중에 제가 제일 많이 그 오빠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가끔 엄마한테서 꾸지람을 듣고 있습니다.
죽은 사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고요."
그렇게 말하는 P여인은 착잡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시간은 내어 깊은 보리심으로 나의 도장에서'인과해탈(因果解脫)'의 기도를 하십시오"
P여인은 나의 말을 따라 새벽과 저녁으로 한 달 동안 인과해탈 기도를 올렸다.발보리심(發菩提心)하여 새로운 자신의 마음의 세계를 열어 나가 자연히 빙의된 그 오빠의 영혼과 두 사람의 영혼이 애착된 밀도 높은 미련을 스스로가 끊게 된 것이다.
애착이 끊어지면 해방이 된다. 그 후 P여인이 결혼했다는 말을 P교수 부인에게서 들었다.
상처한 어느 중류 가정에 후처로 들어 갔다는 것이다.
누구라도 이렇게 자신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애착심이 있는 죽은 자와의 관계는 속이 끊어 버리는 것이 최상의 자기 관리이며,행복을 찾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전세의 부부가 또다시 현세(現世)에 결혼
-75세의 신랑과 43세의 신부-
오오사카에 나가면 한 바퀴 휘익 돌고 꼭 들렸다 오는 곳이 있다.
역에서 10분쯤 걸어 골목으로 접어들면 오래된 허술한 고옥이 나온다. 멀리서 봐도 시커멓게 끄을 은 집이라서 눈에 잘 띄이지만 바로 앞에 가야만 이 집이 찻집이구나 하고 알 수가 있다.
조그만 나무 팻말에 커피.홍차라 써 있고 드나드는 문짝에 그 팻말을 매달아 놓고 있다.
시커멓게 그 을은 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서면 어두컴컴한 실내에 조그만 전등불 몇 개가 조명을 이루고 그 한가운데 오래되어 칠이 벗겨진 철제 어항이 하나 놓여 있다.
테이블은 전부 세 개로서 한번이 많이 않아야 10여명이다.
함석으로 테를 두른 카운터에는 주전자가 두 개 놓여 있고,언제나 힘찬 수증기를 내뿜고 있다.
뒷벽에는 옛적부터 전해 오는 것으로 보이는 다(茶)도구가 잘 정돈되어 있다.
선풍기도 세 날개 짜리 옛 것이었고 스토브도 한쪽에 있는데 무쇠로 만든 오래된 난로였다.
탁자도 꽤나 오래 되었는지 여기 저기 담배불 상처가 깊고,다리와 상판 사이에는 여러 개의 이음 쇠를 붙여 고정시켜 놓고 있다.
환풍기 하나 없이 창문을 열고 환기시키며 아주 오랜 일본의 전통 문양이 새겨진 누렇다 못해 허옇게 색 바랜 커튼이 무겁게 드리워져 있다.
그 곳의 손님은 주로 60대 이후의 노장들로 간혹 3,40대의 멋스런 사람도 있었으나 거의가 몇 십 년째 다니는 단골 찻 손님 들이다.
한번은 그 찻집에서 폭소가 터졌다. 오랜만에 보는 노인들의 폭소였다.
그 날도 추운 겨울 날씨였지만 나는 그 집의 을씨년스럽고 무거운 분위기가 좋아 찾아 갔었다.
홍차 한잔을 주문해 놓고 신물을 보고 있는데 혈색이 좋은 50대 정도의 건장한 본이 빵 모자를 쓰고 들어오더니 바로 TV앞에 앉았다.
그 때 TV에서는 아가씨들이 나와 춤추는 쇼 프로가 방영되고 있었다.
"내 나이 60만 되었어도 저런 아가씨 데리고 놀아 보겠구먼 세월이 원망스럽구나."
빵 모자의 중년 노인이 말이다. 옆에 있던 50대 정도의 신사 한 분이 끼어 들었다.
"아니 50정도 밖에 되지 않아 보이는 분이 그 무슨 농담이시오.당신이 팔구십이래도 됐단 말씀이요?"
으레 껏 노익장들이 모이는 곳에서는 나이와 건강 타령이 주를 이루지만 그 곳은 더욱 더 심하게 노익장을 과시하는 분들이 모이는 곳이라서 나이 타령이 한결 더 하다. 빵 모자를 쓴 노인을 정색을 하며,
"여보시오.그런 말 한말 하니까 하는 것인데 당신은 고작 50정도에 뭐 그리 참견이오."
"아니 그럼 당신이 80노인이래도 된단 말이요."
두 사람은 서로가 의심하고 있었다. 내가 보니 빵 모자의 노인은 50정도 밖에 되어 보이지 않았다. 빵 모자의 노인은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더니 명함 한 장을 그 노인에게 건네준다.
"자 이것이 바로 나요.자세히 보시오."
"명함 보고 나이를 알 수 있나요."
자세히 들여다보던 그 노인은 파안대소 폭소를 터뜨렸다.
그리곤 정색을 하며 의자에서 일어나더니 깍듯이 인사를 했다.
"몰라 봐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같은 또래인데 뭘 그러시오."
건네 준 명함을 받아 보던 나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명함엔 생년월일과 이름 주소가 쓰여져 있었다.계산해 보니 꼭 84세였다.
아 과연 노익장이로다. 사람들이 나이를 믿지 않아서 아예 명함에다 새겨 갖고 다니며 보여 준다고 한다.
자기는 지금 스포츠 카를 타기도 하는데 앞으로 5년 안에 비행기를 사서 조종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이토록 그 찻집은 노익장 한 분들의 집합 처였다.
그 찻집의 조인도 예외는 아니 여서 여기서 소개하려는 주인공이다. T씨라고 하는 찻집의 주인은 올해 75세였다. 작으나마 키에 정력이 넘쳐 보이는 다부진 체구를 갖고 있다. 그는 10년 전에 지금43세 되는 신부를 맞아 결혼했고 , 부인은 찻집에 나와 손님들과 이야기도 하며 차를 끓여 낸다.
80노 주인은 만 면에 웃음이 활짝 핀 얼굴이지만 부인은 무언가 불만에 찬 얼굴 표정을 엿볼 수가있었다 . 이유는 다름 아닌 남편의 바람기였다. 부인은 한번도 아이를 낳아 보지 못해 자신의 육체는 곱고 젊음을 갖고 있다고 자랑삼아 이야기했다. 그래 불만이 없느냐고 물으니 절대로 나이 차이로 인한 불만은 없다고 했다. 남편이 자기보다 더 정력적으로 움직이고 또 만족한 부부 생활을 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외모에서 오는 반발감이 가끔 자신을 서운하게 만든다고 했다. 그것이 자기에게는 제일 무서운 일이라고 했다. 전에도 부부가 같이 홍콩 여행을 다녀 오는데 젊은 남성과 같이 다니는 자기 또래의 여성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것이 어쩔 수 없는 여자의 욕망인가 보다고 부끄러운 듯 웃고 일어섰다. 부인 Y씨는 자신은 남자들이 좋아 하는 타입이었다며 이삼십 대에는 뭇 남성들이 동경의 대상이 되었노라고 자랑했다.
부인 Y씨는 경도에서 태어났다. 그 곳에서 고교를 나와 상경, 도쿄에서 처음 잡은 직업이 건설회사 의 데스크 정리였다. 그 곳에서 남자들이 너무 귀찮게 굴어 고향으로 다시 돌아왔다.
고향에 돌아 온 그는 얼마 후 중학교 교사와 결혼했다. 3살 위의 사람으로서 너무나 소심한 사람이라 마음에 들지 않았다. 모든 일에 너무 간섭이 많았다.
몰래 가출하여 다시 동경으로 올라 와 스낵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여러 사람들의 구혼 신청이 많았으나 결혼은 승낙치 않고 동거로 끝낸 것이 두 번이었다. 그러다가 지금의 주인인 T씨를 만나 자연스럽게 결혼하기로 합의했다. 드 사람은 몇 년 살기라도 한 사람들 같이 서로가 믿었고 의지했다.
T씨도 Y씨도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T씨도 두 번이나 부인과 사별하고 혼자 살기로 했는데 우연히 Y씨를 만나 결혼하게 되었다. T씨는 65세, Y씨는 34세 때였다.
이렇게 나이 차이가 많은 사람끼리 결혼하는 것은 상당히 강한 운명의 동반자이다. 그렇기에 서로 사이가 좋은 부부란 대개 전세가 부부였던 케이스가 대단히 많다.
이러한 동반자란 서로가 강한 견인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틀린점이 있어 떨어져 있게 되더라도 곧 합쳐지는 특성을 갖고 있다. 처음부터 쉽게 인연이 지어지는 순연 이란 그리 많지 않다.
이런 저런 우연이나 악인연에 의해 역연(逆緣)이 만들어지는 케이스가 많은 것이다. 그렇기에 남녀가
우수한 인연을 찾아 결혼을 했다 해도 그 뒤에 온갖 잡음이 따르게 된다. Y씨도 그런 경우로서 지금의 주인은 Y씨의 사랑의 편력이 끝나는 때에 만나게 된 순연의 상대임에 틀림이 없었다.
Y씨의 전세는 T씨가 처음 만나 사별한 첫 번째 부인이 틀림없었다.
얼마 살지 못하고 질병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 했던 그 집념이 Y씨로 태어나게 된 것이다. 그 후 Y씨의 다른 사람과의 애정 편력은 모두 깨지고 30년이나 연상인 T씨를 찾아 결혼하게 된 것이다.
"처음T씨를 보았을 때 그에게 가까이 접근하고 싶었고, 그의 가슴에 폭 안기고 싶은 그런 충동을 받았었지요. 바람기 같은 것은 생각도 하지 못했지요"
그러나 Y씨는 T씨의 첫 번째 부인을 위해 '인과해지공양(因果解止供養)'을 게을리 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제5부 질시 받는 사회 속에 울고 웃는 인생
1.색정(色情)의 인연
인간 사회에 있어 질서를 해치는 인연 중에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이 색정의 인연이다.
남과 여,남 대 남,여대 여,노소를 막론하고 이 색정의 인연이 발동하게 되면 모든 질서에 균열이 생기고 순수한 사람도 본의를 저버리고 광폭하게 변해 정신 이상적인 무분별한 상태에 까지 들어가게 된다.
또한 영의 세계에 있어서도 인간에게 빙의되는 율이 가장 높은 것이 이 색정의 인연으로서 누구나가 다 사랑하는 연민의 정이 있으면 그 연민의 정이 쉽사리 끊이지 않듯이 영혼의 세계에서 인간계에 보내는 연민은 주로 이 색정의 인연이 가장 많다.
남녀가 이성의 특징을 서로 탐하고 인간의 본능인 성적 감정은 아름다운 정으로서 끝나야 함에도 그 도를 넘어 색으로 변해 온갖 추악한 형태의 색깔을 만들어 내게 된다.
그로 인해 고민하는 자,고통받는 자,상하는 자,심지어는 억울한 죽음을 부르는 엄쳥난 인연으로 나타나게 된다.
이것은 또한 가운 쇠퇴 인연의 근본 원인이기도 하다.
행복한 가정을 갖고 있던 사람이 어느 날,갑자기 부부간에 트러블이 생겨 불화가 계속되는 것도 이 인연이 장해요,하이틴들의 깨끗한 연인 교제도 이 색정(色情)의 인연이 끼어 들게 되면 걷잡을 수 없이 색의 세계로 치달아 결국 한 인간이 구렁텅이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비극의 주인공이 되고 마는 경우가 많이 있다.
모든 인연은 전세로부터 나오지만 그 전세는 지금의 현세에서 끊을 수 있고,또 다시 새롭게 창출해 낼 수도 있는 것이다.
단순한 인간의 마음이 전세의 색정 인연을 갖고 있자 않다 하더라도 자신의 금세의 현실에서 새로운 색정 인연을 만들어 낸다면 그 사람은 실로 엄청난 죄과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본인의 도락으로 후대에까지 그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아마도 누구든 쉽사리 자기 주위에서 이와 같은 색정에 눈이 어두워 엄청난 죄과를 범하는 사람들을 보게 될 것이다.
명예나 재산,건강이 하루아침에 날아가고 의지할 곳이 없게 되어 결국 자살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자신의 금 생에 지은 죄의 대가를 곧 바로 받는 것이다.
내세에 까지 갈 그러한 인연이 아니다. 왜냐하면 신은 명확히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무분별하게 지어내는 질서를 깨뜨리는 자에게 내세에 까지 끌고 가게 결코 내버려 두지 않는다.
불미한 사람의 종말은 결국은 자신이 자살하는 경우나 반드시 사랑하는 연인으로부터 죽임을 당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신과 영혼과 인간 세계의 불가사의한 삼각 관계인 것이다.
그래서 차마 죽음에 이르지 못하는 그런 색정에 얽힌 군상들은 인간 사회의 최저 밑바닥으로 떨어지고 버림받게 되고 질시받는 그러한 비참한 인간이 되고 만다.
밑바닥에 떨어진 색정에 얽매인 사람들은 또 다시 제 2의 색정의 인연을 만들어 내고 그 색정의 인연을 갖고 영혼의 세계로 들어가 다음에 또 자신이 갈망하던 대상에게 빙의되어 고통을 안겨 주게 된다.
색의 경계와 정의 경계를 분명히 인식하여 자신이 그러한 오류를 범하고 있거나 또는 그 상태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속히 깨우쳐 현세의 자신의 잘못됨을 바로 잡아 나아가야 한다.
자신의 고통은 자신에서 끝내야 한다.아무리 전세에 인연이 강하게 자신을 움직인다 하더라도 자신의 강한 집념으로 그 인연을 끊어 버릴 수 있다.인간은 엄청난 힘을 갖고 있으면서 그 엄청난 힘에 스스로가 지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엄청난 힘을 까마득히 잊었거나 아니면 의식하려 들지 않기 때문이다.
모자 지간,근친 상간의 비극
세상엔 별의 별 희한한 일이 많이 발생한다. 인간의 각기 다른 심성과 행위로 사람들이 예기치 못하는 기상천외한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좋은 일에서부터 악한일,추한일,아름다운 일도 많이 일어난다.
모든 일어나는 일들은 제약된 정해진 시간 내에서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아주 자연스럽게,또 돌발적으로 일어난다.
그 일들 중에서 지극히 일어나서는 안될 일들이 아주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이 곧 육친 내지 근친 간에 미친 듯이 성(性)의 마법에 떨어지는 것이다.
억제 본능이 망각된 시점에서 점차 대담해지고 나중엔 망집으로 변하여 일상 다반사가 되는 경우를 듣고 보게 된다. 그것이 본색적으로 어느 죄에 속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여기에서는 근친 상간 죄로 단정하는 수 밖에 없겠다.
인간이 가장 경멸하는 넘어서는 안될 선이기에 개나 돼지 기타 다른 동물의 근친 상간의 현장에서 동물들의 하등적인 행위(그것들은 어미 자식 형제 지간의 구별이 없이 때와 장소도 없이 섹스하려 한다)에 고소(苦笑)를 보내고 인간으로서의 고등 사고 방식 행위를 갖고 태어나게 된데 대한 자위 심을 갖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여기 그 파렴치한 한 장면을 소개하고자 한다.
나의 도장을 찾아 온 K여인은 얼굴 색이 푸른 기와 하얀 기운이 감도는 묘한 찰 색을 하고 있었다.
입술은 파랗고 약간 검은 빛깔의 색이 돌고 있었다. 나이는 40세 정도 얼굴은 곱상 한 편에 갸름하고 말씨는 정중했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K여인을 본 순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녀의 인상에서 풍기는 색기(色氣)는 짐승과 다를 바가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잠자코 앉아 있었다. 그냐의 입에서 먼저 말이 나오도록 해 보려는 것이었다.
실토를 하려고 왔는지 알아보려고 왔는지 그 것부터 알고 싶었다.
양심이 있는 인간이라면 본인이 스스로 실토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잠시 후 그녀는 입을 열었다.
"실은 제가 잘못된 일이 있어 선생님께 상의를 드릴 겸 찾아 뵈었습니다.
저는 근친 상간을 범하고 있습니다. 하루 속히 이런 불미스 런 일을 중지하고 반성해서 두 번 다시 범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그게 뜻대로 되지 않고 있습니다.
어느 때는 제 자신이 두렵고 천벌을 받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들어서 다시는 그 짓을 하지 말자고 마음속으로 다짐을 하지만 또 다시 일은 벌어집니다. 혼자서 고민 끝에 도대체 왜 이러한 일이 자꾸만 반복 되게 되는지 제 자신의 더러운 일면을 알고 싶어서 무슨 이유가 있을까 하고 찾아 뵈었습니다. 부끄럽습니다."
K여인은 금년 41세로서 테니스.수영 등 스포츠를 매우 좋아하는 활발하고 명랑한 여인으로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이는 현대 여성상을 갖고 있는 여인이었다.
남편은 어느 대기 업체의 간부로 지방의 연구소나 공장,해외에 출장이 잦아 1년이면 반도 못 되는 기간만 집에서 출퇴근 했다.
아들이 하나 있는데 훤출한 키와 듬직한 체구에 아주 잘생긴 대학생으로 금년에 이공과에 합격했고,아래로는 한 살 터울로 여고생이 있었다.
1년 중 반 년 이상은 남편이 없는 시간을 우 아이들과 함께 몇 년을 지내 왔다. 아들이 고교 3학년인 1년 전에 처음으로 관계가 있었다.
K여인은 낮에 혼자 있는 동안 집안 가꾸는 일에 취미를 갖게 되어 수영장 잔디밭을 잘 가꾸어 놓았고,테니스를 한 뒤에 수영장에서 수영하고 잔디밭에 누워 책을 보거나 일광욕을 하며 외로움을 달래는 날이 많았다.
나이에 비해 조숙한 고교 3년 짜리 아들은 벌써 몇 년 동안을 집에서 수영복 차림의 K여인을 접하게 되었다.
바닷가에서 자란 K여인은 수영을 잘했다. 여름이면 하루 종일 수영장에서 수영복 차림으로 지냈다.
물에 젖은 수영복 차림 그대로 대학 시험 공부에 열중인 아들 방에 음식을 준비해 가지고 들어가기도 했다. 또는 식탁에서도 방안에서도 수영복 차림이었다.
아들이 고교 3학년에 들어와서는 잔디밭에 누워 있는 수영복 차림의 자신을 숨어서 보고 있다는 것을 K여인은 알고 있었다.
이런 상태에서 젊은 청년의 정욕이 꿈틀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
어느 날 오후 수영복 차림에 엎드려 남편 생각과 욕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을 때 아들이 옆에 와 서 있었다.
아들도 수영 팬티 차림이었다. 두 사람은 거의 동시에 반사적으로 끌어안았다. K여인은 저항할 수가 없었다.
상대는 자신의 분신이 아들이었고 싫지 않은 생각에 그대로 있으려니 어느 새 아들은 자신의 몸을 애무하고 있었다.
자신도 어쩔 수 없이 흥분이 되었고,자신이 먼저 섹스를 요구하게 되었다.
남편은 지금까지 자신의 강한 욕정을 한번도 제대로 채워 주지 못했고 더구나 몇 개월 때 독수 공방이라 젊고 강한 아들의 정력에 K여인은 그만 정신을 잃었다.
처음 행위가 끝난 뒤에도 두 사람은 아무렇지 않게 서로가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했다. 전과 조금도 다름없는 상태에서 오히려 무언가 더 이상할 정도로 정이 느껴졌다.
그 이후로 두 사람은 모자간이 아닌 부부와 같은 상태로 지내게 되었다.
아들이 학교에서 돌아오기 무섭게 두 사람은 욕정을 불태웠고 하루에도 몇 차례씩이나 관계를 갖게 되었다.
여고생인 딸의 눈을 피해 밤에는 서로가 자중했다.
그 해 여름 방학 때였다.K여인은 자신의 친정 부모 생신에 친정 집이 있는 와까야마에 가서 이틀 밤을 지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의 현관문은 열리는데 아무도 없어 이층으로 올라갔다.
딸의 방에서 딸의 신음 소리가 나고 아들의 씩씩거리는 거친 숨소리가 들렸다.
K여인은 아 찔 했다. 자신의 실수로 이렇게 상황이 크게 변할 줄이야.허둥지둥 아래로 뛰어내려 와 자기 방에 들어가 침대에 얼굴을 묻고 몸부림치며 울었다.
그런데 갑자기 딸과의 섹스가 질투로 변하여 아들이 그리워졌다.
울음을 그치고 화장을 다시 하고 얇고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고는 거실로 나와 잡지를 보고 있었다.
잠시 후 아들이 내려왔다.
K여인은 벌떡 일어나 아들을 껴안고 키스를 했다. 그리고 아들을 밀고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침대에 쓰러진 두 사람은 또 다시 거센 폭풍우로 변했다. 결국 있어서는 안될 일이 버젓이 현실로 벌어진 것이다.
K여인은 그 후로부터 아들과 딸 사이를 경계하게 되었고,아들은 자신과 딸을 번갈아 가며 섹스의 대상으로 하여 미친 듯이 돌아갔다.
세 사람은 자신들의 섹스에 놀래게 되었으나 서로가 서로를 억제치 못하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탐하게 되었다.
남편이 돌아오면 타인이 되어 정이 가지 않았고 빨리 나갔으면 하는 마음이 먼저 앞섰다.
그렇게 거의 1년이 흘렀다. 더 이상 그런 생활이 계속 되면 가정이 산산이 깨어짐은 물론 주위 사람들이 알게 되면 쫓겨날 것 같은 두려움에 K여인은 아들이게 여자 친구를 만들어 소개해 주었으나 그것도 헛일이었다.
아들은 무작정 두 모녀를 탐했다. 어쩌다 말을 듣지 않으면 집에 불지르고 다 죽이겠다고 설쳐 대고 완전히 색정에 미친 짐승과 같이 날뛰었다.
결국 남편이 알게 되었고, 상의 하에 아들을 미국에 보내기로 결정했다. 설득 반,강요 반으로 아들을 미국으로 보낸 후 바로 집을 팔고 멀리 관동 지방으로 이사를 했다. 물론 부부의 상의 하에.
전세에 부부였던 사람들이 강하게 맺혔던 인연이 부숴진 남녀는 다시 태어나게 되어도 어렵지 않게 만나게 되어 부부와 같은 애정과 섹스를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다른 예도 있다. 전세에 부부였던 같은 처지의 사람이 아주 강하게 끌어당기는 힘에 합쳐져 같은 피의 부모 자식간 형제로 태어나게 되는 예도 많이 있다.
그 결과 K여인고 같은 결과가 나오게 된다. 물론 이러한 관계는 인간의 정상적인 남녀 관계는 아니다.
생물학적인 면에서 보든지 인류학적인 면에서 본다면 비정상의 관계이다. 결과는 커다란 불행과 직결될 뿐이다.
인간에게는 전세에서의 인연에 의해 운명이 끌려가자 않으려는 의지와 노력의 힘이 있다.
짐승이나 타 동물에는 이러한 나쁜 일이 일어난다 해도 그것을 중지하거나 하지 않으려는 사고가 없다.
멈추는 힘이 없는 것이다. 즉 자제력이 없는 것이다.
전생이 축생인 무뢰한들이 몇 번이나 형무소에 들어가도 다시 들어가는 습성을 버리지 못하는 것을 그런 자제력이 그들에겐 없기 때문이다.
전생이 축생인 무뢰한들이 몇 번이나 형무소에 들어가도 다시 들어가는 습성을 버리지 못하는 것을 그런 자제력이 그들에겐 없기 때문이다.
같은 범죄를 다시 저지르고 교도소에 들어가고 나오고 또 들어가고,계속 반복하여 15범 이상의 관록을 가진 자도 있다.
나는 K여인에게 말했다.
"아무튼 아들과 당신은 전세에 부부였고, 딸은 아들의 정부였습니다. 이러한 삼각 관계가 자석에 끌리듯이 세 사람이 서로를 탐하게 된 것입니다. 한 집에 살면 절대로 그 인연을 끊을 수 없으니 서로가 떨어져 사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그런 후 '전생인연해지법(前生因緣解止法)'을 열심히 실행하십시오."
그 후 그들 부부는 전생에 얽힌 인연을 끊는데 6개월 이상 노력했다. 차츰 부부간의 금 슬은 좋아졌고 K여인은 더욱 더 남편에게 감사하며 가정을 바로잡아 가는데 온 정성을 다했다.
여인의 남편도 직장을 바꾸어 부인과 가까이 있게 되었고,그 후 딸도 대학에 들어가 남자 친구를 사귀어 악몽을 잊게 되었다.
아들은 1년 후 친구의 소개로 여자 친구를 사귀어 같이 룸메이트로 미국에서 착실하게 공부하고 있었다.
어는 호스테스의 숙명적인 고민
내가 있는 도장의 산아래 동네에는 소방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크고 작은 집들이 쭉 늘어서 있었다.
그 길로 오르락 내리 락 할뿐 달리 큰길은 없었다.
도장에서 대여섯 째 집 아래 납작한 스레트 지붕의 블록크 집이 하나 있었다.
길가로 조그만 창문이 나 있고,예쁘장한 커튼이 곱게 쳐져 있는 그 방에서 얼마 전부터 인가 남자의 고함 소리가 들리고 여자의 비명 소리가 가끔 들렸다.
대여섯 째 집 위에 있기 때문에 주로 새벽녘에 들리는 소리는 아주 또렷했다.
술 최한 남자의 고함 소리에 이어 여자의 울음소리와 비명 소리가 일주일이면 두 세 차례는 어김없이 들려 왔다. 그래서 오늘은 동리로 내려가는 길에 아주머니 몇 분이 모여서 이야기 하길 래 물어 봤다..
"대체 어떤 사람들이 새벽녘에 비명을 지르곤 합니까?"
동리 아주머니들의 날에 의하면 어느 예쁘장한 아가씨(25세 정도)가 처음엔 회사에 다닌다고 하면서 방을 얻어들어 왔다는 것이다.
며칠 뒤부터 그 아가씨는 화장을 진하게 하고 저녁때만 되면 어디론가 나가고 새벽녘이면 술에 취해 들어오거나 어느 남자와 같이 들어와 싸우곤 한다는 것이었다.
술집에 나가는 호스테스인 것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몇 일 후 이웃 아주머니를 따라 문제의 그 아가씨가 나를 찾아왔다.경상도 밀양 태생인 그녀는 여고를 졸업하고 서울에 올라와 어느 개인 회사 사무실(철공 계통)에서 일하다 회사 사장에게 농락을 당하고 돈도 받지 못하고 도망쳐 나와 D상가의 의류 도매상 가에 취직했다.
그 곳에서 어느 단골 거래처 사람의 꼬임에 빠져 한 때 동가하다가 그 사람의 주벽과 폭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또 도망쳐 나왔다.
그 뒤 종로에 있는 직업 소개소에 들려 일 자리를 구했다. 어느 고급 식당인데 청소하고 잔심부름만 하면 된다 해서 그 곳으로 따라갔다.
그러나 말과는 달리 그 곳은 비밀 요정으로 주인은 그녀를 손님 방에 들어가 소개하고 또 인물이 고와서인지 그녀는 대뜸 손님들로부터 인기가 있게 되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호스테스로 전락되고 말았다.
어렵지 않게 쥐게 되는 돈, 남성들에게 인기가 있고,거기에 매력을 느낀 그녀는 어렵지 않게 그 세계의 포로가 되어갔다.
결국 업소 지배인의 손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외었고 그와 같이 동거하게 되었다.
저녁 일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지배인을 어느 사람과 어떻게 했느냐고 따지며 폭행을 일삼았고 결국 폭행에 견디지 못하고 그녀는 또 도망쳐 영동의 룸 살롱으로 옮겼다.
그 곳에서도 그냐는 일약 톱 스타가 되었고 만만찮은 미모와 말 솜씨로 남자들을 일순간에 모두 사로잡는 스타가 되었다.
그의 주가는 다른 호스테스보다 배 가까이 오르게 됐고,아무개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그 세계에서는 1인자로 등장하게 되었다.
유명세가 붙어서인지 그에게는 항상 거물급 남자들이 따르게 되었고 돈도 많이 모였다. 그러나 유흥가의 특징인 주먹 사단의 사장에게 걸려 들게 되었고 자기가 만나는 사장들은 하나 같이 술에 취하면 정신이 돌고 폭행하는 무서운 사람들이었다.
폭행에 견디지 못해 도망쳐 다른 곳에서 이번에 괜찮겠지 하면 또 그런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이번엔 큰 곳을 피해 조그만 동네에 룸 살롱에서 일하는데 만난 사람이 다시 행패를 부려서 저녁이면 시끄럽고 창피해서 더 이상 이 동네에서 못살겠다고 했다.
"선생님,저는 어째서 이렇게 폭력을 쓰는 사람만 만나게 될까요.제가 죄를 많이 졌기 때문일까요.도저히 견딜 수도 없고 이젠 죽고 싶은 마음 밖에 없습니다."
그녀는 핏기 없는 얼굴로 힘 없이 말했다. 인간 세파에 시달린 한 여인의 어려운 처지를 앞에 대하고 아직도 개선되지 못하는 우리 사회 직업 여성들의 비애와 성적인 학대에 마음이 아팠고 하루 속히 선진화 사회를 만드는데 남녀 모두가 공동인 인격체 존중의 의미를 깊 히 새기고 박해할 자와 박해 받을 자가 없어져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결코 화려 하지만도 않은 꽃같은 20대의 여인이 받아야 하는 고통치고는 너무나 지나친 것 같아 내 자신이 그로 돌아가 생각해 보았다.
도와 주는 사람도 없는 외로운 이 사회의 한 모퉁이에서 굳은 땅을 뚫고 나오는 연약한 새싹 같은 그런 인간 군상들이 오늘의 이 사회엔 너무나 많다는 사실에 공감해야 겠고, 또 그런 처지의 생명력에 서로가 아끼고 사랑해 주는 진실한 애정이 만발한 사회 풍토가 이룩돼야겠다는 것을 결코 나 혼자만의 망상은 아닐 것이다.
어느 누가 감히 한 인간을 학대할 권리가 있는가? 학대 받을 자는 그 누구인가.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기에 만남은 주언지는 것이고,그 주워진 만남에는 한 순간도 미혹된 아픔은 따르지 말아야 하거늘 오늘의 이 사회는 강약 고저의 현상이 너무나 뚜렷이 자리하고 있어 가슴 아픈 현장들을 많이 대하게 된다.
물론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러한 극한적인 인간 사회상은 이 시대의 무분별한 발전상에 따라 급격히 변모해 왔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는 돈도 싫습니다. 남자는 더 더욱이....."
이 여인이 바라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꽃같은 젊고 아름다운 나이에 가장 중요한 두 가지가 싫다면 그 여인은 어찌 될 것인가.
이러한 그늘 뒷 편의 아픔은 오늘도 수 없이 만들어질 것이고,그 아픔은 사회의 절대적인 책임일 것이다.
이 사회를 끌고 나가는 자 감각 있는 자들이 재조명해 볼 일이다.
같이 온 아주머니가 말했다. "도대체 요즈음 세상은 어떻게 도리려고 그러는지 원.....선생님 이 아가씨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나는 그 아주머니에게 누구 잘아는 사람과 결혼 시켜 집에 들어 앉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1개월쯤 후 그 여인은 다른 아주머니의 소개로 부동산업을 하는 착실한 40대 남자의 아내로 들어 갔다. 착실하게 그런데 살림을 꾸리고 두 사람이 아주 재미있게 산다는 말을 듣고 잘됐구나 싶었다.
그런데 얼마 후 그 여인은 다른 남자로부터 전화가 자주 오더니 집을 나갔다는 것이다. 결구 또 그 세계의 남자들과 연락이 되고 유흥가로 들어간 것이다.
어느 날 신세계 앞에서 그 여인과 마주쳤다.
어느 40대쯤의 남자와 같이 팔짱을 끼고 걷고 있었다. 나를 보더니 피하는 기색도 없이,
"선생님 저의 주인 이예요.저의 집에 놀러 오세요."
하고 핸드백에서 명함을 한 장 꺼내 준다. 어느 요정의 주인 마담 이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분간 키 어렵다. 너무 빨리 돌아가는 그녀의 생활상에 도저히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그렇게 빨리 돌아가는 그녀의 죄는 얼마나 깊을까. 그 전세의 업의 깊음에 나는 새 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의 전세는 말하자면 여우의 영(靈)이었다.
대개 환락가의 여인이나 호스테스 족들은 거의가 다 그런 류 에 속한다.
여우의 영은 오욕(五欲)을 버리지 못하고 즐기기만 하는 전전세(前前世)의 업을 또다시 그대로 갖고 금세에 생을 바꿔 또 다시 오욕에 잡기는 직업을 갖게 되는 사람들로 태어난다.
더욱이 여우는 간특한 짐승으로서 성에 관하여도 윤리 도덕이 없다.
불량배나 무리 한들도 전세에 동물인 경우 쌍방이 똑같이 가까운 처지이기에 서로 강하게 끌어당기는 그 힘이 의해 자꾸만 그 길로 들어가게 되고 그런 사람들과 손을 잡게 된다.
그 호스테스 여인은 자신의 전생이 짐승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후 나는 그녀에게 전화를 하여 찾아오게 한 다음 그러한 전생의 내력을 설명하고 바로 잡아 나가지 않으면 영원히 그런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그냐는 깊이 납득하게 되었다.
"제가 아주 나쁜 여자 군 요.왜 이런 일만을 하고 다닐까요. 죽고만 싶습니다."
울면서 괴로워 하고 있었다. 나는 수행 목록을 부면서,
"당신 자신이 열심히 수행해야만 축생의 전세를 벗어납니다. 짐승 같은 삶은 청산해야 되지 않을까요."
그녀는 나와 단단히 약속하고 돌아갔다. 그러나 그 것도 헛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지금쯤은 괜찮겠지 하고 평소 지면이 있는 친구와 그녀의 업소를 찾아갔으나 그녀는 그 곳에 없었다. 말을 들어보니 어느 손님과 눈이 맞아 업소의 돈을 빼 가지고 또 도망쳤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이 여인과 같이 남자의 운이 좋이 않은 사람이든지 또는 반대로 나쁜 여자를 만나는 사람은 상대를 잘 관찰하고 자신의 처지와 입장도 다시 한번 그 모습을 잘 비춰 보아야 할 것이다.
자신의 전세의 업이 짐승이었지 않나 자기보다 자신의 상대자가 또한 짐승이지 않은가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호스테스 그 여인은 지금은 어디서 또 무엇을 하고 있을까.
아마도 그 세계에서 탈피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어느 귀부인의 끝없는 외도
그 해 여름은 어수선했다. 최류 탄 가스에 눈물을 흘리며 길을 다녀야 했고,아예 어니 길은 통행을 가로 막았다.
정치꾼들의 지나친 오산인지,학생들의 지나친 지성의 만용인지 보통 사람으로써는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는 아주 걱정스런 나날이었다.
그 날도 최류 탄 가스가 펴져 오기 시작하여 창문을 꼭 닫고 세상의 어지러움을 걱정하고 있는데 중년 신사와 부인이 눈물을 닦으며 들어섰다.
그 부인은 나의 도장에 가끔 오는 분으로써 사회적인 명성을 지니고 자선 사업 등 좋은 일을 많이 하는 아주 인자하신 보살이었다.
남자 분은 자기 집안 동생 뻘이 되며,고급 공무원의 신분이라고 소개했다.
정중하게 목례를 받고 그의 얼굴을 바라보니 온 가족이 제각기 이산지운이다.
"이렇게 가족의 마음이 흩어지면 행동으로 나타나는데 특히 부인의 신변에 주의가 요하게 되고,그 반동으로 자손에게 의 합이 따르게 되고,결국은 집을 나가게 되는 그런 운세인데 신경을 많이 쓰셔야 겠습니다."
나는 말을 맺었다.
"왜 그런 일이 일어나게 될까요?"
"그 것은 부인의 인면수심(人面獸心)의 본능적인 야심이 발동하게 되고 그 야심에 수심(獸心)이 발작하여 인사 치례에 어려움을 겪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 신사는 지그시 눈을 감고 앉아 무언가 한참을 생각하더니 말을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실은 선생님 말씀 그대로입니다. 처의 신변에 놀랄 정도로 예기치 않은 일이 자구 일어나 더 이상 숨길 수도 없고 혼자서 고민하기도 힘들이 여기 계신 누님께 상의했더니 선생님을 뵙자 하여 이렇게 찾아 뵙게 되었습니다."
그의 말인 즉,자기 부인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생리적 현상이,즉 병적인 색기가 있어 외도를 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그런 천성을 타고난 것 같다는 것이다. 본인 자신도 놀랄 정도로 의아해 하면서도 때만 되면 여지없이 일을 저지르곤 한다는 것이다.
그 신사의 부인A여인도 충청도 양가집 외동딸로 조상대대로 교육자 집안이라고 했다. 형제들이 모두 교육자로 인격이 있는 집안으로 평판이 나 있다고 했다.
A여인도 일류 대학을 나와 중매로 현 남편과 결혼해서 두 아들을 둔 행복한 주부로서 서울의 고급 주택가에 사는 상류 사회의 중년 부인이었다.
결혼 후 3년이 지나면서 알게 모르게 A여인은 외출이 잦게 되었고 이 핑계 저 핑계로 남편을 속이고 외지에 놀러 가서 자고 오는 경우도 있게 되었다.
아이들이 중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그만 자제해 줄 것을 애원했으나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또 다시 본능이 발작되는지 어떤 핑계 로든 집을 나갔다.
하루 나 이틀 집을 비우는 것은 예사 일이었다. 남편은 자기 직무에 바쁘고 일일이 참견하는 것 같아 그대로 자제할 때까지 기다려 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P씨는 공무로 S시에 내려 갔다가 호텔에서 파티가 있어 동료들과 로비에 앉아 있는데 자기 부인이 어느 젊은 사람과 호텔로 들어서는 것을 보았다.
틀림없이 자기 부인이고,남자는 자기 동네의 건달기 있는 청년 이였다.
P씨는 같이 간 동료가 그 장면을 볼까 기겁을 하여 가로 막아서 다른 곳으로 데리고 가 위기를 면했으나 도저히 몸이 떨리고 분하여 파티가 끝나기 전에 집으로 돌아왔다..
그 다음 날은 출근도 하지 않고 집에서 기다렸다.
오전에 집에 돌아온 A여인은 아무런 일도 없었던 듯이 S시의 친구 집에 놀러 갔다 왔노라고 말했다.
부인을 방에 가두고 본대로 이야기 하니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빌었다.
그 날은 그대로 용서했다.
그리고 오후에 출근하여 두어 시간 후 집에 전화하니 또 외출하고 없었다
허둥지둥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데 집 앞 1백여 미터 전방에 승용차가 서 있었고,A여인인 차안의 남자와 무어라 이야기 하더니 손을 흔들며 집으로 들어갔다.A여인은P씨를 보지 못한 것이다.
이런 현상은 주기적으로 A여인에게 나타났다. P씨와는 부부 관계가 그렇게 원만치 못했고 항상 불평 불만 뿐이고 형식적인 부부 관계로 끝나는 것이 보통이었다.
게다가 P씨는 공무에 지쳐 그런 부부 관계 따위는 신경 쓰지 않게 된 것이 벌써 몇 년째였다.
A여인은 거의 발작적으로 몸이 뜨거워졌고 어찌할 바를 모르고 집안을 헤매 다가 밖으로 나간다는 것이다.어쩌다 P씨가 붙들고 관계를 하려고 하면 그대로 뿌리치고 밖으로 내닫는다고 했다.
어쩔 수 없는 P씨는 속으로 울어야 했고,이혼을 몇 번이고 생각했지만 아이들과 사회적인 체면으로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일이 있은 후에는 또 집안에서 착실한 엄마로서 부인으로서 손색이 없이 일을 해냈다.
그렇기에 P씨는 더욱 더 고민에 빠지게 되었고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곤경에 처했다.
어느 때는 자신의 동료 친구와도 관계를 갖고 버젓이 이야기 한다고 했다.
P씨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더 이상 참고 견딘다는 것은 자신을 죽이는 결과를 가져 올 것 같아 일말의 공포심을 갖게 되었다."도대체 이런 여자가 또 있을까요. 내 아내지만 때는 잠자리를 같이 하다가도 얼굴을 바라봅니다. 왜냐하면 무섭기 때문이지요, 이 여자가 짐승인가 사람인가 귀신인가 할 정도로 도무지 알 수 없는 성도착 증세에 빠져 있기 때문에........ 왜 이럴까 궁금증만 더해 갑니다. 의사를 찾아가 보았지만 모든 것이다 나의 잘못으로 이야기 합니다. 답답할 뿐이지요. 마누라는 절대로 남편인 내가 성적으로 무력하지 않다는 겁니다. 그러니 더욱 미칠 지경입니다. 선생님 와이 프 는 왜 그럴까요.?
나는 그 이야기를 들으며 미소를 머금고 차근차근 하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부인은 전생이 집안에서 사람과 같이 생활한 커다란 개였습니다. 그 개는 그 집의 안주인과 같이 생활하면서 외로움을 달래 주었고 다른 집으로 팔려 가서는 또 그 집주인과 간음하게 됐고, 다른 개들과
어울려 섹스를 하고 결국 그 전생의 복잡한 색정의 업에 의해서 인간과 깊은 관계의 악인연이 현세의 부인에게 빙의 되어 그런 색정의 인연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축생 인연을 끊고 인간 영혼으로 해탈시켜야 그 버릇을 고칠 수 있습니다. 혹시 집에 큰 개가 있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 마누라는 개를 좋아해서 5년 전부터 집에 큰 개를 기르고 있습니다.. 마누라가 친구한테서 사 온 것이지요. 참 그런데 이상하군요. 내가 어쩌다 불쑥 집에 들어오면 개가 방안에 있고 마누라는 잠옷 차림으로 일어나고 그런 경우가 몇 번있었습니다. 그래도 나는 이상하게 생각지 않았는데......"
다음 날 P씨는 집에 돌아가 개를 유심히 살폈다. 몇 일 뒤 P씨는 나를 찾아왔다. 어느 날 출근하는 척하고 지켜 보았더니 아니나 다를까. A여인은 두 아들이 학교에 가고 자기가 출근하고 난 뒤 바로 방으로 개를 불러들여 이상한 짓을 하더라는 것이다.
이 광경을 목격한 P씨는A여인을 붙들고 당장에 나가라고 소리를 질렀다.
이게 무슨 짓인가. 짐승같은 년.당장에 나가라고 호통을 쳤지만 A여인의 호소는 달랐다. 도저히 성적인 충동을 느껴 미칠 것 같은 발작을 억제하기엔 역부족이고 또 그대로 밖에 나가 아는 사람과 관계를 하면 후일이 두렵고 그래서 개가 문득 머리에 떠올라 발작 증세가 일어날 때는 개를 불러들여 해결한다는 것이다.그리고 또 버젓이 주부요,엄마요,아내로써의 역할을 다하고.....
P씨는 나와 상의 끝에 부인을 나의 도장에 데리고 왔다.
나는 자세히 그 인연의 도리 본능에 얽매인 인간 자신, 그 전의 상태를 이야기해 주고 그 인연 관계의 불가사의한 악인연을 끊어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A여인은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전생에 몸을 떨었고 그 후 100일 가까이 두 부부는 '전생인연절연(前生因緣絶緣)'과 '해탈공양(解脫供養)'에 정성껏 온 힘을 기울였다.
그 결과는 서서히 눈에 띄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몇 년 기르던 개도 좋은 사람을 찾아 내보내고 집안 분위기도 개조해서 새로운 삶을 출발하는 부부로서의 보금자리를 만들었다.
얼마 후 그들 부부가 나를 초대했다.
환한 미소로 나를 맞 이 하는 A여인의 얼굴에서 이제는 순결하고 진실된 인간의 참 모습을 찾아 볼 수 있었다.
욕정에 눈이 먼 올드미스 여사원
서울의 남부 지역 S동,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산밑 동네에서의 일이다.
S동의 M통장은 40대 여인으로서 200여 가구의 화목과 서로 돕는 마음을 일깨워 주는데 헌신적으로 봉사해 왔다.
그래서인지 S동은 시골의 어느 평화스런 마을과 같이 이웃간에 친밀하여 동민 모두가 질서를 지키고 어른을 공경하며 부지런한 마을로 알려져 있었다.
M통장은 가끔S동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나에게 데리고 와 교훈적인 이야기를 그들에게 들려 주고 서로가 잘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집으로 데리고 갔다.
부모 말 거역하고 공부하지 않는 학생,직업이 없어 놀고 먹는 젊은이와 부랑아들,무질서한 아가씨와 유부녀,책임감 없는 가장들,각계 각층 사람들을 데리고 와서 서로가 토의하고 반성하여 새 길을 찾아 나가도록 노력했다.
그들은 모두가 그 시간만은 정숙하고 고분고분했다.
본래 나쁜 사람이 어디에 있는가? 인간의 진면목이 수승 하거늘 하물며 어긋난 생을 살아가려고 작정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인간은 자신을 무참히 꾸짖을 때 새로운 생기가 나오고 뜨거운 참회의 눈물을 흘리게 된다.
잘못을 반성하고 그 위에서 재출발하는 현명함을 갖고 있어야 하고, 또 그것은 일상 생활을 통해 습관 화 되어야 한다. 반성하지 않고 후회함은 어리석은 일이다.
반성은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지만 후회는 자신의 강력한 삶의 의지를 감소 시킨다.
그렇기에 후회하는 인간이 되기 이전에 먼저 반성하는 인간이 되어 되어 자신을 정리해 나가야 한다.
하루는 M통장이 아주 예쁘고 잘 생긴 정숙한 숙녀 한 사람과 같이 왔다.
32세의 여사무원으로 아직 미혼이라 했다.
K라는 이 올드미스는 겉으로 보기에 아주 칭찬할 만한 보기 드문 몸매에다 아름다운 눈과 하얀 살결, 어디 한군데 흠잡을 데 없는 숙녀였다.
고향은 강원도 W시로서 혼자의 힘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서울에서 무역 회사에 나간 지가 거의 10년이나 되었다고 했다.
고향엔 부모님과 형제들이 농사를 짓고 상업도 하며 비교적 여유있는 생활을 하며 착실하게 살아간다고 했다.
K양은 아무런 부담감 없이 자신이 벌어서 자신이 소비하는 오직 자신만의 생활에 매력을 느껴 시집도 가지 않고 살아가는 그런 처지였다.
K양은 S동으로 옮겨 온 것은 조용한 산밑 동네가 좋아서였고 또 이름 있는 대학이 있어서였다고 한다.
S동은 왼만한 집엔 거의가 다 하숙생을 두고 있는데 주로 대학생들이 많고 직장인은 별로 없었다.
K양은 혼자서 비교적 큰 이층 양옥 독채를 전세 내어 살고 있는데 깨끗하고 멋진 분위기 속에 살고 있었다.
조그만 집에 몇 사람씩 사는 동네에서 예쁜 아가씨 혼자서 넓고 깨끗한 집에서 살다 보니 이웃 사람들의 부러움도 사게 되었다.
대기업 계열의 무역 회사 총무 과에 근무한다는 K양은 어느 날부터 인가 남자를 데리고 S동에 나타났다.
남자와 같이 밤늦게 까지 음악을 즐기고 가끔 맥주 상자가 들어가고 처음엔 그 집 주인도 남자 친구인가 보다고 예사로 생각했지만 점점 날이 갈수록 남자가 바뀌고 어느 땐 그럴듯한 60대 남자도 들어와 자고 가곤 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사실은 예의 그 M통장에게 알려지게 마련이었다. 동네의 기강상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M통장은 그 아가씨를 달래도 보고 꾸지람도 해 보았으나 막무가내였다.
계속되는 아가씨의 무질서한 생활을 보고 참다 못해 나에게 데리고 온 것이다.
나는 K양을 돌려 보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똑바로 쳐다 보지도 않았다.
M통장은 이해가 가지 않는 듯 고개만 갸웃 둥 했다. 이틀 후 K양은 혼자서 나를 찾아 왔다,
나는 K양의 개인 생활을 M통장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고,그의 프라이버시를 십 분 살리면서 충분히 이해시킨 후 말하려 했던 것이다.
지난 번 M통장이 대강 말한 바 있기에 나는 다시 묻지 않았다. 그리곤 말했다.
"사람은 간혹 실수할 때가 있습니다. 시간적으로 시기적으로 사람에 따라 또 역부족으로 불가 항력인 경우 실수할 때가 있습니다. 나는 어느 누구의 실수를 책망하는 사람도 아니고 또 그럴 권리도 없습니다. 다만 인간사를 서로 앞에 놓고 잘된 점은 더욱 고취 발전시켜 나가고 잘못된 점은 바로 잡아 시정해 나가는데 주목적을 두고 많은 사람과 이야기 하며 우주의 천리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 보며 또 그런 일을 즐겨 하는 사람입니다.
내가 대강은 알고 있지만 K양도 본의 아니게 많은 이성 관계에 얽혀 들고 있는데 조금만 잘못하면 대단히 위험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는 운명의 주기에 와 있습니다."
K양은 다소곳이 앉아 있었다. 가끔 미간에 경련이 일고 두 입술을 아래로 깨물기도 하고 두 손을 꼭 쥐고 있었다. 좀 체로 입을 열지 않았다. 나는 또 말을 계속했다.
"인간 사회의 영역은 성역이기 때문에 어느 동물적인 영혼이 침입하기가 어렵습니다. 가끔 사람이 사람 아닌 이상한 행위를 할 때 사람들은 이상한 눈으로 보게 되고 또 경멸하게 됩니다.
그 행위를 주동하는 본인은 그러한 사실에 대하여 진부(眞否)를 잘 의식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현재 그 행위에 빠져 의식 혼이 완전히 그것 밖에 모르기 때문입니다. 도취 댔다는 것은 바로 그런 상태입니다. 남녀가 서로 사랑하고 애무에 빠졌다든지 절정에 다다른 사람에게 옆에서 누가 말하거나 건드려도 그들은 의식하지 못합니다. 이미 그들의 의식 상태는 무의식과 합쳐진 진아(眞我)를 찾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태를 놓고 도취되었다고 하지요. 예술인이나 종교인이나 또는 감수성이 예민한 아가씨들이 주로 도취에 잘 빠집니다. 즉 자신을 때때로 의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오는 것이지요. 예술인이나 종교인은 그렇게 무의식의 상태에서 커다란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지만 감수성이 예민한 아가씨나 하이틴 들을 이성의 생각이나 불장난 그 자체로 끝나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경우 대부분의 인간은 자기 학대나 성의 순수성을 포기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기 때문이지요. 즉 자기 지배를 어느 누구에게 원하게 되는 것이지요.그것이 곧 자신의 사고(思考)로 직결될 수 있습니다. 뭉쳐진 사고는 하나의 행위를 가져 오기 때문에 그 사고의 결집과 선악의 유무에 따라 행동의 선악의 분별이 주어지게 됩니다. 그러한 행동이 외형적으로 나타날 때는 이미 때는 늦은 것이고 본인 자신이 스스로 책임질 수 없는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는데 본인 스스로도 놀라게 됩니다. 이런 일을 한번 숨기고 그 숨김이 감쪽같이 혼자만 알게 되고 그렇게 되면 거기에서 야릇한 충동을 느끼게 되고 그 야릇한 충동은 인간의 순수성을 깨뜨리고 동물적인 야성으로 변하는 과정으로 빠져 들어가게 됩니다.
일단 동물적인 야성으로 빠져 들어간 자신의 의식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미혹의 세계로 자신의 에고를 끌어 들어가며 그 아트마는 파괴되기 시작합니다. 인간의 절대 가치는 자기 영혼을 바로 하는데 있습니다. 자기 혼은 자기만이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그 어느 누구도 감히 그 혼에 간섭할 수 없고 침입해 들어갈 수도 없고 또 침입해 들어갈 수도 없고 또 침입해 들어간다 해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자신의 혼과 타인의 혼은 그렇게 쉽게 만나지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무언가 통해야 되는데 통한다는 것은 하나가 된다는 증거지요. 결국 인간은 어떠한 경우라도 자기 자신이 깨우쳐야 하고 또 해결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영원토록 그 혼은 구제 받지 못하게 되고,이 현세에서 고통받게 되며 또 생을 바꾸는 과정에서도 결점을 안고 있는 그 혼은 영원히 윤회의 과정에서 후생에 까지 그 악습을 계승시키기 때문에 인간은 절대로 지금 살아가고 있는 자신의 생을 옳바로 잡아나갈 커다란 의무와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나는 말을 맺었다.
그리고 K양을 바라보았다. 그의 두 눈에서는 눈물 방울이 반짝였다. 몸을 고쳐 앉은 다음 K양은 입을 열기 시작했다.
"선생님 사실 저는요...."
말을 잊지 못했다.
"K양 여기 이 자리는 어떤 말을 해도 괜찮습니다. 개 개인의 인격은 존중됩니다. 어느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그러니 걱정 말고 있는 그대로 다 말씀 하세요. 말하는 것이 수치가 아니라 숨겨 논 그말을 함으로써 K양의 잘못된 악습은 물러가는 것입니다. 그만큼 말 한마디 하는 것은 K양이게 이로움을 안겨 주게 됩니다."
"예 감사 합니다. 선생님 도와 주십시오.너무나 많이 제 자신도 고민해 왔기 때문에..... 어느 누구와도 상의도 못하고 제 자신의 속에 있는 말을 그 어떤 사정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혼자서만 번민해 왔습니다. 저는 열 여덟이 되던 어느 날 낮잠을 자는데 꿈에 갑자기 젊은 여자 몇 명이 나타나서 옷을 벗기고 윤간을 했습니다. 그리곤 저를 데리고 어디론가 한없이 갔습니다. 그런데 그 곳엔 남자들이 옷을 벗고 나체로 뒹굴고 있었습니다. 그 곳의 남자들은 모두가 다 성도착증에 빠져 있으면서도 성적 쾌감은 느끼지 못하는 그런 남자 들이었습니다.
그 곳에서 마음껏 성의 쾌락을 맛보고 즐겼습니다. 그리곤 저를 데리고 갔던 여자들이 나를 꼭 붙잡고 너는 내 대신 섹스를 해주고 나에게 그 기쁨을 달라고 해요. 그래서 저는 그 여자들이 하라는 대로 이 남자 저 남자 시키는 대로 섹스를 했고 그러면 그 여자들은 가만이 앉아 자기들이 오르가즘에 빠지곤 했습니다. 저는 그 여자들의 대리 역할을 한 것입니다. 그렇게 계속하다가 강물에 뛰어들었다가 깨어났는데 그 후론 제 자신도 모르게 성의 강한 충동을 느끼게 되고 그럴 때는 어김없이 섹스의 상대자를 찾아야만 했습니다. 고 2때부터 이니까요. 맘에 맞는 남학생이 프로 포즈를 해 오면 그 학생과 장소와 때를 가리지 않고 섹스를 즐겼고 결국 좁은 W시에서 소문이 나게 되어 서울로 올라와 직장을 구했습니다. 요행히 직장은 좋은 직장을 만나게 되었고 그 직장이 좋은 곳이다 보니 남자들도 모두가 다 미남.미녀,일류 대 좋은 가문의 출신들이었습니다.
회사에 출근해서도 남자 사원이 인사만 하거나 미소를 보내면 도저히 견디지 못하고 먼저 그 사람에게 안기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껴 점심 식사 시간에도 어떤 때는 같이 근처 여관에 들어가 그 짓을 하기도 했습니다.
저와 한번 관계를 가진 사람은 떨어지려고 하지 않고 또 요구해 왔고 그 때마다 저는 싫지 않아서 받아 주고 그래 결국은 집에까지 같이 와서 밤에도 그런 시간 속에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지내지 않으면 도저히 어찌할 바를 모르게 정신이 어지럽고 몸이 뜨거워져 옵니다. 출 퇴근 시에 인근의 대학생들과 인사하고 마음에 드는 학생과는 집에서 관계를 갖고 만 원 버스에 오르면 옆에 남자가 접근하여 몸이 닿으면 온몸에 경련이 오고 정신이 이상해져 어느 때는 출 퇴근 시에도 버스 안의 그 남자와 같이 잠깐 여관에 들렀다 나오는 그런 경우도 있었습니다. 학생이나 늙은이나 관계없이..... 선생님 저는 병일까요. 그렇지 않으면 어떤 마귀가 씌어서일까요. 분명히 알려 주십시오. 저를 구해 주십시요. 선생님."
K양은 더 듬 더 듬 간간 히 쉬면서 말을 다 한 후 흐느껴 울었다. 나는 그가 맘놓고 울도록 밖으로 나갔다.
마루에 나와 앉아 있으려니 눈 앞에 어지러이 전개되는 무수한 영혼들의 아우성과 외침이 적나라한 그들의 모습에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무력한 힘을 탄(嘆)했다. 절대절명(絶對絶命)의 기회에 인간에 빙의 되길 기다리고 있는 그들 영혼의 실체들!
인간이 태아로부터 모태에서 떨어질 때와 17~18세 때 29~30세의 빙의 되는 영혼들!
대개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인간에게 빙의 되기만을 원하고 있는 그 존재들!
대화가 통하지 않고 보이지 않으니 다만 느낌으로써만 자신을 자신들이 좀 이상하게 생각되는 순간 인간들에게 무수한 영장의 혼백들이 살짝 가볍게 자리를 차지 하는 것이다. 그리곤 조종한다.
자기들 뜻대로 그들이 인간을 움직임은 사람이 파리 한 마리 손가락으로 죽이는 것과 같다.
그 파리를 자유 자재로 가둘 수도 있고 나가게 할 수도 있는 그런 자재력,그 힘에 인간은 무력해지고 조종하는 대로 따라 움직여 나가는 로봇과 같은 존재가 된다.
분명히 의식은 자기 것 몸도 자기 것이거늘 반분 정도는 자기의 의식이 점유 당해 의식 반 무의식 반의 상태를 이루게 된다.
연약하고 청순한 꽃다운 처녀에게 간사하고 영악한 색에 도취된 전 전생의 영혼의 굴레가 해탈하지 못해 탈을 벗지 못하고 자신의 혼을 후손의 한 소녀를 선택하여 빙의하게 되는 그 소녀는 본의 아니게 자기를 상실하고 마음과 몸을 짓밟히는 위험 천만한 곤경에 빠지게 된다.
지금 여기와 앉아 울고 있는 K양도 그 대표적인 예이다.
어느 누가 시켜서였는가. 자신이 원해서였는가.
결코 그것이 아니라고 그녀는 말했다.
어쩔수 없이 머리가 어지럽고 몸이 뜨러 워진다 함은 자신을 이미 상실한 연후의 상태이며,정신과 몸은 벌써 다른 조종자에 의해 지배되고 조종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실을 과연 그 누가 알아 대처해 줄 것인가.
지금까지의 사람들은 그러한 경우를 대개가 터부시 하고 경원해 왔다. 모르는 자는 모른다. 아는 자만이 알 수 있다.
통즉통(通즉通)이요,불통즉불통(不通卽不通)이다. 모르면 알아야 하고 막힌 것은 뚫어야 한다. 그래야 숨통이 제대로 트이지 않겠는가.이것은 천리(天理)이다. 우주의 대자연 법칙이다.
우주 대법칙을 무시하면 절대로 순리가 될 수 없으니 그것은 역(逆)이 된다.
자고로 '순천자(順天者)는 흥(興)이요. 역천자(逆天者)는 망(亡)이니라'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모든 삼라만상은 영에 둘러 쌓여 있고 그 만상들은 영혼에 의해 움직여 지고 생성된다. 그것이 거듭 거듭해서 이루어져 나가는 것이 윤회이다.
윤회의 바퀴에 자신이 잘못 감기면 톱니 하나에 덜컹 걸리게 되고 거기에 걸린 한 인간은 자신도 모르게 파멸의 구렁텅이로 자꾸만 떨어져 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나도 모르게 실수했다'는 말은 바로 이런 경우를 증명해 주는 좋은 본보기인 것이다. 육식이란 벗어 버릴수록 신선한 것이지만 몸은 던져 줄 상대를 찾아 열어야 하며,사랑은 생명의 한 마디 줄과 같은 것이니 옛날 어머니들이 금줄을 소중히 다루듯 소중하게 걸어야 하고 또 걷 워야 한다.
나는 K양을 대강 위와 같은 말로써 설득하고 하루속히 자신에게 씌워진 악령(惡靈)과 색령(色靈)의 인과(因果)에서 벗어 나도록 알려 주었다.
K양은 그 후 직장에 사표를 내고 열심히 나의 도장에서 자신의 인과해탈(因果解脫)에 몰두하여 2개월 후엔 자신의 청정한 옛 모습을 되찾아 생기를 띄게 되었다.
그 후 서울의 다를 곳으로 비밀리에 이사하여 찾아오는 사람들을 모두 끊고 지금은 나의 지인으로부터 중매가 있어 어는 고등학교 교사와 단란하고 행복한 가정 주부로써 생활을 손색없이 영위하고 있다.
그룹 섹스에 빠져 버린 여대생
요즈음 만연되고 있는 프리섹스의 이야기를 영화나 글로서만 보아 온 나는 실제로 그 주인공으로부터 자세히 말을 듣고 또 현장을 보고 나서는 인간 세상에 이런 형태의 불륜이 존재할 수 있을까 저윽이 분노를 금할 수가 없었다.
섹스의 본질은 지극히 신성한 것으로써 인간 탄생의 주요한 의미가 부여 도며 그 행위에서 오는 즐거움과 기쁨 마음의 안정과 평화 사랑을 가져다 주는 인간에게 지극히 필요한 활력소로써 신성 불가침의 절대적인 영역인 것이다.
그런데 인종이 많이 번성하고 문화가 발달되는 추세의 변동에 따라 섹스의 본질도 변질 되기 시작하여 음에서 양으로 변하고 은둔에서 개방으로 활짝 열리며 동시에 부끄러움과 수치심이 없이 하등 동물적인 섹스 상태로 바뀌기 시작하고 1대1이 아닌 그룹으로 혼음하는 시대에 이르게 되었다.
추운 겨울의 어느 날이었다. 그 날은 나라겡에 있는 높은 산악 지대인 뎅가와(天川)에 다녀 올 계획을 세우고 이런 저런 준비를 하고 있는데 잘 아는 마쓰모도 부인이 왔다.
부인은 긴히 드릴 말씀이 있다는 것이다.
법화실에 들어가 마쓰모도 부인이 말하는 내용은 자못 놀라우면서도 흥미 깊은 이야기였다.
자기 옆집에 사는 친구가 자신은 부끄럽고 창피해서 가지 못하겠다고 자기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 해주고 일차 상의하고 오는 것이 좋겠다 해서 찾아 왔다는 것이었다.
내용인 즉 옆집의 D부인에게는 대학에 다니는 두 딸이 있는데 딸 둘이서 모두 이상한 짓을 한다는 것이다.
자신들의 방엔 일체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가끔 남학생과 여학생들이 7,8명 몰려 와 팝송을 크게 틀어 놓고 대 여섯 시간씩 놀다 간다고 했다.
평소에는 말도 잘하지 않는 자매가 그런 때에는 동생과 어울려 그 방에서 나온다는 것이었다.
몇차례 그런 일이 있어도 예사로 보아 왔던 D부인은 깜짝 놀랬다.
그 날은 아이들이 모두 돌아간 후 둘째딸이 식당에 내려와 식사하는데 자세히 보니 입술에서 피가 나고 목과 얼굴에 퍼렇게 멍이 수 없이 나 있더라는 것이다.
왜 그러냐고 물어봐도 아무런 대꾸도 없이 그대로 작 방으로 올라갔다고 했다.
혼자서 애를 태우며 무슨 일일까 걱정하던차 또 7,8명의 다를 학생들이 몰려왔다.
전과 같이 팝송 음악을 크게 하고 방안에서 노는데 아무래도 미심쩍은 데가 있어 2층에 올라가 창문 틈으로 방안은 들여다 보니 깜짝 놀랄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방안에서는 7,8명의 남녀 학생들이 완전 나체로 서로가 뒹굴고 껴안고 혼음을 하고 있었다.
몸서리 쳐지는 광경에 심장이 뒤어 그대로 아랫층으로 내려 온 부인은 그 자리에 쓰러져 기절하고 말았다.
그때 마침 마쓰모도 부인이 그 집에 놀러 왔다가 기절한 D부인을 발견했다.
병원으로 옮겨 의식을 회복하고 난 뒤 그 부인은 집에 들어가지 않고 병원에서 계속 입원하고 생활했다.
물론 남편은 몇년 전 사별하고 혼자서 두 딸을 데리고 사는 외로운 부인이다.
자기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도 두 딸들은 더욱 많은 학생들을 데리고 들어와 거의 매일같이 그런 짓을 했다.
참다 못한 부인이 몇 차례 학생들이게 시끄럽다고 주의를 주어도 막무가내였다.
반상회에서까지 거론되어 학생들에게 주의를 주었는데도 그들은 아랑 곳 하지 않았다.
어느 때는 아랫층 거실에까지 나체로 학생들이 돌아다녔다.
부인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경찰에 신고했으나 그들도 속수 무책이었다.
결국 입원해 있는 그 부인을 보호하기 위해 두 사람이 상의하여 나에게 왔다고 했다.
"이 무슨 해괘한 짓이 있을 수 있을까요."
부인은 겁에 질린 듯 물었다.
"다음에 또 그런 일이 있으면 나에게 연락해 주십시오."
그 날은 그대로 부인을 돌려 보냈다.
일주일 쯤 후 맑은 심신으로 집안 청소를 하는데 오후 2시쯤 부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나는 곧장 부인의 집으로 갔다.
2층에 올라가 가리키는 방문 쪽을 망원경으로 바라보니 젊은 남녀 학생들로 보이는 7,8명의 나체 족이 한데 어우러져 춤을 추고 키스를 하고 광란한 무대가 펼쳐지고 있었다.
나는 유심히 바라보았다.
마침내 그 방안의 정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엄청나게 큰 뱀들이 서로 몸을 꼬고 비비고 혀를 내두르고 미친 듯이 설쳐 댔다.
나는 더 이상 볼 수가 없어 망원경을 내려 놓고 쇼파에 앉았다.
"음 이것은 보통 일이 아닙니다. 저 집을 태우든지 해서 사령(蛇靈)들을 내몰아야 합니다."
부인과 남편은 어리둥절해서,
"선생님 왜 그렇습니까?"하고 허겁지겁 물어대기 바빴다.
"오래전 저 집에 뱀이 많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예 예 내가 소학교에 다닐 때에 무척 많은 뱀이 저 집 뒷마당에서 나왔어요.
어떤 때는 우리 집까지 왔는데 그러나 저 집에서만 뱀이 난리를 치고 다른 집으로 잘 가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죽은 그 집 주인이 수 많은 뱀을 죽였습니다. 한번은 3미터도 넘는 큰 뱀을 죽였지요. 그 ㅎ 3개월쯤 후에 그 주인은 갑자기 풀을 베다가 뱀이 물려 죽었습니다. 그 후론 석유를 뿌리고 풀숲과 뒷 뜰 뱀구멍을 모두 태웠지요.그리곤 뱀이 나오질 않았습니다."
마쓰모도 부인의 남편은 쉬지 않고 자초지종을 이야기했다.
"선생님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예 방법은 있습니다. 집을 태우기가 아까우면 두 딸을 먼저 다른 집으로 일단 피신시키고 그 집에서 '사령원혼위령공양제(蛇靈怨魂慰靈共養祭)'를 올려야 합니다. 3주간 정도 집을 비워 놓은 다음 그 뒤에 그 학생들을 불러 들여 보면 알게 됩니다."
다음날 부인은 입원한 D부인과 상의하여 집을 비우고 깨끗이 청소한 후 제단을 만들고 음식을 준비하여 공양제를 올렸다.
그 날은 입원해 있던 D부인도 생기를 찾아 공양제를 올리고 다시 병원으로 갔다.
몇일을 그렇게 정성껏 공양제를 올린 후 집의 문을 닫았다. 아무도 들어가지 않았다.
3주가 지난 뒤 그 집안에 들어가 '소재길상염주(消災吉祥念呪)'로 깨끗이 청소를 하고 제물과제단을 치우니 제단 자리와 마루바닥에 허연 뱀자욱 같은 것이 또렷이 남아 있었다.
그 곳에 향을 태우고 물로 씻어낸 후 승천주(昇天呪)를 념(念)했다.
그날 병원에 입원해 있던 부인은 기력을 찾았고 다음날 두 딸을 불러 집에서 거처하게 하니 두 딸을 두려운 눈으로 집에 들어가지 않으려고 했다.
그래서 나와 부인이 달래어 들어가게 한 다음 마음을 안정시키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줬다.
두 딸은 꿇어 엎드린채 뜨거운 눈물을 쏟았고 깊이 참회했다.
그 뒤 토요일에 그 학생들을 모두 불러 파티를 열어 주었는데 학생들은 무도가 다 뉘우치는 빛이 뚜렷했고 자신들이 그런 짓을 했던가 하고 서로 의아해 하기만 했다.
나는 그 학생들에게 물었다.
"다른 집이나 장소에서도 그런 행위들을 했습니까?"
"아닙니다. 절대로 저희들은 그런 사람들이 아닙니다. 이 집에서는 음악 소리만 나면 공부를 하다가도 서로가 약속이나 한 듯이 옷을 벗어 던지고 춤을 추고 못된 짓을 했습니다. 그 짓을 하고 난 뒤 각자가 서로를 의심하곤 했습니다. 참 이상한 일입니다."
그 날 학생들에게 마음껏 놀다 가라고 이야기 했으나 학생들은 조용히 놀았고 그 뒤로는 다른 학생들이 몰려 와도 전과는 다른 아주 착실한 학생들로 바뀌어 음악 소리가 나도 서로 진지한 모습으로 토의에 열중하는 것을 볼수가 있었다.
이렇게 진지한 집 더에 얽혀 있는 뱀족의 원혼들이 그 집의 두 딸과 친구들에게 빙의되어 장해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었다는 것을 말해두고 싶다.
2.폭력과 형옥(刑獄)의 인연
폭력과 형옥의 인연은 인간 사회가 열리면서 시작된 가장 큰 병폐이며 인간의 심성을 말살시키는 행위를 가중되어지는 위험 천만한 인연이다.
폭력은 현존하는 이 사회의 커다란 문제이며 대소를 막론하고 인간사회에 있어서는 안될 행위이기에 형옥의 벌을 받게 되는 인연이다.
이 세상에 나올 때부터 악한 마음을 갖고 나와 폭력을 구사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폭력의 인연을 갖고 나오는 사람은 점점 커 가면서 유년기에서부터 유달리 성품이 거칠고 행동에 질서가 없고 분방하며 싸우기를 좋아한다.
이 폭력의 인연은 대부분 조상으로부터 내려오는 경우가 많게 되는데 선대에 폭력을 행사한 사람이 있으면 그 후대에 틀림없이 또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이 나타나게 된다.
반대로 선대에 폭력에 의한 원한을 갖고 있다든지 살인 등으로 억울함이 있었다면 그 앙갚음의 원혼에 의해 후대에 폭력을 행사하게 되는 사람이 나타나게 된다.
이것은 유전과는 다르다. 어디까지나 악 업의 영장이 그 후손에 폭력을 행사할 수 있는 성격이나 체력을 가진 그런 사람을 선택해 나타나게 된다.
영장이 씌운 사람이 흉운을 만났을 때 틀림없이 형사 사건이 일어나게 되고 또 교도소에 들어가게 되는 일이 발생한다.
폭력이란 악영장의 인연을 갖고 있는 사람이 다른 영장을 갖고 있는 사람과 부닥뜨리거나 만나게 되면 천둥 번개가 일듯이 반드시 폭력을 행사하게 되고 불상사가 일어난다,
이와 같이 막강한 영장의 인연이 상대에게 있을 때 상대적으로 부딪쳐 일어나는 경우는 살인.폭력.강도 등 강력한 범죄가 발생하게 되고 일방적인 나쁜 인연이 영장의 조성과 조종에 의해 일어날 때는 경범 즉 업무상의 과실이라든가 방해나 시비 등의 가벼운 범죄가 발생하게 된다.
이런 인연이 있을 경우 대개는 마음이 쉽게 변하여 반드시 죄를 짓게 되는 거이다. 그러나 한가지 이상한 것은 전문적으로 폭력을 쓰는 사람들을 대부분 평상시에는 대단히 인간성이 좋으며 친구나 그 부인에게는 무척 자상하고 부드러운 사람이 되어 사랑한다는 사실이다. 아주 온순한 사람인데도 갑자기 돌변하게 되거나 상대를 만나서 엄청난 촉력을 휘두르게 되는 데는 반드시 악인연의 영장이 그 사람을 조종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형벌의 인연은 전생에 자신이 지은 죄의 업 장에 다 하지 못하여 생을 바꾸어 다시 태어나도 또 다시 그 지은 업 장에 업보를 받게 되는 인연을 말한다.
선인선과 악인악과 (善因善果 堊因堊果)란 말이 있듯이 절대 적인 인연의 과보는 반드시 나타나게 되어 있다. 몸 속에 도사리고 있는 피부 병균이 조금이라도 신체에 이상이 있으면 틀림없이 겉으로 나타나는 이치와 같다.
그렇기에 형벌의 인연은 대수롭지 않은 일에도 크게 확대되어 벌을 받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게 된다. 예기치 않게 불시에 그 사람에게 닥치는 악 영장의 장해인 것이다.
아무리 착실하고 교양 있는 신사 라도 불시에 일어나고 만다.
실로 가공할 정도의 무서운 영장의 인연이라 하겠다.폭력 인연은 가정이나 사회 단체 및 국가의 질서를 깨뜨릴 수 있으며 많은 사람에게 공포의 대상이 됨으로 반드시 없어져야 할 장해 인연 중의 인연인 것이다.
감옥을 자기 집 같이 드나드는 자선사업가
J씨는 인간성이 좋기로 이름이 나 있고 또 유치장과 교도소에 자주 들어가는 사람으로도 이름이 나 있다. 그는 올해 59세로서 2년만 있으면 인생을 다시 제자리 한다는 회갑을 맞는다.
지금도 황소같이 기운이 센 그를 환갑 노인이라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외모로 보나 성격으로 보나 도저히 형벌은 생각할 수도 없는 사람이지만 어쩌다 오랫동안 보이지 않으면 유치장이나 교도소에 갔다는 말을 듣게 된다.
J씨가 교도소에 가도 면회가는 사람이 많게 되고 여기 저기에서 탄원을 내오 곧 나오게 된다.
그는 그리 크지 않은 맥주집을 경영하는데 거기에서 나오는 수익금은 노인들이나 소년원을 위해 많이 희사하고 불우한 사람을 위해서 자선 사업도 많이 했다.
그가 유치장이나 교도소에 들어가게 되는 것은 그 영업장 때문인데 술이 취해서 떠들거나 매너가 좋지 않거나 싸움을 벌이는 사람은 영락없이 그의 주먹의 대상이 된다.
결국 상대가 부상을 입거나 하면 고소를 하게 되고 돈으로 합의를 보지 않는 성격의 소유자인 J씨는 유치장이나 교도소로 가야 했다. 그렇다고 해서 그를 건달이나 깡패라고 부르는 사람은 없었다.
"허허허 선생님,저는 유치장을 제 집같이 드나드는데 이것도 무슨 곡절이 있는가 싶습니다.제 천성이 싸움을 제일 싫어 하는데 또 옳치 못한 짓을 보면 참다가도 순간적으로 달려들어 주먹이 날라 갑니다. 내 주먹이 어떤 때는 내 팔에서 뻗어 나갔다 할 정도로 빠르게 나가고 또 한방 맞았다 하면 상대는 여지없이 이가 부러지거나 손을 다치거나 눈이 찢어지거나 꼭 부상을 당합니다. 사람들은 내가 주먹을 쓸
줄 몰라서 상처를 입힌다고 합니다만 어디 내가 주먹 쓰는 법을 배운 사람입니까?
교도소에 들어가서 생각하면 앞으론 절대로 못본척 해야겠구나 다짐하고도 또 그렇게 되고 지금까지 20회도 넘게 드나들었습니다.아는 사람들은 이제 나이도 있고 하니 자숙하라고 합니다만 배운 것이 술장사라서 그만 들 수도 없고 내가 잘못하는 건지 못된 짓 는 놈들이 잘못된 것인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이제 내 나이도 있고 해서 다시는 그 곳엔 들어가지 말아야 할 텐데 무슨 해결 방법이라도 없겠습니까?"
J씨는 내가 알고 있는 그대로 실토하면서 자신의 본의아닌 행동에 후회와 자책을 하고 있었다.
그는 계속했다.
"한번은 동회에서 유지들이 모여 나의 문제에 대해 상의한다고 오라고 해요.그래서 갔지요.모두가 점잖은 분들이라서 문 앞의 한쪽에 앉아 조용히 경청하고 있는데 여러분들의 좋은 말씀들이 많이 나와요.
어느 분은 내가 자선 사업도 많이 했고 나이도 들고 했으니 술집 영업을 그만 두게 하여 그걸 처분하고 동회와 유지들이 협조해서 안정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주자는 제의까지 했습니다. 그럭 저럭 점심 시간이 되어서 점심식사 주문을 해 간단한 중국 음식이 배달되어 왔어요. 그런데 음식 배달을 온 아이가 오토바이를 가게 앞에 세워 놨다고 가게 주인이 그 소년을 밀쳐서 음식이 엎어지고 서로 싸우는 소리가 나는 거예요. 그래 나는 문 앞에서 그 광경을 다 보고 있었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뛰쳐나가 가게 주인을 한방 먹인 겁니다. 또 사고가 난 것이지요. 맞은 사람이 일어나질 못해요.바짝 마른 사람이 입에 거품을 물고 기절했어요. 다른 사람들이 그 사람을 깨워 일으켜 앉히니 입에서 이빨이 두 개가 쏟아져 나오고 피가 흐르는 겁니다. 나를 잘 모르는 구경하던 사람이 경찰에 신고하여 경찰이 왔지요. 나는 또 잡혀 가게 되었습니다. 내 주먹 문제를 상의하던 그 자리에서 또 그런 일이 일어났으니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그 때는 하느님도 신도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 밖엔 안 들더군요.나는 돈을 갖고 합의 보는 사람은 아니라서 또 경찰서 유치장으로 들어가게 되었지요.그 뒤 동네 유지들과 기관장들의 협조로 피해자와 합의하여 나오게 되었지만 이제는 나도 지쳤습니다. 두 손 들었습니다. 선생님 왜 이럴까요.벌써 40여 년을 이렇게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현명하신 지도를 바랍니다. 도와 주십시오."
그는 말을 끝냈다. 듣고 보니 참 힘든 인생을 살아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J씨가 자신도 너무나 이상할 정도로 순간적으로 주먹이 튀어 나간다는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래서 나는 J씨에게 물었다.
"3대 이전의 선조 중에 누가 억울하게 맞아 죽었거나 사람들에게 놀림당해 자살한 사람이 있습니까?"
그는 나의 물음에 대답했다.
"예 저의 할아버지가 몸이 좀 불편했는데 농촌에서 늘 일을 나가서도 놀림을 받고 젊어서는 인근 청년들에게 많이 맞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 뒤 몸에 이상이 생겨 시름 시름 앓다가 갑자기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그래 할머니께서 아버지를 강한 사람으로 키우려 노력했으나 잘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워낙 조상들의 천성이 순진해서 저의 부친도 성격이 온순하고 약골이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부친은 내가 어려서부터 체격이 크고 성격이 활달해서 좋아하셨습니다."
"예 바로 그 점입니다. J씨는 조부의 한이 맺힌 영혼이 빙의되었고 또 건강한 신체를 갖게 된 것입니다. 본인도 모르게 그렇게 주먹을 쓰게 되는 것은 그 조부의 한이 당신의 주먹을 빌어 앙갚음하는 인연의 도리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물론 그 조부의 입장에서 보면 속은 시원할지 몰라도 지금의 손자의 입장은 본의 아닌 고통 속에 살게 되는 겁니다. 이제 조부의 한도 어느 정도 풀렸을 것이니 그 주먹의 형옥 인연에서 벗어나야 합니다.또 남은 후생을 깨끗이 살리 위해서는 자신의 악인연의 끈을 만들지 말아야 합니다. 속히'조령해원발비법(祖靈解怨發秘法)'에 의해 위령하고 본인 자신이 지금까지 쌓아 온 수업을 깨끗이 하는데 주력해야 합니다."고 가르쳐 주었다. J씨는 그 날로부터 나의 지시대로 했다.
"영혼의 세계가 그토록 집착력이 강한 줄을 몰랐습니다. 사람을 완전히 바꾸어 놓을 수가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3대 독자의 폭력
옛날부터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집안의 내력이란 말이 있다.
선도 대대로 내려 오는 어떤 좋은 인연이 후손에 나타나서 또 다시 영광을 차지한다든가 선대의 나쁜 인연이 후손에 나타나서 계속 '그 집안의 내력인가 봐'라고 곧잘 말들을 하곤 한다.
내가 아는 고오베시의 K씨도 예외 없이 곧잘 주위 사람들로부터 그런 소리를 들었다.
3대가 폭력을 행사하는 폭력단이란 것은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유명한 폭력단 야마구찌구미의 조직의 일원이다.
K씨는 어려서부터 유별나게 성격이 포악하여 유치원 때 이미 집에서 기르는 개를 몽둥이로 죽이고 인근 아이들을 못살게 굴어 유치원에서도 받아 주지 않는 그런 문제아였다.
그의 부친도 폭력을 쓰는 무서운 사람으로 토건업에 종사하고 있었다.
화사한 봄의 어느 날, 그 K씨의 어머니가 사색이 되어 나를 급히 찾아 왔다.
K씨는 29세의 조그만 체구에 부리 부리한 눈을 가진 청년으로 지나치게 과묵했다.
사람을 한번 쳐다보면 뚫어질 듯 보는 그 눈빛에 웬만한 사람은 그대로 고개를 돌려야 했다.
만약 같이 잠깐만이라도 쏘아 보는 날엔 그 땐 도리 없이 그의 폭력이 폭발했다.
집안에서 부자지간에도 여지 없이 한 달이면 몇 번씩 싸움이 벌어지고 그 때마다 K씨는 집을 뛰쳐나가 사고를 내고 경찰에 끌려 갔다.경찰에 연생 되면 그 소속 단체에서 또 빼내 오고 이런 악순환이 10년 이상 계속되고 있었다.
한번은 결혼 중매가 들어와 좋은 색시감을 만나게 되었다.
그런데 약혼식을 하던 날 그 색시의 오빠를 폭행해서 결국 약혼은 파혼이 되었고 경찰서 유치장 신세를 지게 되었다.
어느 때는 한밤중에 자다가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뛰어나가 휘둘러 대는 폭력에 K씨의 어머니는 주위 사람들에게 죽어지내야 하고 할 말도 제대로 못하고 살았다.
거리에 나가도 손가락 질 때문에 아예 집안에만 들어앉아 있다고 했다.
자신의 남편과 시아버지 때문에 고통을 받아 온 그 부인은 자신이 생전에 무슨 죄를 짓고 원한을 샀 길래 이같은 폭력의 사이에 끼어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으며 살아야 하는가고 오히려 자신의 처지를 원망했다.
어느 때는 며칠씩 방안에 틀어박혀 통곡을 해도 누구 한 사람 걱정해 주는 이 없고 이제는 어느 정도 만성이 되었지만 3대 독자 아들이 30세가 다 되어도 장가를 못 가 이만 저만 걱정이 아니란다.
결혼해서 아이를 두면 또 그 아이가 그런 불량배가 되면 어쩌나 걱정이 앞설 땐 아예 대가 끊어지는 것도 괜찮겠지 생각하는 때도 있다고 했다.
오죽하면 그런 부모의 심정이겠는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그 부인의 아들에 대한 얘기와 하소연은 엄청나게 많아서 그것을 전무 글로 쓰면 아마도 책 한권을 다 매울 것이다.
K씨의 모친은 눈물도 보이지 않았다.
보통 사람들 같으면 의례 그럴 수 있으려니 했지만 그 부인은 울다 지친 모양이다.
다만 사색이 되어 숨을 헐떡일 뿐이었다.
이토록 무서운 고통이 어째서 인간 사회에 일어나야만 하는가. 이러한 고통이 미래의 인간세상에는 깨끗이 없어져야 할텐데 극락정토(極樂淨土)가 되어 누구나 마음 터놓고 편히 살 수 있는 영원무궁한 진리의 세계가 되어야 할 것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무슨 인연으로 이렇게 3대가 계속 그런 짓을 하게 되는 가요?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저는 열심히 신불(神佛)께 기도를 올리는 데도 부자가 다 그 모양으로 폭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 선생님 어떤 좋은 해결책이 없겠습니까?"
당연한 질문이었다. 그 집안의 선조의 인연의 내력을 비춰 보니 5대 전부터 그렇게 행패가 심한 혈통의 가문이었다.
이리 축생(畜生)의 환생이 대대로 그 집안에 한사람씩 인연을 맺어 교대로 태어나게 되었고 태어나서는 또 다시 이리의 본성을 그대로 인간이 행사하게 되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이를 갈며 눈에 불을 키고 싸울 구멍만을 찾게 된 것이다.
K씨의 모친은 말했다.
"어떤 때는 밤에 자다가도 오싹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얼른 일어나서 불을 켜고 무서움을 피하곤 합니다."
그것은 아마도 그 두사람의 전생이 늑대의 탈을 쓰고 있기 때문에 선량한 그 부인은 본인도 모르게 잠자리에 들면 오싹해지고 무서움이 들었을 것이다. 그것은 그 부인의 무의식층이 다른 영계의 파장을 받아 다시 의식층에 전달되었기 때문이었다.
K씨의 모친은 나의 말을 듣고,
"집에 가서 이런 이야기를 할 수는 없겠지요."하고 물었다. 나는 그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남편과 자식과의 사이에서 인간의 심성(心性)을 갖고 무서워 하기만 하고 그들의 영혼을 구제하려는 마음이 없겠기에 그것은 당신의 판단에 맞긴다는 나의 생각에서였다.
결국 K씨의 모친은 3일 후 나의 도장에 와서 도저히 그 말을 할 수가 없었노라며 나에게 두 사람의 '영혼구제인연해탈(靈魂4/救濟因緣解脫)'을 부탁해 왔다.
인간은 순수무구한 마음을 갖고 인간에 접근해야 하며 또 그런 마음가짐으로 매사를 처리해 나가야 할 것이다. K씨의 모친도 벌써 조금은 그 두사람의 영역에 빠져들고 있지나 않나 걱정이 앞섰다.
K씨의 모친은 열심히(인연해탈절연(因緣解脫絶緣)'을 기원했고 3주 후에는 남편도 그 얼마 후 남편 또 그 얼마 후에는 K자신도 나의 도장에 찾아와 두 무릎을 꿇고 지난 과거 자신들의 행위를 크게 뉘우치고 올바른 인간사회의 일원이 되겠다고 나와 굳게 약속했다.
살상과 형옥의 인연에 얽매인 사장 아들
매년 8월15일은 일본에서도 해방을 기념하는 기념식이 열린다.
식이 끝난 후엔 한국에서 초청해 온 연예인의 기념 파티 쇼가 있다.
몇 년 전 어느 광복절은 큰 관광 선을 빌려 바다 위에서 기념식을 거행했다.
참석자들이 모두 다 1,2,3층으로 된 큰배에 승선하고 바다 한가운데로 나가 관광 겸 기념식을 갖고 여흥을 즐기며 하루를 보냈다.
일본 땅에 살면서 일본 국민들은 패전 기념일로써 가슴 아픈 새김질을 하고 있는데 재일 한국인들은 그 해방의 기쁨을 마음껏 소리 높여 즐기고 있으니 역사의 아이러니도 기막힌 윤회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 날은 몇 천명의 참석자들이 모두 다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고 내 조국이 영원토록 부강한 국가가 되길 빌었다.
그 날 식이 끝나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의 일이었다. 내 앞자리에 어느 모자(母子)가 앉아 있었고 나는 그 지역 회장과 그들 뒷자리에 앉았다. 관광 버스 안에서도 담소와 노인들의 노랫가락 등 민요가 간간히 흘러나와 아주 기분 좋게 귀가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까부터 앞에 앉안 그 모자가 자꾸만 신경이 쓰였다.
회장에게 그들 모자를 물어보니 청소 회사를 경영하는 K씨의 부인과 아들이라고 귀뜸해 주었다.
나는 회장에게 아무래도 앞에 앉아 있는 K씨의 아들인 청년이 형옥이나 인명 불상사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그 청년을 보는 순간 그에게는 그런 악인연의 영장이 빙의 되어 있었고 곧 그 영장의 장해는 나타날 것 같았다.
회장은 집에 돌아와서 K씨의 부인에게 전화로 그 사실을 알렸노라고 했다. 백번 주의하라고 타일렀다고 했다.
나는 마음속 깊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빌었다.
그후 도쿄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 2주일 쯤 후에 돌아왔다.
레코딩된 전화 테이프를 돌려 보니 K씨의 집에서 부인으로부터 전화가 와 있었다. 그것도 3번이나 걸려 와 있었다. 부인의 울음 섞인 목소리가 들렸다. 아뿔사 일이 터졌구나 싶어 다이얼을 돌렸다. 전화를 받는 부인은 목소리에 힘이 없었고 몹시 지쳐 있었다.
몇번이고 전화했다며 속히 자기 집에서 만나자는 것이었다.
한 시간쯤 후 K씨의 큰 아들이 차를 갖고 왔다. K씨의 자초지종 이야기는 다음과 같았다.
매일 매일 똑같은 스케줄에 따라 계속 되는 청소 업무는 그 날도 여러 대의 자동차와 직원들이 새벽부터 움직였다. 그 날도 K씨의 둘째 다음은 새벽 일찍 자기 승용차를 몰고 여기 저기 청소 불량지역을 첵크하고 난 뒤 아침 일찍 시청에 볼일이 있어 귀가 도중이었다.
침착한 K씨의 2남은 매사를 밝고 정확하게 처리해 나가는 성격으로 결코 서두르는 법이 없어 절대적으로 신임받고 있었다.
승용차를 몰고 집앞 도로 커브를 돌려고 하는데 갑자기 건너편 길에서 여학생 하나가 뛰어 나왔다. 학생을 피하려는 순간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많은 사람들중 두 사람을 치고 말았다.
한 사람은 그 자리에서 숨지고 또 한 사람은 중태로 병원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이웃 사람들로부터 연락을 받고 가족들이 달려 왔을 때는 현장은 그대로였고 2남은 넋을 잃고 차안에 앉아 있었다.
집앞에서 불과 2백여 미터의 거리였다. 급히 병원에 연락하여 두 사람을 싣고 병원으로 갔다.
한쪽에선 아들을 피신시키자고 했으나 장본인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경찰에 연락하여 얼마 후 출동한 경찰에 의해 경찰서로 연행되었다.
그날부터 부인은 몸져 눕게 되었고 순식간에 집안에 먹구름이 덮쳐 왔다.
내가 K씨의 집에 갔을 때는 동네 사람들이 많이 와 있었다.
K씨 부부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착하기 그지 없는 아들이 이런 엄청난 일을 저지르게 되다니 대체 어떻게 돼서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됐을까요.?"
나는 부부에게 일말의 죄스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 일이 있어선 안되겠다고 또 없기를 바랬기 때문이다.
결국 불행한 사고는 발생한 것이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랬는데 결국은 닥치고 말았군요........"
이미 터진 일이었다. 뒷수습이 문제였다. 그 날 나는 '인연영장도리(因緣靈障道理)'에 대해 설명하고 속히 '영장인연해탈(靈障因緣解脫)'과 새로이 만들어진 업보(業報)의 원한을 사게 된 죽은 자의 원혼과 또 중상당한 사람의 아픈 마음 이 두가지를 '해원결생(解怨結生)'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K씨 부부는 그날 집에 불단을 만들었고 '해원공양(解怨供養)'기도를 시작했다.
중상자는 매우 빨리 쾌유되었고 두 사상자측의 원만한 합의로 K씨의 2남은 3개월 만에 풀려 나왔다.
혹시나 했던 불성불령(不成不靈)의 그림자가 그토록 정황하게 사람을 조종하여 엄청난 사고를 일으키게 할 줄이야 나 역시 다시 한번 그 위력이 감탄했던 사실이다.
3.주벽과 도벽의 인연
도벽은 여러분이 잘 알다시피 남의 물건을 슬쩍하는 탐심이 강하게 작용하는 버릇이다.
어떤 사람은 천성적으로 타고 난 도둑이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기술적인 재량과 오랜 동안 그 생활을 주업으로 하는 사람이 있다.
이웃 사람은 물론 관할 경찰관들도 다 아는 사람이 버릇을 고치지 못하고 상습화 된 그 날 그 날의 생활 수단으로 하고 있는 사람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은행 털이 같은 대대적인 갱들만이 도적은 아닐 것이다.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혹은 친척 집에 갔다가 탐나는 물건이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손이 가고 그것을 놓았다 들었다 하다가 결국은 자기 주머니 속에 넣어 오는 것도 분명히 도적일 것이다.
불서(佛書)에는 남의 물건을 보고 갖고 싶어하는 마음만 내어도 죄가 된다 했거늘 하물며 자기 것이 아닌 타인의 소중한 것을 자기 것으로 소유화 하려는 것은 지나친 마음의 병인 것이다.
큰 도적은 깊이 사유(思唯)한다. 오랜 기간 생각하고 연구하고 연습 후에 실행한다.
적은 도적은 순간적으로 행동에 옮긴다.
이 순간적인 자가본능(自家本能)이 점점 발달하고 습관화 되면 자기 본능 속에 의식화 되어 상습화 되게 되며 거의 대수롭지 않게 그런 일을 저지르게 된다.
의식화 된 도벽이 자꾸 자꾸 쌓여져 긴 시간을 요하게 되는 대범하게 큰 것을 원하게 되고 급기야는 살상까지도 몰고 가는 흉악한 큰 범죄로 발전하게 된다.
순간적인 탐심의 작용은 인간이면 누구나 다 갖고 있다 탐심 최초의 시점에서 억제하는 자와 억제치 못하는 자로 나뉘게 되는데 억제하는 자는 자신의 고급화 된 영력(靈力),그것을 힘에 의해서 강하게 억제하는 힘이 나오게 되지만 억제치 못하는 사람은 대부분 자신의 저급령(低級靈)즉 영장의 장해 인연을 받게 되어 그 순간을 오히려 이용이나 조종을 당하게 된다. 그래서 그 조종된 의식은 자신의 전체의 무의식과 손을 잡고 상습화 된 도벽 꾼으로 전락하게 된다.
도 박사들도 대부분 이런 도벽의 인연이 와 닿는다고 하겠다.
5살 때 자기 친구 고무신을 훔친 사람이 80이 다 되어서도 구두를 훔친다. 7,8세 때부터 화투 짝 가지고 노는 것을 공부하기 보다 좋아한 사람이 부모 재산 탕진하고 거렁뱅이 신세가 되어 노령에 가서도 화투 짝 만지는 투전 놀이에 빠지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가히 습벽 치고는 의식화 훈련이 잘된 사람들이라 할 수 있겠다.
또 한가지 주벽이 있다. 일생을 술 속에 묻혀 사는 사람이다.
술만 마시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시비하고 싸움질하는 사람들이다. 열심히 가족을 위해 노력하는 부인을 술만 마시면 이유없이 폭행하고 가족을 내쫓고 망난이 노릇을 하는 그런 사람이 바로 주벽이 있는 사람이다.
재산 탕진은 물론이요,형벌을 받기도 예사이다. 이 역시 도벽과 같이 평생을 고치지 못하는 의식화 된 인연 장해의 결과 이다.
술과 함께 얼룩진 L씨의 60년
서울의 변두리 우람한 바위산 아래 좋은 약수터가 있는 S동의 사람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 약수터에 모여 가벼운 운동을 한 후 천연수를 한 통씩 떠가지고 집으로 간다.
남녀노소가 다 모이지만 주로 50대 이후의 사람들이 아침 약수터에 나온다 모두가 건강한 그들은 50년 이상을 천연수를 마시고 있다는 86세의 노인을 필두로 몇개의 그룹이 있다.
그들은 집에 돌아가기 전 충분한 운동을 한 튀 밀크나 차를 들며 담소하는 여유가 있어서 좋아 보였다
출처 / 지자경님 홈 http://myhome.naver.com/moochi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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