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이야기

[스크랩] 서울 밤 여행의 모든 것, 동대문 야시장이 함께 합니다

arang 2519 2013. 1. 8. 21:16

 
 
 
 

서울 시민에게는 지척에 또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해외 야시장보다 훨씬 가까운 거리에 있는 동대문 야시장.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향할 수 있다는 뜻이다. 드라마를 비롯해 매체에서도 자주 소개되어 온 만큼 익숙하다. 이 대목에서 질문 한 가지. 동대문 야시장으로 가는 방법을 알고 있는가? 고개를 갸우뚱 한다면 주목하시라.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 6번 출구로 나와서 오간수교 방향으로 향하는 길.
동대문(흥인지문)이 반겨준다. 동대문 시장에 입성하기 위한 관문은 아닐까


지나가다 동대문 시장의 밤 풍경을 본 기억은 있지만 그게 과연 어디를 의미하는지 언제부터인지 어떻게 가야하는 지를 물으면 딱히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동대문 야시장은 익숙하지만 그의 실체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것. 하지만 어둠을 뚫고 번쩍이는 네온사인, 밤을 잊은 이들의 열기, 디자이너를 꿈꾸는 청춘, 다양한 옷, 지방 소매상인을 실은 대절버스 등으로 채워진 야시장 풍경은 익숙하다. 여기에 드라마의 공이 빠질 수 없다. 

 

드라마 단골 배경으로 익숙해








오간수교를 건너면 본격적인 동대문 야시장의 입성을 알린다. 동대문역에서 오간수교로 향하는 방향에서 왼쪽으로는 신평화시장이 오른쪽으로는 평화시장을 비롯해 두타, 밀리오레 등이 자리하고 있다. 오해는 마시길. 평화시장과 동대문종합시장은 오간수교 오른쪽에 자리했으나 엄연히 도매시장이다


월화드라마와 수목드라마는 2달에 1번, 주말드라마는 (넉넉하게) 1년에 한번 방영된다. 2달에 2개 드라마를 본다고 가정하면 1년에 12개의 드라마를 본다고 계산된다. 거기에 주말드라마 하나를 더하면 13개. ‘드라마를 보는 사람’이라고 가정했을 경우 10년이면 130개, 20년이며 260개의 드라마를 접수한다. 결코 적은 양이 아니다. 정형화된 이야기 구조나 배경 등이 끊임없이 복제되는 이유다. 배다른 형제의 사랑, 출생의 비밀, 캔디의 고군분투기 등등. 이야기가 겹쳐지니 배경도 비슷하게 그를 따를 수 밖에. 오늘의 포인트는 드라마에서 약자이거나 주인공이 성공의 토대를 다지는 No.1 배경, 동대문 야시장이다.

지난 7월 종영한 KBS2TV <동안미녀>에서 막내 디자이너(장나라)가 원단을 구하며 뛰어다니던 곳을 기억하는가. 2009년 방영된 MBC <신데렐라 맨>의 주인공(윤아)이 디자이너를 꿈꾸던 생활터전이기도 했다. 모두 동대문 (야)시장이 배경으로 선택되었다. 열거하자면 끝이 없겠지만, 지면상 여기까지 소개한다. 이렇게 동대문 야시장은 수많은 드라마에서 정형화된 모습으로 그려졌다.
 


동대문은 패션 특구이다. 최신 트렌드는 물론 빈티지 등 ‘패션’에 관한 모든 것(?)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는 것도 동대문 시장의 매력. 도매시장에서는 낱장으로는 물건 구매하기가 힘들다는 사실은 알아두자


덕분에 익숙하긴 하다. 하지만 잘 모른다. 어떻게 찾아가야 하는지, 언제 문을 여는지, 과연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동대문 야시장이라고 하는지. 그래서 준비했다. 언제고 디자이너의 고군분투기를 그린 드라마나 영화를 보게 된다면 그때는 “아, 저기”하고 음미할 수 있기를. 또 무엇보다 언제고 동대문 야시장으로 향할 수 있기를.

 

이것만은 알고가자, 동대문 야시장!



동대문 야시장의 중심에 들어섰다. 디자이너클럽, 누존, 유어스까지. 이 근방은 밤이면 밤마다
지방 소매상인들로 북적인다. 정말 다양한 것들이 있으니 그걸 다 보려면 튼튼한 체력은 필수다


동대문 야시장으로 향하기 전. 기본 정보를 알아보자. 우선 동대문 시장은 크게 두 개 상권으로 나뉜다. 오간수교를 중심으로 왼쪽은 밀리오레, 두타 등을 필두로 한 소매시장이 몰려있다. 동대문종합시장과 신평화시장은 빼고. 이 둘은 오간수교 왼쪽에 자리했지만 이곳의 터줏대감 격인 도매시장이다. 자, 이제 오간수교 오른쪽을 살펴보자. 평화시장, 디자이너클럽, 유어스 등이 자리하고 있다. 도매시장이다. 오늘의 주인공인 야시장은 주로 이곳을 뜻한다. 오후 8시반부터 9시 무렵 문을 연다. 밤 11시부터 새벽2시까지가 피크다. 야시장이 아니라면 고요하고 편안하게 쉬고 있을 시간이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역시 오간수교와 함께 동대문 야시장의 중요한 축이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을 중심으로 좌측의 소매시장과 우측의 도매시장으로 나뉜다. 오간수교보다 아래에 자리 잡긴 했지만 거의 비슷한 위치이기 때문일까. 이 둘은 꼭 같이 소매시장과 도매시장(야시장)을 나누는 역할을 한다. 동대문 야시장은 통상 밤 9시부터 하루를 시작해 다음날 새벽 6시면 마무리 한다.
 


오간수교와 함께 청계천 줄기가 동대문 야시장과 만나는 맑은내다리. 신평화시장과 골목으로
들어서면 수협 주변으로 포장마차들이 자리하고 있다. 간단하게 한잔 하면서 허기를 채울 수 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은 동대문운동장이 있던 자리에 세워졌다. 동대문운동장이 있던 시절, 그 안에서 열리던 풍물시장은 동대문운동장의 해체와 함께 뿔뿔이 흩어졌다. 그중 일부는 야시장 개장과 맞추어 열리는 노점으로 변신했다.

1925년 경성운동장으로 건립되어 서울운동장, 동대문운동장으로 이름을 바꿔가며 2007년 철거되기 전까지 83년간 서울시민과 함께 한 동대문운동장에 대해 알고가자. 동대문운동장이 철거되기 전까지 안팎으로 풍물시장이 섰다. 청계천 복개공사로 갈 곳을 잃은 황학동 벼룩시장 상인들이 대부분이었다. 찾는 이가 늘면서 동대문운동장 주변에 옷부터 액세서리, 포장마차 등의 노점이 자리 잡았다. 선거공략으로 동대문운동장은 역사문화공원으로 변신했으며 덕분에 동대문운동장 풍물시장 상인들은 또 한번 터전을 잃는다. 2009년 역사문화공원이 개장하는 사이 그 안에 있던 상인들이 동대문 야시장 주변에 자리를 잡게 된 연유다. 불야성을 이루는 야시장의 한 축을 채우고 있다. 야시장 탐험, 지금부터 시작! 

 

24시간 잠들지 않는 야시장의 에너지



유어스와 디자이너클럽을 등 뒤에 두고 바라본 풍경. 에어리어 식스와 두타, 밀리오레가
펼쳐진다. 두타와 밀리오레는 소매시장이긴 하지만 야시장과 비슷하게 밤새도록 불을 밝힌


아, 동대문 야시장을 어떻게 갈까. 아무래도 막히는 구간이니 지하철이 편하다. 지하철 1·4호선 동대문역 6·7번 출구로 나와 흥인지문(동대문)을 지나 오간수교를 건너면 왼편에 신평화시장이 보인다. 들어가지 말고 직진하면 큰길 건너 맞은편에 두타와 밀리오레가 있다. 야시장에 가려한다면 굳이 길을 건너지 않아도 된다. 작년 8월 개장한 맥스타일 건물을 왼쪽으로 끼고 돈다. 본격적인 동대문 야시장이 시작된다.

오른쪽으로는 동대문 시장의 랜드마크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이 널찍하게 자리잡고 있다. 제일평화시장과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사이의 길을 따라간다. 에어리어식스와 유어스가 나오면 유어스 근처의 안내센터에서 동대문 시장 지도를 챙겨두자. 예전에는 제법 자세한 지도가 있었는데 다 떨어졌단다. 아쉬운대로 작은 지도라도 꼭 챙기자. 초행길이라면 지도가 있는 편이 아무래도 든든하다.

유어스 맞은편으로 디자이너클럽과 누존, 팀204가 있다. 팀204를 두고 에이피엠 방향으로 야시장 개장과 맞물려 노점이 펼쳐진다. 팀204에서 청계천 맑은내다리 방향으로도 노점이 열린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근처의 노점과 함께 야시장 노점의 쌍두마차로 꼽힌다. 번쩍거리는 네온사인과 노점의 불빛이 야시장의 불야성을 완성한다.
 



[왼쪽]신평화시장과 수협 사이 골목. 작년 오픈한 맥스타일을 마주본 골목으로 포장마차가 가득이다. 순대곱창볶음은 물론 영원한 간식 떡볶이, 어묵 등 군것질의 향연이 펼쳐진다
[오른쪽]유어스, 디자이너클럽 등 도매시장 앞은 밤이 깊어질수록 열기가 더해진다. 지방에서 올라온 소매상인들과 관광객이 어우러진 모습 때문일까. 야시장의 에너지는 생존 그 자체에서 출발한 것이기에 더 뜨겁다 


동대문 야시장을 아주 가뿐히 돌아봤다. 한 바퀴 돌아보면 ‘동대문 야시장’에 대해 어렴풋하게나마 윤곽이 잡힐 것이다. 밤 9시부터 이른 아침까지 문을 여는 동대문의 도매상가들. 그리고 그 상가 주변으로 자리 잡은 노란 천막의 노점상을 이야기한다. 이 노점상이 또 재미있다. 옷가지와 군것질 거리를 파는 이들 덕분에 야시장 분위기가 살아난다. 명품 짝퉁부터 선글라스, 액세서리, 가방, 신발까지 없는 것이 없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사랑받는 이유다.

밤이 깊어지자 길게 늘어선 전세버스며 몸짓만한 가방을 들고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다. 동대문 디자이너들이거나 지방에서 물건을 하러 온 소매상인들이다. 이곳에서는 동대문 자락을 터전으로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 주인이다. 대부분이 잠든 시간에 깨어있는 이들은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그들의 땀과 꿈은 동대문 야시장이 우리에게 전하는 보너스다. 

 

여행정보


동대문 야시장이 궁금해!
1. 어디에서 열리나?

2008년 동대문운동장이 폐장하기 전에는 동대문운동장을 중심으로 야시장이 펼쳐졌다. 짝퉁이라 불리는 명품 이미테이션부터 옷가지, 신발, 가방, 액세서리 등 종류도 다양하게. 하지만 동대문운동장이 사라지면서 야시장도 흩어졌다. 

현재의 동대문 야시장은 <혜양엘리시움>에서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이어진 길과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0번 출구의 <라모도> 건물 주변. <헬로에이피엠><밀리오레><두타>주변, 그리고 예전 <흥인시장>자리에 작년 8월 들어선 <맥스타일> 주변에서 펼쳐진다. 그중 앞의 두 곳은 동대문 야시장의 양대산맥이라고 불리는 메인코스다.

2. 언제 열리나?
영업시간은 크게 도매시장과 소매시장으로 나누어서 설명할 수 있다. 오간수교를 중심으로 오른쪽으로는 도매시장(야시장)이 왼쪽으로는 소매시장이 펼쳐진다. 단 왼편의 동대문종합시장과 평화시장은 도매시장에 속한다.

야시장은 밤 9시부터 노란 천막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보이면서 영업 준비를 시작한다. 그러다 11시가 넘어가면 노점상들이 본격적으로 제자리를 찾아든다. 보통 새벽 3~4시까지 도매시장과 비슷하게 운영한다.

3. 어떻게 가나?
동대문시장 사람들은 흥인문로를 기준으로 동쪽 상권을 ‘동편제’라고 부른다. 이곳 도매상가들은 저녁 8~9시쯤 기지개를 켠다. 동대문시장은 이때부터 새벽 2시까지가 대목이다. 두타, 밀리오레 등 소매상가들이 몰려있는 ‘서편제’쪽은 이미 오전부터 영업에 들어가 밤을 꼬박 샌다. 여성의류 도매상가인 청평화시장은 새벽 5시부터 오후 4시까지 문을 연다.


 

동대문야시장 맛집&별미
야시장의 백미는 바로 야식. 모처럼 나선 탐험에 허기가 진다면 바로 근처의 맛집으로 달려가자. 동대문운동장이 사라지기 전에는 지금보다 먹자골목이 더 활발했다고. 맥스타일 등  새로 터를 잡은 건물 1층에 커피나 샌드위치 전문점들이 들어섰다. 제법 노천카페 분위기도 난다.

야시장(도매시장)쪽에 밤참으로 먹을만한 군것질 거리가 다양하다. 광희패션몰과 남평화시장 사이 골목이 먹자골목으로 불린다. 이 골목에는 주로 해산물에 간단히 소주 한잔 할 수 있는 곳이 많다. 광희패션몰과 수협 사이 포장마차 골목, 눈물나게 매운 엽기떡볶이, 불꽃닭발, 제일평화시장 구관 지하의 비빔국수가 유명하다. 오간수교 왼쪽의 동대문종합시장 근처부터 광장시장까지도 닭한마리칼국수, 돼지곱창, 녹두빈대떡 등 먹을거리가 많다.

① 황포돗대
<광희패션몰>과 수협 사이에 자리한 포장마차 골목의 가운데 집. 1만원으로 해산물에 소주 한잔 할 수 있어 인기다. 통골뱅이와 시원한 홍합국물이 유명하다.
02-2238-7843 / 24시간 / 각종 해산물 1접시 1만원, 통골뱅이 1만원

② 땡초불닭
지하철 2·6호선 신당역 10번 출구 광희초등학교 뒤편에 자리했다. 제대로 매운 엽기 떡볶이로 유명하다. 쇼핑몰과 좀 떨어진 거리지만 늦은밤 매운맛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진다.
02-2236-8592 / 24시간 / 엽기떡볶이 1만2000원, 불닭 1만2000원

③ 불꽃닭발
지하철 2·6호선 신당역 10번 출구로 나와 광희초교 앞 골목으로 들어가서 100m 정도 걷다보면 작은 사거리가 나온다. 우회전하면 바로 보인다. 구찌(맵게), 알마니(중간 맵게), 샤넬(맵지 않게)로 매운 정도를 구분한 것이 재미잇다.
02-2237-9906 / 24시간 / 해물야채 닭발세트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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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포시즌=
글쓴이 : 대 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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