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 효도(反哺之烏)
士有親在堂(사유친재당)-선비 되어 어머님 모시고 있으면서
甘旨貧不具(감지빈부구)-가난하여 맛있는 고기는 준비 못한다
微禽亦感人(미금역감인)-하찮은 새마저도 사람을 감동시키는데
淚落林烏哺(루락임오포)-숲 속의 까마귀들 부모 봉양에 눈물이 흐른다.
박장원(朴長遠)
자식이 부모에게 효도를 안 하면 “짐승만도 못하다”고 한다.
사람이 동물을 애완(愛玩)하는 것은 아마 인간에 비하여 “순수(純粹)”함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동양에서는 까마귀를 효도(孝道)를 상징한 새로 꼽는다.
그래서 한자(漢字)로 자오(慈烏), 효조(孝鳥), 반포조(反哺鳥)라 부른다.
우리 어머니들은 출산(出産)할 때 170여 개의 뼈가 늘어나는 고통이 있다지만
까마귀도 새끼를 위한 먹이사냥의 심한 고통으로 눈이 멀 정도라 하였다.
우리말에 “까막눈”이라는 말도 고생 끝에 눈이 먼 까마귀 어미에서 나온 말이다.
새끼 까마귀가 자란 후에는 눈이 먼 어미까마귀를 먹여 살린다고 하였다.
이처럼 어미를 “되먹이”는 까마귀의 효성을 “반포지효(反哺之孝)”라고 한다.
반포지효(反哺之孝)는 “되먹이는 효”라는 뜻이다.
한의학에서 약재 자료 책인 본초강목(本草綱目)을 쓴 명나라 이시진(李時珍1518~93)은 “까마귀는 부화 후 60일은 어미가 새끼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지만 이후에는 먹이 사냥이 힘에 부친 어미를 새끼가 먹여 살린다”고 하였다.
수나라 군인 이밀(李密224~287)은 진(晉) 무제(武帝)가 자신에게 높은 벼슬을 내리자 늙으신 할머니의 봉양을 위해 관직을 사양한다.
무제가 크게 노하자 이밀은 자신을 까마귀에 비유하면서 “까마귀가 어미 새의 은혜에 보답하려는 마음으로 조모가 돌아가시는 날까지만 봉양하게 해 달라”고 호소하는 진정표(陳情表)를 올려 무제는 그의 효심에 크게 감탄한다.
이밀의 진정표(陳情表)는 읽는 이의 눈물을 자아내는 뛰어난 문장으로 유명하다.
제갈공명의 출사표(出師表)를 읽고 눈물을 흘리지 않는 사람은 충신(忠臣)이 아니며 이밀(李密)의 진정표를 읽고 눈물을 흘리지 않는 사람은 효자(孝子)가 아니라고 하였다.
별도로 소개하고자 한다.
두루미 효심(孝心鶴)
蒼雲飛鶴知親心(창운비학지친심)-창공 구름속을 나는 학은 어버이 마음 아는데
新婚歸子不知覺(신혼귀자부지각)-신혼에서 돌아온 자식은 깨달지를 못하네!
寒天雁鴻不探匹(한천안홍부탐필)-겨울 하늘 기러기는 짝을 찾지 못해도
夜寒拳足父母想(야한권족부모상)-차가운 밤 발을 들고 선 학은 부모생각뿐이네
농월(弄月)
동양에서는 까마귀를 효자의 대명사로 말하고 있다.
그러나 고대 로마나 이집트에서는 황새(두루미-학)를 “효자새”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푸른 소나무에 위에 앉아 있는 황새가 “송단(松檀)의 황새”라 하여 동양화나 자수(刺繡)에 자주 등장하고, 황새가 모여들면 마을에 만석꾼이나 큰 벼슬을할 사람이 태어난다는 속설이 있었다.
두루미를 중국 한자(漢字)로는 “백관(白鹳báiguàn)”이라 하고 우리나라에서는 “학(鶴)”으로 명시한다.
두루미(학)를 영어로 스토록크(stork)라 하였는데 사전(辭典)을 찾아보면 그리스어로 스토르게(storge)라 하여 이뜻은 “강한 혈육의 정”라고 하였다.
고대 로마에는 “황새법”이라는 것이 있었다고 한다.
이법은 황새가 멸종되어 보호하는 법이 아니고 자녀가 나이든 부모를 의무적으로 보살피도록 하는 법이라고 하였다.
일종의 효도법인 것이다.
우리나라의 “황새법”은 농약으로 멸종된 황새를 구하는 법이다.
어째서 황새가 효도하는 새라 하여 법의 명칭까지 되었을까?
고대 로마인들은 황새 새끼가 자라 둥지에서 내려오면 부모와 함께 지내는 것을 자주 목격했다고 한다. 그리고 한여름 새끼를 키우기 위해 고생한 부모는 가끔 기진맥진하여 쓰러진 채 발견되곤 했다.
새끼들을 보살핀 모든 동물들의 수척한 모습은 지금도 어렵지 않게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다. 심지어 연어는 알을 낳고 죽기까지 한다.
황새 새끼는 쓰러진 어미 곁에서 자리를 뜨지 못하고 울부짖는 새끼들을 보고 고대 로마인들은 황새를 효도 새로 여겼다고 한다.
우리나라 자식들이 20년 병든 부모를 몇명이나 간호할까?
그래도 미우나 고우나 부부가 제일이다.
☺농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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