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게로 참게 잡기
안녕하세요? 회원 여러분!!
날씨가 제법 쌀쌀 하네요. 늦었지만 추석은 모두 잘 보내셨죠?
쏘가리철도 이제 끝났고 해서 제 고향인 전남 곡성에서
참게 잡는 방식을 간단히 소개하려 합니다.
별 재미없더라도 끝까지 읽어 주시면 감사...
가을이 되어 이렇게 날씨가 추워지면 가을걷이로
시골 농촌은 아주 바쁘죠.
예전에 이맘때쯤되면 각 동네 개울및 냇가에 참게를 잡기위해
담을 쌓고,대나무로 만든 통발
일명 "쑤게"(전남 곡성지방에서 대나무 통발을 일컷는 사투리)란걸
만들어 담을 쌓은 가운데 목부분에 설치하여
참게를 잡는 것이 성행하였는데,이제는 농약,비료등
환경오염으로 인해 옛말이 되었지요.
참게는 봄에 어린새끼가 바다에서 강을 거슬러 올라오고
가을에 다시 바다로 알을 낳기위해 내려갑니다.
요즘 임진강에서는 참게가 풍년이라 엄청 잡힌다고 하네요.
참게가 올라오는 강은 일단 오염이 덜되고 하구언이 없어야 합니다.
우리지역 섬진강에도 최근들어 점차 참게가 많이 올라오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전통방법에서 조금개량한 쑤게를 만들어서
참게를 잡는 과정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먼저 쑤게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지요.
1.왕대를 준비합니다.
저희 집이 광주일곡동이라 담양과 가까워 대나무는 지천입니다.
왕대를 적당한 길이로 잘라 쪼갭니다.
2.쪼갠 대나무를 원래는 자전거 바퀴의 리브에 원통형으로 묶는데
구하기도 어렵고 해서 강도는 좀 약하지만 어린이용 훌라후프에
묶습니다.작업하기 편합니다.
3.참게가 쑤게로 들어가면 다시는 나오지못하도록 원추형 함정을 만듭니다.
이 역시 대나무와 훌라후프를 이용합니다.
쑤게제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조금 까다롭습니다.
균형이 맞지 않으면 뒤틀리기 쉽습니다.
4.원통형 통발과 원추형 함정을 서로 연결합니다.
5.쑤게의 뒷부분은 참게와 낙엽등의 이물질을 꺼내기 쉽도록
그물망으로 연결합니다.순수 대나무로 제작한 쑤게는 물에 떠내려오는
낙엽등을 제거할때 무척 어려운데 그물망의 경우 뒤에 노끈만 풀면
쉽게 제거가 가능합니다.또 초가을엔 참게보다 두꺼비가 더 많이
들어오는데 징그러운 두꺼비를 손으로 만지지 않고 꺼낼수가 있어 좋습니다.
옛말에 두꺼비 들면 게 않든다는 말이 있는데 정말인것 같습니다.
6.자!! 이제 쑤게가 완성 됐습니다.
냇가에 가서 목이 좋은 자리를 골라야 합니다.
폭이 좁고 다른사람 눈에 잘 뛰지 않는 장소를 선택합니다.
참게가 쑤게가 있는 한곳으로 모이게 하기위해 담을 쌓아야 하는데
이는 많은 노동력과 시간이 소요 됩니다.
그래서 개량형으로 그물망을 이용 했습니다.
가운데 목 부분에 쑤게를 설치합니다.
이제 설치는 다 끝나고 기다리면 됩니다.
참게는 바다에 알을 낳기위해 밤에 내려갑니다.날씨가
꾸물꾸물 비가 올려고 할때 가장 수확이 좋습니다.
설치 첫날은 기대감으로 잠이 안옵니다.기대 잔뜩하고
아침에 확인해보니 꽝!!
몇일이 지나서 드디어 잡았습니다.
이제부터 참게가 내려오기 시작한것 같습니다.
게다리 하나에 밥 한그릇 뚝딱이란 말이 있듯이 옛부터
참게는 귀하고 별미였습니다.
옛날같이(별로 옛날도 아니지만..) 지천에 참게가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몆자 적어보았습니다.우리서로 자연을 아끼고 깨끗하게
잘 보존 해야 되겠지요.
아무쪼록 환절기에 건강 유념하시기 바라옵고 요즘 갈치낚시가
한창이던데 갈치 많이 잡고 재밌게 잘 다녀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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