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역을 막 지났을 때였다. 광고지를 나누어주는 사람이 있었다. 춘천닭갈비집 홍보 광고지였다. 남춘천역에 내리자 1시였다. 마치 점심시간에 딱 맞았다. 아침 8시 조금 넘어서 집에서 출발, 마을버스 타고 나와서 인천 지하철 1호선을 탔다. 부평구청역에서 7호선으로 갈아타고 상봉역에서 춘천행 전철로 다시 갈아타서 남춘천역에 다다른 것이 4시간 정도가 걸려 점심시간에 도착된 것이다.
구름다리에서 내려다보니 건너편 골목에 광고지의 진00 닭갈비 간판이 보였다. 구름다리를 내려서자 큰길 양옆으로 닭갈비집들이 쭉 늘어서 있고 손님들이 북적북적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진00 닭갈비집이 뒤쪽에 있어서 손님을 모으기 위한 방책으로 그렇게 한 줄 알았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지나면서 보니 닭갈비집들이 다 같이 광고지를 뿌리고 있었고 '식사 후 춘천 구경시켜드립니다.'라고 다 쓰여 있었다.
관광차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에게 물어보았더니 아무 식당이고 식사를 하면 관광차를 탈 수 있다고 하였다. 광고지에 쓰여 있는 식당이 사람이 적은 것 같아서 그 식당으로 들어갔다.
식사하면 관광을 시켜주는 것이 아니고 관광비로 4천원을 내는 것이다. 식당과 관광차가 서로 도와주는 영업을 하는 모양이다. 집사람과 함께 갔었기에 닭갈비 2인분 28,000원에 공깃밥 두 그릇 2천 원해서 합이 3만 원이었다. [먹다가 사진 촬영]
닭갈비가 나왔는데 맛도 양도 만족할 수준은 되었다. 메밀 부침개가 한 접시 서비스로 나왔다. 음식을 다 먹고 계산을 하는데 관광비 8천 원은 카드가 안 되고 현금이라고 하였다. 참고로 막국수는 6천 원이고 술도 함께 팔았다.
그때가 점심시간이라 그랬었는지는 모르지만 손님이 많아서 45인승 관광버스가 와서 그 차를 탔다. 의암호를 끼고 천천히 가면서 나이가 좀 지긋한 기사님이 친절한 관광가이드가 되어서 설명을 곁들이며 운전을 하였다. 의암댐을 지나서 조금 가다가 서면 박사마을이라고 했다. 집은 작은집들인데 박사가 많이 배출된 곳이라고 하였다. 인형극장과 화목원(미래숲 유치원)을 지나면서 적당한 설명을 해주었다.
40분 정도의 시간을 주었다. 가뭄으로 소양강물은 중턱에 붉은 자국을 남기고 저 아래 쪽에 있었다. 댐을 구경하고 소양강처녀상을 구경하면서 사진을 서너 장 찍었다. . 내려오면서 소양강댐과 춘천댐의 물이 만나서 의암댐으로 흐르고 그 물이 양수리로 흘러서 팔당댐에 이르고 한강으로 흐른다는 기사님의 설명이 있었다. 갈 때 오른쪽에 앉은 사람은 강물구경을 시원하게 하는 행운의 자리였는데 올 때 그 길로 오면 왼편자리도 그러려니 했는데 올 때는 코스가 달랐다.
집집마다 차들로 꽉 차 있었다. 유난히 사람이 길게 줄서있는 곳이 한군데 있었다. 올라갈 때도 내려올 때도 줄은 마찬가지로 길게 서 있었다. 기사님 말씀이 저 집은 장작구이 닭갈비를 하는 집인데 항상 저런다고 하였다. 장사하는 사람의 눈으로 보면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남춘천역 앞에 풍물시장(2.7일)에 갈 사람은 거기까지 모셔다 준다고 하였다. 친절한 기사님께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춘천역에서 돌아오는 전철을 탔다. 차창 밖 잣나무 숲을 눈에 담으면서 오는 길, 집사람도 나도 오늘 하루 여행은 만족하다는 평을 주고받았다. <옮겨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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