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옛날 생각에...
옹기전, 어물전, 우시장, 철물전, 장에서 장으로 이장
저장 떠도는 온갖 장돌뱅이에 뜨거운 국물 국밥집,
갓 눈뜬 강아지도 팔러 나왔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구별도 없었다.
사방의 장사꾼이 모인 장터엔 세상의 모든 것이 모여 하나의 축제가 됐다.
맨바닥 장터는 원시적 거래장소다.
땅 바닥에 물건을 놓고 엉덩이를 붙이면 그만이었다.
그런 노점이 장터가 되고 장날이 생겼다
장터 국밥집에서는 주인과 손님, 초면과 구면을 불문하고
거래
거래 처음에는 물러설 줄 모르는 듯, 아슬아슬 하지
짐짓한발씩 뒤로 물러서는 듯 거래가 됐다.
"이러면 밑져요." "
그 무슨, 허허허." 그러다가 그다지 상관도 없는 사람이
끼어들면 거래는 또 늦어졌다.
지게꾼
입성이 제법 괜찮아 보이는 사람은 중절모를 쓰고 곰방대를
물고 있지만 남루한 옷차림의 남자는 이것도 저것도 없다.
날라주고 품삯을 받았다.
긴 기다림에 비해 얼마 되지 않는 돈이 그의 손에 쥐어졌다.
흰 수건 곱게 쓰고 고추를 다듬는 아낙의 얼굴은
물레방아
하교길 아들을 마중 나온 엄마는 물레방아간에서
얼굴이 붉어졌다.
처녀 시절 추억이 한 순간 떠오른다.
그만 가시죠
일년 농사를 장에 팔러 가는 날 주인 아저씨는 더
실을것 없냐고 고함을 친다
"아저씨, 그만 출발 하시죠"
쌀
사람들은 쌀 미(米)자를 농부의 손이 팔십팔(八八)번
거쳐야 먹을 수 있다고 풀이했다.
그들에게 농사는 지고지순한 그 무엇이었다.
그 천직에 온 정성을 기울이고 쌀 한 톨도
함부로 하는 법이 없었다.
옛날에 너무도 가난해 먹고살기에 급급한 사람이
늙으신 아버지를 산에 버리려고 지게에 태우고는
어린 자식과 함께 산으로 갔다
어린 자식이 그 지게를 다시 집으로 갖고 오려고 했다.
놀란 아들은 그것을 무엇에 쓰려고 하느냐 묻자
"나중에 아버지가 늙으면 이 지게로 짊어지고 와야지요"
크게 뉘우친 아들은
머리 스타일
옛 어른들도 머리 스타일에 꽤 멋을 부렸다.
상투 틀고 망건 매고 탕건 쓰고 조선시대 벼슬아치가 망건의
덮개로 갓 아래에 받쳐 쓴 관, 모양은 앞쪽이 낮고
뒤쪽은 높아 턱이 졌다. 재료로 말총을 사용했다.
맞담배질
17세기초 조선에 들어온 담배는 임진왜란이 끝난 뒤 급속도로 퍼진다.
백성들은 너도나도 담배를 피웠다.
특히 여성흡연자가 남성흡연자 보다 더 많았고 궁궐의
상궁들까지 담배를 피웠다.
아이·어른 할 것 없이 맞담배를 피우던 시절이었다.
그 이후부터 몰래 피우는 습관이 생겨 흡연 예절이 만들어졌다.
젊은이는 어른 앞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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