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이번 주말 나들이, 양조장으로 떠나볼까?
아빠랑 맛 좋은 전통주 빚고, 엄마랑 맛있는 잼 만들고…
농 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13년부터 전통주 산업 육성과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찾아가는 양조장' 지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충남 당진시 신평양조장과 충북 단양군 대강양조장을 시작으로 지난해 8곳과 올해 8곳을 추가해 현재 총 18개의 양조장과 와이너리가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선정, 전통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주말엔 가족, 가까운 지인과 함께 전통 양조장으로 늦가을 나들이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경남 함양군 명가원의‘솔송주 빚기 체험’.
◇가족 나들이하기 좋은 양조장
양 천구 목동에 사는 한정인(39)씨는 색다른 주말 나들이 장소를 찾아 인터넷 검색을 하다 눈이 번쩍 뜨이는 곳을 발견했다. 바로 양조장이다. 주말이면 소파와 한몸이 되는 남편을 벌떡 일으키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아이들 오감 체험까지 할 수 있어 좋다고 생각했다. 그중에서도 그녀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곳은 경기 파주시 산머루농원. 산머루로 와인을 만드는 이곳은 와인터널 견학과 와인 빚기, 산머루잼 만들기 체험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인근에는 임진각 평화누리공원과 헤이리마을 등이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양조장이 각 지역의 주요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가까운 일본이나 와인의 나라 프랑스 등은 양조장과 와이너리 투어가 활성화돼 있어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도 양조장 체험 투어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어 주말 나들이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경기 파주시 산머루농원의‘와인터널’.
사과의 고장 충남 예산군에 있는 예산사과와이너리(은성농원) 은 국내 유일의 사과 와이너리다. 어른을 위한 사과 와인 시음 외에 사과 따기 체험, 사과 파이와 잼 만들기, 트랙터 타기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농촌 체험도 할 수 있다. 바비큐나 파스타 등 식사도 가능하다. 차로 10분 거리에 덕산온천이 있고, 국보(제49호) 대웅전이 있는 수덕사도 가깝다.
자녀와 함께 근대 문화유산 탐방을 계획한다면 충북 단양군 대강양조장이 알맞다. 이곳은 1918년부터 4대를 이어 전통주를 빚고 있다. 우리술 빚기 체험은 물론이고 전통술박물관에서 양조장의 과거와 현재를 볼 수 있다. 단양팔경의 5경인 사인암이 차로 5분 거리에 있다.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하고 싶다면 충남 당진시 신평양조장을 찾는 것도 좋다. 고택과 오래된 양조기구 등 80여 년 술 만들던 과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막걸리 만들기 체험 후 만든 술을 집에 가져갈 수 있다. 차로 10분 거리에 해군 체험장인 함상공원, 해양테마과학관 등이 있는 삽교호 관광지가 있다.
◇연인 위한 양조장, 애주가 감동시킬 양조장
연인과 함께 특별한 여행을 계획한다면 제주도 양조장 투어도 좋다. 제주 올레길을 걷다 연예인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유명한 애월읍을 찾아 좁쌀로 만든 오메기술 한잔 마시며 여독을 풀 수 있다. 양조장 제주샘주에서는 관광객을 위해 제주 전통주 제조 견학 및 시음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잣 막걸리로 유명한 경기도 가평군의 우리술은 주말에 연인과 드라이브를 즐기다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다. 아침고요수목원, 연인산 등 가평의 명소와 가깝다. 사진이 취미라면 충남 서천군이 괜찮다. 서천군 신성리 갈대밭은 요즘 특히 아름다울 때다. 사진 촬영 후 양조장 한산소곡주에 들러 전통주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아름다운 자연에 둘러싸인 경북 문경시의 문경주조에선 여유를 즐기며 이 지역을 대표하는 오미자 막걸리를 체험할 수 있다.
음식은 그 음식과 연관한 역사를 알면 더욱 맛있듯이 술도 그 역사와 술 빚는 법까지 알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애주가라면 술 명인 송명섭씨가 약이 되는 술로 알려진 죽력고를 만드는 전북 정읍시 태인합동주조장을 가볼 만하다. 단체로 방문 예약하면 명인을 만나 전통주 교육도 받을 수 있다. 희귀한 술을 만나고 싶다면 경기도 포천시 산사원으로 향하면 좋다. 이곳 술박물관 지하에 마련된 시음장에 들르면 시중에서 마시기 어려운 오매락 퍽토기, 아락 등 명주를 맛볼 수 있다.
산 좋고 물 맑은 강원도 홍천군의 양조장 예술주조에서는 술 맛도 예술이지만 막걸리 앙금 목욕과 막걸리 비누 만들기, 술 빚기 등 술과 연관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게스트 하우스에서 숙박도 가능하다. 일본식 정원이 있는 전남 해남군의 해창주조장은 전통막걸리를 매일 정해진 양만 만들어 늦장 부리면 맛보기 어렵다. 영화 '명량'으로 유명한 울돌목이 차로 20분 거리다. 해남 땅끝마을을 갔다면 대대로 진도 홍주에서 진도 홍주를 맛보는 것도 좋다.
이외에도 경북 안동시의 명인안동소주, 경남 함양군 명가원, 전남 담양군 추성고을, 충북 충주시 중원당과 청주시 조은술 세종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양조장도 놓치면 아쉽다.
[글=한상헌 조선뉴스프레스 기자] [글=안병수 디지틀조선일보 기자] [사진=조선닷컴 라이프미디어팀 제공]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